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하산의 스승

햇살처럼-이명우 2016. 6. 1. 16:28

하산의 스승

이슬람교의 위대한 신비가 하산이 임종 직전에 있을 때 누군가 이렇게 물었다.
"하산, 당신의 스승은 누구였습니까?"
하산이 말했다. "나에게는 수천수만의 스승들이 계셨습니다.
그들의 이름만 나열하는 데에도 몇 달 몇 년이 걸릴 겁니다.
그렇게 되면 나는 죽을 시간을 놓치고 맙니다.
하지만 이 한명의 스승만큼은 분명히 말해 주고 싶습니다.
그 스승은 도둑이었습니다.

어느 날 여행중에 사막에서 길을 잃은 나는 어떤 마을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너무 늦었기 때문에 가게며 집들이 모두 문을 닫고 거리에는 사람 하나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나는 어떤 집의 담에 구멍을 뚫으려고 애를 쓰는 사람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그에게 하룻밤 머물 곳을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밤 늦은 시간에 어디서 머물 곳을 찾겠소?
당신이 나 같은 도둑과 함께 있는 것이 괜찮다면 내 집에서 하룻밤 묵어도 좋소.'

그 도둑은 너무나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나는 하룻밤이 아니라 한 달 동안을 그 도둑과 함께 지냈습니다.
매일 밤 그는 내게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자, 나는 물건을 훔치러 갑니다. 당신은 여기서 푹 쉬면서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오.'
그가 돌아오면 나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무엇이라도 훔쳤소?' 그는 말했습니다.
'오늘 밤은 실패했소. 하지만 신의 뜻이 그렇다면 내일 밤 나는 또 다시 시도할 것이오.'
그는 단 한 번도 절망한 적이 없었으며 언제나 행복에 넘쳤습니다.

여러 해를 명상과 사색을 계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 가서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을 때면
나는 늘 깊은 절망에 빠져 이 모든 어리석은 짓을 포기하려고 마음먹곤 했었습니다.
그럴때면 매일 밤 이렇게 말하던 그 도둑이 생각났습니다.
'신이 뜻이 정 그렇다면 내일은 아마도 뭔가 소득이 있을 것이오!'
그 도둑 덕분에 나는 포기하지 않고 수행을 계속 할 수 있었습니다."


/교훈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