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676

701. 고구려7(고국양왕_동백과 한란), 김진명, 새움, 2024.

701. 고구려7(고국양왕_동백과 한란), 김진명, 새움, 2024. "기회다. 그 어떤 불운한 사내에게도 단 한번의 기회는 온다. 티끌만한 기회일지라도 반드시 온다. 이것이 평생의 악운으로 점철된 내 단 한 번의 기회다." - 모용수 "자왈, 주감어이대 욱욱호문재 오종주(子曰, 周監於二代 郁郁乎文哉 吾從周),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주나라는 앞선 이대를 깊이 살펴 거울로 삼았으니 그 문물이 얼마나 왕성한가, 나는 주나라를 따르겠다." 화하만맥 망불솔비(華夏蠻貊 罔不率婢) "다툼에는 외력의 다툼과 내력의 다툼이 있는 법이다. 진(秦)은 내력을 볼 수 있는 눈이 없는 바, 우리가 외력을 스스로 허물어 뜨리면 우리와의 경계를 풀고 오히려 고구려를 견제할 것이다." - 사안 "바로 그 때문이아. 대룡의..

책읽기 2025.07.25

700. 고구려6, 김진명, 새움, 2015.

700. 고구려6, (소수림왕 구부의 꿈) 김진명, 새움, 2015. '士, 見危致命, 見得思義(사, 견위치명, 견득사의)' '선비란, 응당 위기를 보면 나서고, 득보다 의를 생각한다.' 공자의 말이다. 언젠가부터 그들 선비가 나타나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일하다 지쳐 밭에 드러눕기라도 했다간 몸가짐이 흉하다며 비난을 당했고, 흥이 나 춤추며 노래했다가는 경박한 자라며 손가락질 받았다. 술마시는 데도 때가 있고 장소가 있고 순서가 있었으며 이웃과 정담 한마디 나누는데도 자세를 고치고 말을 다듬고 눈치를 보아야 했다. 그리고 이제는 가난하여 부모의 제사상을 올리지 못한 죄로 죽도록 맞아야만 했다. 무슨 자격인가. 무슨 이유인가. 선비, 그들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렇지 않았다. 끈끈한 정 속에 남과..

책읽기 2025.07.21

699. 고구려 5, 김진명, 새움, 2015.

699. 고구려 5, 백성의 왕 고국원왕(사유), 김진명, 새움, 2015.고구려 제15대 태왕 미천왕(을불, 재위 300~331년, 31년)제16대 태왕 고국원왕(사유, 재위 331-371, 40년)제17대 태왕 소수림왕(구부, 재위371-384, 7년)제18대 태왕 고국양왕(이련-구부의 동생, 재위 384-391, 6년)제19대 태왕 광개토왕(담덕-이련의 아들, 재위 391 - 412, 21년)제20대 태왕 장수왕(거련, 재위 412-491, 79년) "불쌍한 녀석" 아영은 갑자기 감정이 복받쳤는지 일순간에 엄한 빛을 흩트리며 양팔로 무를 감싸 안았다. 일평생 가진 것들을 모두 잃어가며 희생만 거듭하는, 그럼에도 싫은 소리 한번 없이 묵묵히 제 길을 따르는 아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찢어지는 그런..

책읽기 2025.07.17

698. 고구려 4, 김진명, 새움, 2012.

698. 고구려 4, 김진명, 새움, 2012.고국원왕 사유와 무, 선우(單于)라는 호칭은 변방의 민족 다수가 사용하는 것이었지만 이를 더욱 높여 부르는 대선우란 그 중 단 일인만을 칭하는 것이었다. 바로 선비족의 모용외. 이름만으로도 천하에 두려움을 불러 일으키는 불세출의 영웅이 그 호칭의 주인이었다. "폐하, 좌물촌이라는 곳을 아십니까?" 어느 날 조회가 파한 직후 창조리가 을불에게 물었다. "좌물촌이라?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아, 거기는 양우장군의 고향이 아니오?" "예. 작은 고을이라 양우장군을 그렇게도 자랑스레 여겼다 합니다. 생전에는 그를 따라 온 고을의 장정이 전장에 나설 정도라, 좌물촌 출신들 중 전장에서 뒤로 빠진 병사는 단 한 사람도 없었다 합니다." "용맹하기가 한..

책읽기 2025.07.16

697. 고구려3, 김진명, 새움, 2014.

697. 고구려3, 김진명, 새움, 2014. 낙랑축출 고노자가 돌아오자 고구려군은 사기가 크게 오르고 전력 또한 확연히 바뀌었다. 절노부와 소노부가 가진 독특한 변방의 전술, 그리고 안국군으로 부터 내려온 고구려 전통의 전술 모두가 훌륭한 것이었으나, 고구려의 정병을 이끌던 고노자의 세련된 전법과 진법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더욱이 갈등을 빚던 을불의 신진 세력들과 과거의 무장들이 고노자 아래서 어우러지자 고구려의 무력이 비로소 한마음으로 단합했고, 낙랑의 침공에 대한 공포심을 어느 정도 극복하게 되었다. 이들이 모두 힘을 키우는데 여력이 없는 사이, 신성의 여노는 북쪽에서 국경을 약탈하며 고구려를 위협하던 소수부족 대부분을 고구려에 복속시키며 군사를 단련시켰다. 전쟁이 사라지자 도리어 안타까..

책읽기 2025.07.09

696. 고구려2, 김진명, 새움, 2014.

696. 고구려2, 김진명, 새움, 2014. 다가오는 전쟁. "협상은 간절할 때 이루어져야지." 갈구는 속으로 창조리를 몹시 두려워했다. 창조리는 얼굴에 웃음을 잃는 법이 없었다. 정적을 모략하여 처형할 때에도 그는 항상 웃는 얼굴이었다. 아달휼의 등장에 정신을 놓고 있던 개걸루가 고함쳤다. "이제와서 족장 놀음을 하시겠다고? 십년도 전에 숙신을 버린 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 따위 소리를 지껄이느냐! 그래 이제 무슨 기분이 내켜서 우두머리가 되겠다고?" "아니, 내가 아니다." "무어라?" "왕으로 정해진 자가 아니라, 왕의 모습을 보이는 자가 왕이다. 숙신이 섬길 왕은 내가 아니라 저기 묶여있는 저자이다." 아달휼은 포박당한 을불을 가리켰다. "머리가 있다면 생각해보아라! 누가 온 재..

책읽기 2025.07.09

695. 고구려1, 김진명, 새움, 2014.

695. 고구려1, 김진명, 새움, 2014.도망자 을불고구려 : 기원전 37년~668년, 705년간 호령시조 동명성왕에서 보장왕까지이 이야기는 제14대 봉상왕에서 제15대 미천왕이 되는 을불, 고을불 이야기다.작가의 말(......) 지금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요하(遼河)문명을 자국의 역사로 편입시키고 있다. 이제껏 동이(東夷)족의 역사로 버려두었던 요하문명에서 황하문명보다 근 천오백년이나 앞선 유물들이 쏟아져 나오자 서둘러 동이의 조상 치우(蚩尤)를 자신들의 조상으로 둔갑시키고, 고조선과 고구려는 물론 지금의 한국인까지 자신들의 후손으로 편입시키는 작업을 맹렬히 진행 중이다. 중국이 이럴진대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작가와 출판사들은 앞을 다투어 삼국지와 초한지와 수호지를 재번역하고, 편역하고 의..

책읽기 2025.07.05

694. 나비야 청산가자 1,2, 김진명, 대교베텔스만, 2007

694. 나비야 청산가자 1,2, 김진명, 대교베텔스만, 20071권. 1905년 일본의 가쓰라와 미국의 태프트가 맺었던 가쓰라-태프트 밀약은 한반도의 백성들이 꿈에도 모르는 사이 조선을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태평양 전쟁이 끝나갈 무렵인 1945년 미국의 루스벨트와 소련의 스탈린 간에 열렸던 얄타회담. 한반도의 국민이 해방의 단꿈에 젖어있는 사이 민족의 비극 남북분단은 이때 이미 결정되었던 게 아닌가. 그날 피지에서는 크리스토퍼 힐과 중국의 관리 사이에 소름끼치는 밀약이 있었다. 그들이 상정하는 기간 내에 북한이 핵을 자진해서 폐기하지 않으면 미군은 즉각 김정일을 암살하고 북한에 진주해 모든 핵 시설을 장악하며, 중국은 미군의 진주와 핵무기 접수를 용인하는 대가로 평양과 원산을 잇는..

책읽기 2025.06.30

693. 글자전쟁, 김진명, 새움, 2015.

693. 글자전쟁, 김진명, 새움, 2015.태민, "아버지는 대학교수이고 어머니는 주식 도사에요." "저는 이 다음에 하고 싶은 거 마음껏 다 해볼거에요. 그러나 모조리 실패하면 할 수 없이 학교에서 선생님이나 해야죠." 아이들 사이에 폭소가 터지면서 선생님은 태민을 매우 되바라진 아이로 보았고, 나중에 학년이 바뀌어 담임이 되었을 때는 생활기록부에 '머리는 놀라울 정도로 비상하나 인문학적 소양이 극도로 결여되어 있음' 이라고 적었다. 칼텍 물리학과에서 국제정치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졸업 후 록히드 마틴 입사. "장성택은 김정철을 후계자로 밀던 조직 지도부의 수장 이제강을 교통사고로 가장해 죽이고 김정은이 후계자가 되도록 만든 공신 중에 공신이에요. 그는 김정은이 등장한 후 막강한 힘을 과시하며..

책읽기 2025.06.24

692. 천 년의 금서, 김진명, 새움, 2009.

692. 천년의 금서, 김진명, 새움, 2009.작가의 말 : 고조선 이전 우리나라의 이름은 한(韓)이었다. 우리가 한민족(韓民族)이고 우리나라의 국호가 대한민국인 것은 바로 이 韓에서 유래한다. 조선이라는 이름이 기록상에 처음 등장하는 건 기원전 3세기 무렵. 하지만 韓이라는 국호는 기원전 9세기 무렵의 유력한 기록에 나온다. 그런데도 우리는 일본인들이 그어놓은 금을 한발짝도 넘어가지 못한 채 우리 고대국가는 고조선이라고만 알고 있다. 대한민국의 韓이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면 삼한이라고 대답하는 게 고작이다. 그러나 이 삼한이 어디서 왔는지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기원전 7세기 무렵 편찬된 사서삼경 중의 한 권에서 나는 우리 조상 한후(韓侯)라는 왕을 찾아낼 수 있었고, 후한의 대학자 왕부가 ..

책읽기 2025.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