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646

20241122_고구려의 위대한 용사들아!

서기 313년. 고구려의 대군이 낙랑성에 들자 아직 도망하지 못한 낙랑과 진의 장졸들은 저항할 엄두를 내지 못한 채 병장기를 버리고 항복했다. 을불(미천왕)은 낙랑성 안의 일반 백성은 물론 투항한 군사들을 함부로 해치지 못하도록 하고 일체의 약탈을 막았다. "모든 황하족은 앞으로 열흘 안에 낙랑을 떠나도록 하라." 이로서 고구려는 마침내 사백년 간이나 조선땅을 지배해 온 낙랑을 완전히 축출했다. 을불은 낙랑의 모든 한족을 추방한 후 조선 유민들을 고구려 백성으로 편입시키고 고구려 각지의 백성을 낙랑으로 이주하도록 하는 조칙을 발표한 후 날을 잡아 순국 장졸을 위한 위령제를 거행했다. - 고구려의 위대한 용사들아! 이제 우리만 살아남아 젊디젊은 그대들을 떠나 보내자니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구나. 지난..

책읽기 2024.11.22

개마대산의 전설_20240912

개마대산의 전설_20240912   미천왕 3년 9월(302년)     더이상 고구려의 정신을 팔지 않겠다며 고구려에 철을 내놓으라는 낙랑 사신의 목을 베어 보내자, 낙랑태수 최비는 현도군에 출병 명령을 내리고, 드디어 현도군과 고구려군이 개마대산에서 맞붙었다.     이때 고구려군은 선봉장 여노가 오천을, 태왕 을불이 중군 일만이천을 후군장 소우가 팔천을 이끌었으며, 별동대인 오천의 철기대를 아달휼이 이끌고 있었다. 기병으로, 병사는 물론 말까지 철갑으로 온통 감쌌다하여 개마기병(鎧馬騎兵)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다.   전투가 시작된지 엿새째 되던날, 고구려군 3만과 현도군 사만이천 군사가 맞붙어 전투를 시작했지만, 서로 죽고 죽이는 더하기빼기의 놀음이라 생각한 낙랑군의 고연굉과 안저는 '나의 강한 군..

책읽기 2024.09.12

단풍 색의 의미_20240829

사내는 창조리를 따라 단풍나무로 눈길을 돌리더니 의미심장하게 한 마디 던졌다.   "단풍은 고구려 사람을 자극하지요."  "고구려 사람이요? 왜 하필 단풍이 고구려 사람을 자극하는지요?"  "국상, 저 단풍에는 유래가 있소. 혹시 아시오?"  창조리는 말없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 단풍잎이 빨간 색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 같소?"  "나는 우둔하여 문예에 취미를 갖지 못하였소."  "하하, 국상같은 천하의 재목이 웬 겸손이란 말이오? 아무튼 저 단풍은 피를 머금고 있어요."  "피요? 사람의 피를 말하는 것인가요?"  "누구의 피인지 알아맞춰 보겠소?"  "귀하는 느닷없이 나타나서 나를 골탕먹이는군요. 내게 묻지말고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다 얘기해 보시오."  "저 단풍에 물든 피는 바로 치우의 피요...

책읽기 2024.08.29

672. 슬픈 중국 2 (19641976), 송재윤, 까치, 2022.

672. 슬픈중국 2 (1964-1976), 송재윤, 까치, 2022. 때로는 그림 한 장이 백마디 말을 능가한다. 피해자의 수치는 수백편의 논문보다 더 생생하게 현실을 보여준다. 스탈린은 대숙청으로 최소 60만에서 최대 120만명을 학살했다. 히틀러는 1941년- 1945년까지 유럽의 독일 점령지에서 홀로코스트를 자행하여(Holocaust,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이 저지른 유대인 대학살. 일반적으로는 사람이나 동물을 대량으로 죽이는 행위를 의미한다.) 유럽 거주 유대인의 2/3에 해당하는 600만명을 조직적으로 학살했다. 예젠잉의 발표에 따르면, 문혁 10년의 광란 속에서 마우쩌둥은 약 1억1,300만명에게 정치적 타격을 입히고, 수백만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그럼에도 중국에서는 바로 그 마오쩌둥..

책읽기 2024.02.04

671.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우에노 지즈코, 동양북스, 2022.

671.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우에노 지즈코, 동양북스, 2022. 1장. 혼자 늙는게 어때서? 혼자 늙는 사람은 불쌍한 걸까? 노후에는 혼자가 가장 행복하다. 2인 가구의 만족도는 최저 혼자는 외롭지도, 불안하지도 않다. '만족스러운 노후'의 세 가지 조건 2장. 자녀가 없는 노후는 정말로 비참한가? 죽음이 많아지는 사회 100세 시대, 죽음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있다. 마지막은 병원이 아니라 집에서 노인의 상태가 위급해 보이면 반드시 119를 불러야 할까? 자식에게는 감당할 수 있을만큼의 부담만 남기자. 3장. 시설에서 죽기를 원하는 노인은 없다. 병원에서 행복한 노인은 없다. 서비스 제공형 고령자 주택이라면 괜찮을까? 시설에서 죽기를 원하는 노인은 없다. 혼자 죽음을 준비하려면 얼마가 필요할..

책읽기 2024.01.20

670. 인듀어런스(어니스트 섀클턴의 위대한 실패), 글 캐롤라인 알렉산더, 사진 프랭크 헐리, 뜨인돌, 2022.

670. 인듀어런스(어니스트 섀클턴의 위대한 실패), 글 캐롤라인 알렉산더, 사진 프랭크 헐리, 뜨인돌, 2022. 실패라는 단어 앞에 '위대한'이라는 형용사를 붙인 사례가 얼마나 있는가! 1914년 8월, 15세기 무렵부터 시작된 대탐험 시대가 종착역에 다다를 즈음, 영국의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은 27명의 대원들과 함께 세계 최초로 남극대륙 횡단에 나섰다. 하지만 목적지를 불과 150km를 앞두고, 이들이 타고 온 인듀어런스호는 얼어붙은 바다에 갇혀버린다. 배는 곧 부서졌고, 남극해를 떠다니는 얼음덩어리에 몸을 옮겨실은 이들은 이때부터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 역경에 처하게 된다. 20세기초의 남극탐험은 지구상의 다른 곳을 탐험하는 것과는 달랐다. 탐험대의 앞길을 가로막는 위험한 맹수나 야만인은 없다. ..

책읽기 2024.01.20

669. 열광금지 에바로드, 장강명, 연합뉴스, 2014

669. 열광금지 에바로드, 장강명, 연합뉴스,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에반게리온 애니메이션에 열광하는 오타쿠(오덕후->덕후)의 이벤트 참여기를 영화 다큐멘터리를 소재로 한 이야기다. 박종현과 월드 스탬프랠리 완주 인증서를 같이 들고 사진을 찍었다. 종현은 자리를 바꿔가며 여러 테이블을 돌았다. 그는 대화의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도 분위기를 띄울 줄 아는 유능한 호스트였다. 가는 테이블마다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떠날 때에는 "아, 조금만 더 앉아있다 가세요"라는 아쉬움과 만류의 호소를 들었다. 그가 어느 한 테이블에 오래 앉아 있다 싶으면 다른 테이블에서 "이제 그만 이리 오세요."라며 그의 옷소매를 잡아 끌었다. 어머니의 조언 "항상 마토메(마무리)가 중요하다. 화장실 청소할 때 바닥을 걸..

책읽기 2024.01.14

668. 에티카, 베네딕투스 데 스피노자, 조현진 옮김, 책세상, 2014

668. 에티카, 베네딕투스 데 스피노자, 조현진 옮김, 책세상, 2014 베네딕투스 데 스피노자(Benedictus de spinoza, 1632-1677, 45세 사망) 스피노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유대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유대교회당 건립을 허가하고 유대인 입국을 허용한 네덜란드는 종교적 이방인으로써 각지에서 고통받고 있던 많은 유대인들에게는 꿈의 나라였다. 이런 상황에서 스피노자는 자유로이 유대인 학교와 교회를 다녔고 히브리어와 유대, 아랍 신학자들의 저작을 공부했다. 그러다가 스콜라 철학과(중세 유럽, 수도원 한 켠에 성직자들을 교육하고 지도하는 목적으로 일종의 교과학습(scholastik)이 성행했는데, 스콜라라는 이름은 여기서 유래하며, 일반 학생들이 아니라 장차 교회의 사제들, 오늘날로..

책읽기 2023.12.30

667. 재수사1,2. 장강명, 은행나무, 2022.

667. 재수사 1,2, 장강명, 은행나무, 2022. '나는 병든 인간이다......나는 악한 인간이다. 나는 호감을 주지 못하는 사람이다.'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는 이렇게 시작한다. 소방차 사이렌 : 소리가 낮고 길다. 구급차 사이렌 : 조금 더 전자음 느낌이다. 경찰차 사이렌 : 박자는 구급차와, 음색은 소방차와 비슷하다. 경찰차에 대해서도 아는 게 많아질수록 두려움이 사라졌다. 사실 사이렌을 울리는 경찰차들을 내가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런 차들은 대부분 순찰차들이다. 지구대나 파출소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112순찰차이거나 교통단속을 하는, 우리 지금 급하닊 비켜달라고 외치는 차들.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들은 그런 차를 타고 다니지 않는다. 형사가 그렇게 사이렌을 울리면 범인들한테 도망가라고 경..

책읽기 2023.12.24

666. 죽음의 수용소에서(Man's search for meaning), 빅터 프랭클, 이시형 옮김, 청아출판사, 2022.

666. 죽음의 수용소에서(Man's search for meaning), 빅터 프랭클, 이시형 옮김, 청아출판사, 2022. 빅터 E.프랭클(VICTOR E. FRANCL 1905~1997) 빈 의과대학의 신경정신과 교수이며 미국 인터네셔널 대학에서 로고 테라피를 가르쳤다. 그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아들러의 개인 심리학에 이은 정신요법의 제3학파라 불리는 로고테라피 학파를 창시했다. 1905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고, 빈 대학에서 의학박사와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3년 동안 다하우와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보냈다. 이 책은 1945년에 씌었고, 1984년에 개정되었다. 1.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강제수용소에 있었던 보통 사람 이야기/ 카포, 우리 안의 또 다른 지배자/ 치열..

책읽기 2023.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