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불자가 부처라고 했다지? 백성이 모두 부처라면 그만한 강국이 어디 있을까?' 불교를 들어와 고구려의 첫 사찰 이불란사의 완공을 기념하여 천하 각국의 승려들과 불자들이 모여든 자리에 참석한 구부(소수림왕)는 이렇게 답설하였다. "삶이란 무거운 것이다. 가야 할 길을 평생 모른 채, 가지 말아야 할 길만을 한 평생 배우며 사는 것이 삶이다. 무거운 멍에를 어깨에 메고, 갈 곳을 모른 채 한숨만 쉬는 것이 우리네 모두의 삶이니라." "아미타불." "내 손수 만법을 제정하여 천하에 선포하고 뒤돌아 생각하니 가지 말아야 할 길을 더욱 공고히 할 뿐 갈 길을 알려주는 한마디가 없었다. 슬피 여기어 세상을 살피니 서역의 부처란 이가 참으로 당당히도 제 뒤를 따르라 하더라. 내가 함부로 하지 못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