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2014년을 마무리하는 종무식 송년사에서 김영기회장님이 인용하신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 시다. 세상에는 7억명의 사람이 있는데, 그 중에서 우리가 만났으니 얼마나 큰 인연인가. 그 인연을 소중히 가꾸어 가자는 의미로 말씀하셨다.
어마어마한 한 사람이 퇴직을 하고, 어마어마한 한 사람이 입사를 한다. 그리고 그 800배나 많은 어머어마한 사람들이 여기에 있다. 그 인연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그렇게 우리는 오고 간다.
2014.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