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7. 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2010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 제라르 암잘라그를 위해
차례 제1부 우리는 신 주인공 : 미카엘 팽송
청색작업
흑색작업
실험실의 햄스터 한 마리가 다른 햄스터에게 말했다. 「나는 저 학자를 길들였어. 내가 이 버튼을 누를 때마다 저자가 나에게 먹이를 가져다 주지.」 - 프레디 메예르 -
죽은 이들의 나라를 찾아가기 위해 육체를 벗어나는 여행을 시도한 것이었다. 우리는 그 탐사여행에 참여한 사람들을 <타나토노트>라고 불렀다. 이는 죽음을 뜻하는 그리스어 <타나토스>와 항행하는 사람을 뜻하는 <나우테스>를 합쳐서 만든 말이다.
「 앞으로 두 학기에 걸쳐 열 두분의 신이 여러분의 교육을 맡아주실 것입니다.
1. 헤파이스토스, 불과 야금술의 신
2. 포세이돈, 바다의 신
3. 아레스, 전쟁의 신
4. 헤르메스, 여행자와 상인과 도둑의 신
5. 데메테르, 농업의 여신
6. 아프로디테, 사랑의 여신
이상은 첫 학기에 여러분을 가르치실 분이고, 두 번째 학기에는 다음 분들이 오실 겁니다.
7. 헤라, 가정의 여신
8. 헤스티아, 화덕의 여신
9. 아폴론, 예술의 신
10. 아르테미스, 사냥의 신
11. 디오니소스, 축제의 신
12. 아테나, 지혜의 여신
신생아들은 모두 얼굴이 노인처럼 쪼글쪼글하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신의 백과사전」에 나온대로 갓 태어난 아기는 처음 몇 초 동안 전생의 마지막 단계에 있던 노인의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전생에 관한 약간의 단편적인 기억을 아직 간직하고 있다. 그러다가 수호천사가 코와 입술 사이에 손가락을 대면 오목하게 골이 파이면서 모든 것을 잊게 된다. 인중이란 말하자면 천사가 남긴 망각의 증표인 것이다.
「종교지도자들은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을 몰아냈어. 종교에 저항하는 새로운 수단들이 발명될까 두려웠던거지......」
「과학기술에 의지했던 그들은 의심에 빠져 있었고, 종교를 믿었던 사람들은 확신에 차 있었어요. 아마도 과학은 끊임없이 이의를 제기하고, 종교는 이의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겠죠 」
「인간들은 잠에서 깨어나면 꿈은 잊어 버리고, 우리가 보낸 신호를 그릇되게 해석하기가 일쑤다.」
「오염된 대양에 맑은 물 한 방울이 떨어진들 무엇이 달라지겠나?」
수수께끼
「이 것은 신보다 우월하고, 악마보다 나쁘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이 것이 있고, 부자들에게는 이 것이 부족하다.
만약 사람이 이 것을 먹으면 죽는다.
이 것은 무엇인가? 」 답 : 무(無 nothing)
유사(流砂)의 늪에 빠진 남자 이야기
그가 이미 허리까지 빠져 있을 때 구조대원들이 달려왔다. 그런데 남자는
<나는 괜찮으니까 걱정말고 그냥 가세요. 나는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라서 하느님이 구해주실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어깨까지 빠졌을 때, 구조대원이 다시 와서 그에게 밧줄을 던져 주겠다고 했어. 그러자 남자는 다시 괜찮다고 하면서,
<도와주지 않아도 돼요. 난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라서 하느님이 구해주실 거예요>했다.
구조대원들은 정말 그럴까 의심이 들기는 했지만 재난을 당한 사람의 의지에 반해서 행동할 수는 없었지. 잠시 후 남자는 이제 머리만 진흙밖으로 내놓고 있었어.
구조대원들이 또 달려오자 남자는 자신만만하게 되풀이했어.
<괜찮아요. 나는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라서 하느님이 구해주실 거예요> 구조대원들은 더 권하지 않고 물러갔어. 마침내 그의 머리까지 빠져들어갔지. 턱이며, 코며 눈으로 진흙이 밀려들자 남자는 숨이 막혀 죽었다.
그는 천국에 갔다. 가자마자 하느님께 따졌다.
<왜 저를 버리셨습니까? 저는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었는데 하느님은 저를 구하기 위해 아무일도 않으셨어요>
<너를 구하기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하느님은 그렇게 반문하면서 도리어 호통을 치셨다.
<어쩌면 그렇게 배은망덕한 소리를 할 수가 있느냐? 내가 너에게 구조대원들을 세 번이나 보내주지 않았느냐?> 하고
<거울>
우리는 타인의 시선에서 무엇보다 먼저 우리 자신의 상(像)을 찾는다. 처음에는 부모의 시선에서, 그 다음에는 친구들의 시선에서 우리 자신의 모슴을 찾는다. 그러다가 우리는 자신의 참 모습을 비춰줄 하나 뿐인 거울을 찾아 나선다. 다시 말하면 사랑을 찾기 사작한다는 것이다. 누구를 만나 첫 눈에 반한다는 것은 알고 보면 <좋은 거울>의 발견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자신의 만족스러운 상을 비춰주는 거울을 찾아냈을 때 흔히 첫 문에 반했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상대의 시선을 보면서 우리 자신을 사랑하려고 노력한다. 평행한 두 거울이 서로에게 기분 좋은 상을 비춰주는 마법의 시간이 펼쳐지는 것이다.
......
나를 비춰주던 거울이 내 앞에서 사라지는 순간이 오는 것이다. 그건 사랑 이야기의 종말일 뿐아니라 자신의 상을 잃는 것이가도 하다. 그럴 때 우리는 상대의 시선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한다. 내가 누구인지 모르게 되는 것이다. - 에드몽 웰즈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제5권
<육신에 영혼이 깃들어 있는 것으로 상상하면 안된다. 오히려 영혼 속에 육체가 있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영혼은 산처럼 크고 육신은 바위처럼 작다. 영혼은 영원히 죽지않으며 육신은 하루살이 처럼 덧 없다.>
2010. 7. 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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