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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 신 6,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2010

햇살처럼-이명우 2013. 7. 1. 13:31

396. 신 6,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2010

아무것도 없었다가, 홀연 무언가가 있게 된다.
관념의 힘.
감정의 힘.
하나의 생각이 떠오름으로서 만유가 시작되는 것이다.
하나의 작은 욕망이 모든 것을 낳는 것이다.(......)
태초에 사랑이 있었다면, 마지막 순간에도 사랑이 있으리라.

<종(種)의 저주>
여섯 사람이 모이게 되면 그들은 저절로 네 유형으로 나뉘게 된다는 거야. 즉 착취형 인간 둘, 피착취형 둘, 천덕꾸러기 하나, 그리고 독립형 하나 <두 사람 이상이 모이면 바보들의 무리가 생긴다>

<현자는 달을 가리키는데, 바보는 손가락을 쳐다본다>

델핀과 나는 우리만의 고유한 작업방식을 찾아낻가. 오전이면 나는 나의 대작 소설 <신들의 왕국>을 빕필한다. 나는 섬에서 일어나는 일들에서 이 작품 창조에 필요한 영감을 많이 얻는다. 오후 6시에는 단편소설을 한 편 쓴다. 상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가 목적이기 때문에 한 시간 안에 한 편을 완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어떤 것은 3페이지에 불과하고, 어떤 것은 스무페이지에 달하기도 하는데, 소재는 인터넷에서 읽은 시사 뉴스들이나 저녁 때 식탁에 둘러 앉은 섬 주민들과의 담소 중에서 얻는 경우가 많다.

<우리에겐 아직도 발견해야 할 무수한 세계들이 있어. 결코 놀라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돼!>

아포칼립시스는 묵시록이라는 그리스 어원이다......사람들은 보통 이 단어를 세상 종말에 연결시키지만 이는 옳지 않다. 이것은 문자그대로 <감추어진 진실의 드러남>을 의미할 뿐이다.

「빙판 위에서 새끼 곰이 아버지에게 말했죠. <아빠, 나 정말 북국곰 맞아?> <물론이고 말고, 왜 그런 질문을 하니?> <왜냐하면, 나 지금 추워.>」

「신 안에 신이 있고, 우주 안에 우주가 있으며, 나무 안에 나무가 있는 법이지.」

<하데스>
하데스는 <보이지 않는 자>를 뜻한다. 크로노스가 패배한 후, 그의 세 아들은 우주를 나누어 가졌으니, 제우스는 하늘을, 포세이돈은 바다를 가졌고, 하데스는 지하세계를 받았다. 하데스는 그의 왕국이 빛 가운데 있지 않은 까닭에 올림푸스 열 두 신에 끼지 못한다. 그래서 하데스는 열 세번 째 신이며,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신이기도 하다.(......)
그의 발 밑에는 머리가 셋 달린 케르베로스가 웅크리고 있다. 하데스 왕국인 지옥에는 다섯 개의 강이 흐르고 있다. 바로 레테(망각의 강), 코키토스(통곡의 강), 플레게톤(불의 강), 스틱스(증오의 강), 그리고 아케론(비통의 강)이다. 죽은 이들의 영혼은 뱃사공 카론의 배를 타고서 스틱스 강을 건너 지옥으로 간다. 영혼은 지옥에 들어가면서 거치는 각 단계는 돌아가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일종의 역류방지 밸브인 셈이다. 오디세우스, 헤라클레스, 프시케, 그리고 오르페우스만이 지상으로 올라올 수 있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모두가 큰 희생을 치러야 했따. 오르페우스는 그의 사랑 에우리디케를 잃었고, 프시케는 지옥 출구에서 잠에 빠졌다.
하데스가 명계를 떠난 것은 단 한 번 뿐으로, 지옥 왕국의 왕비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는 그 어떤 여인도 살아서 죽은 자들의 나라로 내려오려하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땅을 열어 데메테르의 딸 젊은 페르세포네를 납치해 간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지 않는 것은 그 일이 어려워서가 아닙니다. 우리가 하지 않기 때문에 그 일이 어려운 거지 」

「 맞아. 난 죽음과 연관되어 있지......하지만 죽음 안에는 부활이 들어 있지 않던가? 그래, 당신들이 가지고 노는 그 13번 아르카나를 한번 들여다 보시오. 거기에 낫을 든 해골이 나오지 않아? 그 해골은 새싹이 돋아날 수 있게끔 낫으로 낡은 풀들을 베어 버리지. 그렇게 겨울은 봄을 예고하는 거야.」

「다시 한번 말하지. 이 세상에는 지옥도 없고, 그 안에서 우리 모두는 자유롭소. 하지만 우리 중의 어떤 이들은 스스로의 선택을 통해 자신의 지옥을 만들지. 왜냐면 자기가 고통받고 싶으니까. 이 끔찍한 장소는 사람들의 상상속에서만 존재할 뿐이오. 그리고 이 지옥이 오늘도 이렇게 영업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은 사람들 안에 내재된 공포와 죄의식, 그리고 마조히즘 덕분이지 」

「이 고통의 장소를 폐쇄하고자 제의했었어. 아에덴의 모든 신들이 동의했지. 심지어 제우스까지. 하지만 인간의 영혼들이 싫어했어. <지옥을 폐쇄하는 건 말도 안된다! 우리에겐 너무나도 필요하다!> 아, 신들은 이토록 너그러운데, 인간들은 얼마나 가혹한지!」

 

「 여기 있는 영혼들은 모두가 자의로 남아 있는 것이고, 원하면 언제든지 떠날 수가 있어 」

 

유일한 실제적인 시련은 자유의지라고. 우리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어. 문제는 자신의 진정한 욕망에 대해 착각하고 있다는 거라고.

 

인간은 행복을 만들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불행을 줄이기 위해 애쓴다.

 

지금 여려분이 그렇게 해달라고 암시한 이상, 나로서는 다른 선택이 없다.

 

<세 개의 채>

어느 날 어떤 사람이 소크라테스를 찾아와 말했다.

"이봐. 방금 자네 친구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데 말야......"

소크라테스가 그의 입을 막았다.

"잠깐만! 내게 그 얘기를 해주기 전에 우선 시험을 세 개 통과해 줬으면 좋겠네. <세 개의 채>라는 시험일세."

"세 개의 채?"

"나는 타인에 대한 얘기를 듣기 전에는 우선 사람들이 말할 내용을 걸러내는게 좋다고 생각한다네. 내가 <세 개의 채>라고 부르는 시험을 통과해서지. 첫번째 체는 진실의 채일세. 자네가 내게 이야기해 줄 내용이 진실인지 확인했는가?"

"아니, 그냥 사람들이 말하는 걸 들었을 뿐이야"

"그럼, 두 번째 체를 사용하여 다른 식으로 걸러보세. 이번에는 선(善)의 체일세. 내 친구에 대해 알려줄 내용이 뭔가 좋은 것인가?"

"천만에! 그 반대야."

"그럼, 자네는 내 친구에 대해 나쁜 것을 얘기해 주려하고 있군.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 확실히 모르면서 말이야. 자 이제 마지막 시험, 즉 유용성의 체가 남아있네. 사람들이 내 친구가 했다고 주장하는 그것을 내게 말하는 것이 유익한 일인가?"

"뭐 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네."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자네가 내게 알려주려는 내용이 진실도 아니고, 선하지도 않고, 유익하지도 않는 일이라면 왜 굳이 그걸 말하려고 하는가?"

 

"삶에서 가장 큰 문제는 <저마다 결국 자기가 바라는 것을 얻게 된다>는 점일세. 모든 사람은 자신의 욕망이 실현되는 것을 보게되네. 문제는 자신의 욕망을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이며, 이들은 나중에 후회하게 되는 거지."

 

<초광속 인간>

프랑스 푸아티에 의과대학 물리학교수 레지스 뒤테유의 이론. 세계는 구성 요소의 운동속도에 따라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우리가 살고 있는 <하(下)광속계> 뉴턴의 만류인력법칙으로 대표되는 고전물리학 원리를 따르는 세계. 이 세계는 브라디온 즉, 빛의  속도보다 느리게 운동하는 입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 의식수준은 오감의 수준.

둘째, <광속계>다. 이 세계는 광속에 접근하거나 도달한 룩손이라는 입자들로 구성되어있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에 지배된다. 생각이 빛의 속도로 이루어지는 현세적 수준.

세째, <초(超)광속계>. 이 세계는 빛의 속도보다 빠른 타키온이라는 입자로 구성되어 있다. 생각이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돌아가는 초의식 수준.

 

9. 은하. 열린 나선, 외부로 향하는 따스함의 순수한 선(線), 영성의 나탑, 돌면서 펼쳐지는 유머와 사랑의 차원

 

우리는 결국 모두 별에서 나와서 별로 끝나는거야. 그 나머지는 <중간의 자잘한 우여곡절>일 뿐이고

 

10. 그 안에 모든 차원과 모든 숫자를 포괄하고 있는 숫자. <모든 것을 넘어서는 동시에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는 모든 것> 우주, (독자)

 

양자역학에서 말하는 이런 법칙을 알고 있겠지? <관찰자는 그가 관찰하는 세계를 변화시킨다.> 그런데 여기에 더 엄청남 것이 있었네. <관찰자는 그가 상상하는 세계를 존재하게 한다.>

 

(......)책에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있지. 자네 초광속 인간 이론을 기억해? 이 이론에 따르면 시공간이 더 이상 통상적인 물리학 법칙들을 따르지 않는 장소가 존재해. 즉 과거, 현재, 미래가 뒤섞일 수 있는 공간 말이야. 책이 바로 그런 공간이야.

 

2010. 9. 23 (목) 추석 다음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