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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정현종 시

햇살처럼-이명우 2014. 12. 31. 06:22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2014년을 마무리하는 종무식 송년사에서 김영기회장님이 인용하신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 시다. 세상에는 7억명의 사람이 있는데, 그 중에서 우리가 만났으니 얼마나 큰 인연인가. 그 인연을 소중히 가꾸어 가자는 의미로 말씀하셨다.

어마어마한 한 사람이 퇴직을 하고, 어마어마한 한 사람이 입사를 한다. 그리고 그 800배나 많은 어머어마한 사람들이 여기에 있다. 그 인연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그렇게 우리는 오고 간다.

 

2014.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