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313년. 고구려의 대군이 낙랑성에 들자 아직 도망하지 못한 낙랑과 진의 장졸들은 저항할 엄두를 내지 못한 채 병장기를 버리고 항복했다. 을불(미천왕)은 낙랑성 안의 일반 백성은 물론 투항한 군사들을 함부로 해치지 못하도록 하고 일체의 약탈을 막았다. "모든 황하족은 앞으로 열흘 안에 낙랑을 떠나도록 하라." 이로서 고구려는 마침내 사백년 간이나 조선땅을 지배해 온 낙랑을 완전히 축출했다. 을불은 낙랑의 모든 한족을 추방한 후 조선 유민들을 고구려 백성으로 편입시키고 고구려 각지의 백성을 낙랑으로 이주하도록 하는 조칙을 발표한 후 날을 잡아 순국 장졸을 위한 위령제를 거행했다. - 고구려의 위대한 용사들아! 이제 우리만 살아남아 젊디젊은 그대들을 떠나 보내자니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구나.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