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2_또 다른 고구려의 방법 "사유야. 너는 좋은 왕이란 어떤 왕이라 생각하느냐?" "병사의 손에 농기구를 쥐어주는 왕이라 생각합니다." "병사의 손에 농기구라······. 무기 대신 농기구를 쥐어준다? 적이 침략해오면 어찌하겠느냐?" " 나라면 병사의 손에 농기구를 들리기 전에 적을 남김없이 섬멸할 것이다. 어찌 생각하느냐?" "죄송합니다. 하지만 소자는 아버님을 따를 용기와 담력이 없사옵니다."사유(고구려16대 고국원왕)의 목소리에는 자신이 없었으나 분명 반대의 뜻이 담겨 있었다. 그제야 을불(고구려15대 미천왕)은 얼굴에 엄한 표정을 걷고 미소를 떠올렸다. "그래, 그 뜻을 잊지 말거라. 너는 이 아비와는 다른 너의 길을 가거라." 사유는 아는 듯 모르는듯,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