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스크랩] 이 추운 밤을 달려 (제주200울트라완주 여행기)

햇살처럼-이명우 2006. 9. 20. 19:57
 

이 추운 밤을 달려 아침이 온다면 나는 또 달릴 것이다.

(제주일주 200km 울트라마라톤 완주여행기)


구리마라톤클럽 (http://cafe.daum.net/gurima)

이    명    우 

 

 

태산 같은 고통이 닥쳐와도,

그 고통 바위같이 큰 무게로 나를 짓눌러도

이 추운 밤을 달려 아침이 온다면

나는 또 달릴 것이다.


이 밤을 달려 따스한 아침햇살을 맞이할 수 있다면

나는 또 달릴 것이다.



......제주도를 한 바퀴 돌아보는 여행은 누구나 좋을 것이다. 그런데 배낭을 메고 달리면서 돌아보기는, 제한시간이 정해진 경기에 출전하여 그렇게 즐기기는 아마도 쉽지 않은가보다. 이번 대회의 주로에도 풍광을 즐기는 사람은 간데없고, 살을 에는 고통을 되씹으며 일그러진 군상들만 내 눈에 비친다.

  내가 여태 보아온 울트라 런너들은 오로지 기록에만 매달려 달리는 듯한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스피드 울트라 7시간대 돌파, 서바이블 울트라 10시간의 벽이 깨지다 등등. 물론 인간 인내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시험해보는 것도 의미는 있겠지만, 조금은 보통사람들과 공감대를 가지기 위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을 해왔다. 그렇게 스피드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그대로 두고, 울트라를 즐기려는 사람은 제한시간을 모두 쓰면서 즐기려는  그런 사람을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나는 ‘울트라마라톤’을 늘 ‘울트라여행’이라고 늘 말하곤 했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해왔다. 몇 번 달리지는 않았지만 사진을 찍고 내 발로 밟은 동네, 주로에서 만난사람들을 보면서 즐거워했으며 시간이 지난 뒤 그 사진을 보면서 추억하는 것도 커피 맛을 더하는데 좋았다.

나 같은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그런 마음의 여유가 우리의 인생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까하는 건방진 생각을 해본다.

내년부터 제주대회도 제한시간을 34시간으로 줄이고 주로지원도 50km마다 하는 것으로 질(?)을 높인다고, 준비된 주자들만 참가하도록 유도한다고 공지되었다. 날씨 탓이지만 그래도 나는 그 절반쯤은 즐겨보았다. 아마도 내년에 제주여행을 하려는 사람은 몸을 제대로 만들고 출전해야 할거다.

100km까지는 사진이 충실하지만 100km 이후부터는 사진이 부실하여 용서를 구합니다. 정말 힘이 들었던 울트라 여행이었지만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호텔앞

 

11일 금요일 오후 4시50분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우리 회사 제주지회 직원이 마중 나왔다. 팔레스 호텔 앞에 걸린 플레카드에서 엄청난 무게(?)를 느낀다.

 

 

 

*갈치조림

 

선수등록을 마친 水月님, 부라보런님, 나는 우리 회사 직원들과 같이 저녁식사를 했다. 갈치조림. 맛있었고, 반주로 소주도 몇 잔 했다.

 

 


*짐싸기 15

호텔방에서 베낭을 싼다. 부라보런님과 내 사진은 노출이 심해(?) 검열에서 삭제되었습니다.

 

 

*출발전 

 

밖에는 집채 같은 파도가 넘실거리고 살을 에는 강풍은 그 파도를 해안도로까지 밀어내어서 도로에 비가 오는 것 같은 상황에 눈발도 날린다. 개막식은 생략되고 모두 호텔로비에서 대기한다.


*출발 

12일 03:55 143km 한라산 트레일런은 폭설로 입산이 통제되었다는 안내방송이 나왔지만 200km제주일주는 그대로 진행한다. 추워서 출발하고 싶지 않다. 경기 취소 안하나?????

04:00 어김없이 출발한다. 힘~~~~~~~~~~~~크게 외치며!!!!! 155명 출발

 

 

 

*10km - 이호해수욕장 (도착 05:16) 

춥죠?

3多라고 했는데 현재까지 바람 많은 것은 확실히 확인했습니다. 수월님, 부라보런님 동의하시죠? 물 한잔씩만 마시고 출발한 것도 기억하시죠?


 

*20km - 롱비치하우스 (도착 06;20) 

 

방울토마토 몇 개 먹었죠? 정말 추워요? 그런데 여기 제주도 맞아요?

 

 

제주도 버스정류장 모습도 이색적이고 수월님은 역주하고 계십니다. 

 

*30km - 귀덕사거리

 

아직은 견딜 만 합니다. 35km 지점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에 뜨거운 코코아 한 잔으로 몸을 녹입니다.

김밥 먹는데 밖에는 눈발이 날립니다.

나가기가 싫었습니다.

부라보형 가기 싫죠?

 

 

 

*40km - 협재해수욕장 입구  44,45

 

차가운 바나나라도 먹어야지요. 10km마다 지원소가 운영되는데 바나나, 파이, 양갱 등 간식과 물 등 음료수가 지원되었다. 주는 것은 먹고 가야지.


*40~50km  

 

열매로만 보았던 백년초가 들판에 가득 심어져있는 장관을 보고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를 보며 갈매기처럼 날개짓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날개가 없다. 오직 달릴 수 있는 두 다리가 우리에게 있을 뿐이다. 그래서 계속 달리는거죠? 부라보형!!!

 

 


*50km 용수리 CP#1 (3/12 10:16분)  

 

14시간 예상으로 갔는데 계획보다 빨리 도착했다. 나누어준 주로도 보다 급수대는 보통2~3km 후방에 있어 주자들이 거리를 가늠하는데 많은 불편이 있었을 것이다.

 

차귀도로 우회전해서 300m만 가면 식당이 있고 따뜻한 국물을 먹을 수 있는데 바람이 우리를 가로막고 걸어서 전진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바람 정말 싫다.

마침내 달래식당이라는 곳에 도착하여 행복해 한다. 성개미역국이 8000원이란다. 정말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맛있게 먹었다. 회장님께서 전화로 일러주신데로 계란 후라이도 4개 해 달래서 먹었는데 사장님이 돈은 받지 않으셨다. 후덕하게 생기셨는데 김해김씨로 350년간 제주도에서 조상대대로 살고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같이 기념촬영을 한다.

 

 

 

여기만 지나면 뒷바람이 불어 훨씬 수월 할 거라고 귀뜸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서귀포 쪽은 따뜻한 남쪽동네이기에 따뜻할 거라고....)나중에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게 탄로 남)

 

식당에서 나와 차귀도 선착장에서 폼을 한 번 잡는다.

 

이제부터는 정말로 뒷바람이다. 다리를 들기만 해도 앞으로 전진한다. 브레이크가 잘 안들으면 넘어질 정도로...

벌판에 소나무 몇 그루만 서있어 바람이 불면 그대로 맞아야 한다.

여러 회원님들에게서 격려의 문자메세지가 쇄도한다. 부라보런님의 전화기는 계속 뻐꾹뻐꾹 메시지 읽어 달라고 허리쎅 속에서 소리친다. 그러나 메시지를 잘 읽고는 답답하다. 왜냐하면 자기 전화기에 메시지 보내는 사람의 전화번호가 저장되어있지 않으면 전화번호만 뜨는데 이게 누가 보낸 문자 메시지인 지 알 수가 없다. 분명히 문맥으로 보면 구리마회원님인데 누구인지 몰라서 아리까리하면서 또 달린다. 다음부터 문자 보낼 때는 끝에다 꼭 자기이름써서 보냅시다.

거북이팀장님께서 전화했다. 동아대회에서 회장님, 왕건달 훈련부장님, 고글 드림팀장님이 대망의 서브쓰리를 했다고... 필 받아서 또 달린다. 힘난다.


*60km- 신도리  

 

춥다. 이제는 차가운 것은 거들떠보기도 싫다. 따뜻한 커피를 달라고 했고 사진을 한 장 씩 찍는다. 아직은 생생하다. 조금만 가면 서귀포, 바람도 잠잠하고 따뜻한 남쪽일거라는 달래식당 사장님의 말을 믿을 수밖에 도리가 없다. 안 믿으면 나만 손해....



*60-70km  

 

대정읍. 추워서 어묵을 사먹는다. 나는 두 개. 뜨거운 국물이 속을 좀 데워주니 살 것 같다. 어묵 파는 아주머니의 모습이 푸근하다.

70km 급수대를 지나면서 뜨거운 물 한 잔과 양갱 한 조각을 먹고 또 달려본다. 어디에 가서 든든한 식사를 한 끼 했으면 좋겠는데... 

 

 

 

달리는데 속절없이 눈만 계속 내린다. 이 날 내린 눈 만 아주 많았는데 바람 때문에 바닥에 쌓일 겨를이 없었다. 아마도 서울 같았으면 많이 쌓여서 달리기가 불편했을 것이다.

 



 

마라도 선착장. 뒤로 삼방산의 웅장한 모습이 보인다.


누가 고독한 런너라는 노래를 불렀는가?

달리는 것은 정말 고독한가?


부라보런님이 삼방산을 배경으로 달리고 있는 왕건달님의 사진을 보았다고 한다. 달리는 뒷모습이 예술이더라고...


 

당신의 모습도 예술 그 자체입니다. 



 

77.7km 드디어 전복죽 파는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밀린 문자 메시지 확인하고 땀으로 젖은 옷은 난로에 말리면서 뜨거운 전복죽을 한 그릇 뚝딱 해치운다. 정말 맛이 좋고, 속이 확 풀리는 것 같았다. 가격은 10,000원씩인데 양도 많이 주었다.  

 

속을 따뜻하게 채우고 또 길을 떠난다. 조금만 가면 유채꽃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주인아주머니가 알려주신다.

15:00에 출발한다.

 

 

한참을 달려 79km 지점 삼방산 바로 앞에서 작은 유채꽃밭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는다. 참 내가 생각해도 사진찍는 관광을 온것인지, 마라톤 온것인지 구별이 안된다. ㅋㅋㅋ

꽃밭 안으로 들어가서 폼 잡으라고 하니까 안 들어가신다. 이유를 알아보았더니 유료란다. 꽃밭 안에 들어가서 사진 찍는데 돈을 내야한다고...(왼쪽 표지판이 꽃 밭 안에 들어가는 것이 유료라는 간판임)



*80km - 삼방산 부근 

 

물을 한잔 씩 먹고 또 달린다. 나는 콩밭을 매자고 하고, 부라보런님은 마늘밭을 매자고 하셨다. 모습이 꼭 콩밭 매는 아낙네 같다.

 

또 눈이 내린다. 당신의 뒷모습이 무척 아름답게 보입니다.  

같이 뒤 따라가는 나는 그냥 행복합니다.


드디어 서귀포 이정표가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중문입구가 90km 이니까 86km 지점 쯤 됩니다.



*90km - 중문관광단지 입구 

 

눈은 계속 내립니다.



*100km - 나포리호텔( CP#2 서귀포) 19:10 도착 

 

작은 천막을 두개 쳐놓고 CP를 운영하고 있었고, 눅눅하게 젖은 몸으로 많은 사람들이 부대끼기에는 너무 좁아 옆에 있는 공중화장실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는다. 아침에 입었던 모든 옷을 벗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구리마 동계 파워스트레치를 입으니 살 것 같다. 화장실에서 추위에 떨면서 옷 갈아입는 기분도 견딜만했습니다.


그리고 먹는 얼큰한 해물뚝배기의 맛은 환상이라고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몸속이 차가워질 데로 차가워져 있는 상태에서 따끈한 국물이 들어가니 식도부터 경련을 일으킨다. 그 짜릿함이란....



옆에 계시는 분은 울산에서 오신 박상열님 주로에서 같이 만나 저녁을 함께하고 같이 동반주도 했었다. 일본선수들의 길 안내 때문에 35시간45분으로 맨 마지막 완주자가 된 정의의 싸나이다.

음식값이 전반적으로 비쌌다. 해물뚝배기도 한 그릇에 8,000원을 달라고 했다. 서울에서 5,000원 정도면 가능한데...

20:20분에 또 출발한다.

아직은 별로 큰 문제는 없다.

 



*110km를 지나며 

 

태산 같은 고통이 닥쳐와도,

그 고통 바위같이 큰 무게로 나를 짓눌러도

이 추운 밤을 달려 아침이 온다면

나는 또 달릴 것이다.


이 밤을 달려 따스한 아침햇살을 맞이할 수 있다면

나는 또 달릴 것이다.



*120km - LG주유소 23:20

편의점에 들러 배를 채운다. 부라보런님은 별로 생각이 없다며 안 먹는다는 것을 억지로 같이 먹는다. 소세지 하나, 나는 딸기우유, 부라보런님은 바나나우유를 전자렌지에 조금 데워서 먹으니 훨씬 좋다. 서울에서 철인3종을 한다는 젊은 친구가 우유 값 등을 계산해주었다. 준비해간 솔로스를 몇 알주고 경기운영에 대해 조언해준 게 고맙다면서...

부라보런님도 지친 모양이다. 사진을 찍자고 하니 이제 그만 찍자고 하신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사진이 몇 장 없다.



*130~140km구간 (표선-소라의성)

이 구간은 정말 아무생각 없이 달린다. 힘이 든다. CP#3 성산은 가도 가도 먼 길로만 느껴진다. 어둠 속에서도 눈이 내린다. 부라보런님은 눈이 쌓인 쪽으로만 밟고 달린다. 쿠션이 죻다고....


*150km - 성산(CP#3 도착 13일 04:26)

최초의 예상보다 한시간반 정도 늦게 도착했다. 그러나 악천후를 감안하면 훌륭한 기록이라고 자위하며 CP에 통과 서명을 하고 ‘한일식당’에 들어갔다. 시합을 통보받고 밤새 영업을 하는 것 같았다. 전복죽을 시키고 둘러보니 많은 선수들이 뒤엉켜있다. 누워서, 혹은 의자에 기대어 잠을 자는 선수, 죽 먹는 선수 등등....

그들 속에 우리들의 모습도 이제는 눈도 풀리는 게 보잘 것 없어 보인다. 하긴 금요일,토요일 이틀을 잠 한숨 못 잤으니 눈이 풀릴 만도 하지...

 결국 부라보런님은 전복죽을 한 그릇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밖의 바람소리 때문에 나가기가 싫다.



*150 ~ 160km - (성산 해안도로-하도)

정말로 마의 구간이다.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맞는 맞바람, 눈보라, 모래바람.

최악의 구간이다.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의 바람이 분다. 눈과 모래를 가들 싣고 와서는 얼굴이며, 코, 눈(目 )속으로 들어가서 고개를 들기가 힘이 든다. 뒤에 들었지만 1위를 한 박승찬씨는 골인과 함께 병원으로 갔다고 한다. 다행히 실명은 하지 않고 치료가 된 모양이지만...  

 


 

 


*167km( 3/13 08:30분) 원조해장국  102,103

 

이제는 나도 못가겠다. 정말 힘들다. 몇 몇 주자들이 해장국을 먹고 있고, 한 주자는 테이블위에 발을 올리고 누워 있다. 뼈다귀 해장국의 뼈다귀는 손도 못 대고 국물만 후루루 한 그릇 먹고 또 나왔다. 식당 계단을 내려오는데 다리가 뻑뻑해 굽히기가 힘들다.


이제부터는 결승점까지 사진이 없다.



*170~결승점

이때의 고통을 말로 표현하고 싶지 않다.

부라보런님의 고통과 극기. 나는 그저 그 뒤를 이 악물며 달려갈 뿐이다. 성원해주는 사람들을 실망시킬 수 없다는 의무감만 내 가슴속에 있었으며 마음이 자꾸 급하다. 오르막을 빨리 걷지도 못하니, 걸어서도 완주하기에 빠듯하다는 시간계산만 머릿속에서 뱅뱅 돌 뿐.


  나는 어차피 시간을 다 쓸 수 있다는 요량으로, 여행하기로 했으므로 빨리 걸으면 계산이 맞는데 부라보런님은 상태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약이 오른다. 그 어둠과 눈보라를 뚫고 달려온 서른 시간 넘는 시간을 생각하니 너무나 약이 올랐다. 그리고 새벽 시간까지 잠들지 못하고 응원해준 구리마 회원들의 성원을 생각해서라도, 水月님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라도 꼭 완주하자 합의한다. 그리고는 부라보런님이 달리기 시작한다.


  나도 오른쪽 무릎이 뻑뻑하여 달리기가 힘들어 빨리 걷는다. 아무래도 걷는 속도로는 천천히 달리지만 달리는 속도를 따라가기가 힘들어 어금니 꾹 깨물고 나도 발걸음을 내 딛는다. 어금니 사이로 씩씩 황소숨소리를 내면서 달린다.


  큰아들 청산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디쯤 달리고 있느냐고, 힘내시라고...

회사동료인 김원석과장도 전화했다. 결승점에 기다리고 있는데 언제쯤 들어오느냐고...시간 다 쓰고 16시 가까이 도착할거라고 전화를 끊고 생각하니 기다리는 게 얼마나 지루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제주교대로 가는 길의 길고 지루함, 중앙사거리까지의 내리막길에서 발바닥에 밀리는 물집의 고통도, 걷지 못하고 차라리 달릴 수밖에 없는 부라보런님의 고통에 비하면 호사라고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걷는다. 그 젠틀맨의 입에서 드디어 육두문자가 나오고...

“다시는 제주도에 오나봐라. 에~~~~~~~이~~~~~~c~~~~~~~足“

나는 허탈감에 허공을 보며 ㅎㅎㅎ 헛 웃음 만 짓는다. 


저 멀리 KU 회원이 깃발을 들고 안내를 하고 교차로를 몇 개를 건너서 결승점이 있는 광장에 도착했다. 부라보런님은 나보고 먼저 들어가라고 하신다. 결승점 테이프를 가슴에 감고 들어오는데 눈에서 빗물이 떨어진다. 꽃다발도 받고.... 뒤이어 들어오는 부라보런님을 꼭 껴안아 보았다. “형님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목이 매인다. 바로 이 기분인가?


35시간22분의 고통도 과거 속으로 지나간다.

 

 



P.S : 이것이 영광이라면 모든 것은 여러분의 덕분입니다.

      성원해 주신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부라보런형님 사랑합니다.

 

                                                       햇살처럼 이명우



출처 : 구리마라톤클럽
글쓴이 : 햇살처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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