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관리

20250513_여기가 천국이다.

햇살처럼-이명우 2025. 5. 13. 06:54

  나이 많은 여인이 다림질을 하고 있었다. 그때 그녀를 데려갈 천사사 와서 말한다.
  "시간이 되었다. 이제 가자."
  여인이 말한다.
  "좋아요. 하지만 먼저 다림질을 끝내야만 해요. 딸이 가게에서 일하기 때문에 일 끝나고 집에 오면 뭐라도 먹어야 해요. 상황을 이해하시겠어요?"
  천사는 사라졌다가 얼마 후 다시 찾아온다. 집 나서는 여인을 발견하고 천사가 말한다.
  "이제 가자! 떠날 시간이다."
  여인이 말한다.
  "하지만 먼저 양로원을 방문해야만 해요. 열 명 넘는 노인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어요. 가족들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이에요. 나도 그런 식으로 그들에게 실망을 안겨 줘야만 할까요?"
  천사는 얼마 후 다시 와서 말한다.
  "시간이 되었다! 얼른 가자!"
  여인이 말한다.
  "나도 알아요. 하지만 내가 떠나면 누가 내 손자를 유치원에서 데려오죠?"
  천사는 한숨을 쉰다.
  "그럼 그대의 손자가 혼자 걸어서 집으로 올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겠다."
  몇 년 후 여인은 피곤한 얼굴로 집 앞 의자에 앉아 생각에 잠겨있다.
  '지금쯤 나를 데려갈 천사가 올 수도 있겠지? 모든 일을 끝냈으니 영원한 행복이 머무는 곳으로 가면 좋으련만'
  천사가 오자, 여인이 묻는다.
  "이제 나를 영원한 행복이 머무는 곳으로 데려갈 건가요?"
  천사가 놀라며 묻는다.
  "그럼 자신이 지금까지 어디에 있었다고 생각하지?"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 류시화, 수오서제, 2024> 중에서


  현재의 내 처지가 힘든가? 지금의  내 상황이 어려운가?
  진흙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은 거짓말이 아니다.
그대 천국으로 가고 싶은가?
잠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떠보라. 여기가 바로 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