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티아고_DMZ평화의 길_10일차 (15-1코스)
10일차 : 8/27(수) 흐림. 맑음 아침 21도. 낮 33도
15-1코스 약 21.3km 누적 : 213.8km
15-1코스((백마고지역 4k - 철원역사문화공원 5.8k - 학저수지 7.2k - 태봉대교 3.6k - 고석정/철원관광정보센터)
아침 : 세븐일레븐.컵라면 삼각김밥.커피 한잔.
점심 : 김이사님과 함께 매운탕
저녁 : 삽겹살
고석정 관광단지 종점 QR
숙소 : 파레스관광모텔 / 45,000원 / 강원 철원군 동송읍 태봉로 1824 2층
05:40분에 숙소를 나와 편의점에서 컵라면에 삼각김밥 하나, 커피 한 잔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5,900원)
정한약국 터미널에서 이평리가는 출발시간 06:30분 13번 버스를 타고 백마고지역으로 간다. 첫 차이지만 6명이 탑승했네, 어제는 나혼자 타고 왔는데. 백마고지역 근처에 숙소가 없는 것도 이용할 사람이 없으니 자연히 없어지는거다. 이분들은 한 시간에 한 대 있는 버스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이마저의 교통수단도 없다면 얼마나 불편할까? 이런 대중교통들은 지역의 교통약자들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노선이다. 지난 번 춘천에서 근무할 때 격오지 대중교통 노선 입찰하는 사례를 보았는데, 너무 저가로 설계되다 보니 입찰하는 업체가 하나도 없어서 노선이 폐지되는 지경을 목도한 적이 있다. 국가는 적어도 이분들을 위해 기본적인 교통수단은 제공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DMZ평화의 길을 걷다 보니 많은 구간에 숙소가 없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면 분명히 숙소가 몇 개씩 나와있는데 직접 가서 보면 없었다. 그저께 신망리역 근처도 마찬가지였다. 네이버 지도에는 분명 숙소가 여관이라 이름붙은 게 몇 개 있었음에도 실제로 가서 확인해보니 모두 폐없하고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연천역으로 버스타고 나가서 자고 다시 들어왔다. 지방소멸이라고 하는 것에 가장 큰 원인이 이런 불편함이 아닐까. 일자리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기본적인 교통서비스가 있어야 한다. 버스로 10분이면 올 수 있는 거리를 도보여행을 하다보면 1시간이 넘게 걸린다. 여기 주민들은 보행객도 아니고 그런 불편을 감수하면서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이들도 우리와 같은 구성원인데 조금 더 배려하는 정책이 시행되었으면 좋겠다.
기사님을 보니 어제 그 기사님이다. 고맙다며 인사하고 음료수를 하나 드렸다. 이렇게 이른 시간 첫차를 운전하려고 출근한 기사님처럼 묵묵하게 사회에 기여하는 분들이 참 많다. 감사한 일이다.


07:00분 백마고지 역에 도착해서 15-1코스 출발한다.
15-1코스는 모두 철원지역을 걷는 구간이다. 총 21.3km 이니 여유있게 걸어도 되겠다. (주)그래미 김**이사님이 점심을 함께 하자고 하셔서 설레는 마음으로 힘차게 걷는다.
실행은 언제라도 좋다. 그 실행이 바른 방향이라면 많은 성과가 나서 좋을 것이고, 설사 그 방향이 다르다 하더라도 훌륭한 교훈을 제공하기 때문에 언제나 실행은 좋다. 그런데 그 실행에 있어 항상 깨어 있음이 중요하다. 아무리 잘못된 실행이 교훈을 준다고 하더라도 너무 다른 방향으로라면 문제가 있다. 그래서 바른 길에서 벗어나는지, 그 길을 바로 가는지 항상 깨어서 주의깊게 살필 일이다. 한시라도 깨어있어야지, 주의의 끈을 놓게 되면 잘못될 수 있다.
철원이 곡창지대임을 증명하듯 출발과 동시에 마주한 풍경은 길의 좌우측 모두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어제 오늘 버스로 왔던 길을 되짚어 걸어가려니 기분이 묘하다.

길이 있다. 우리는 그 길을 걸어서 갈 수도 있고, 자전거를 타고 갈 수도 있고, 자동차를 타고 갈 수도 있다. 저마다의 방법대로 지나지만 나는 걸어서 가는 방법으로 안전순례길에 나섰다. 울트라마라톤으로 완주한, 달려서 한반도를 횡단한 경험은, 순례의 두려움을 없애주는 계기가 되었지만 여전히 길 위로 걸어가는 나는 두렵다. 길 앞에 무슨 일이 생길지, 어떤 장애물이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오늘의 길은 예상되는 길이다. 숙소도 정해저 있고, 걸어야 하는 거리도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천천히 걸어간다. 자연히 주변의 풍경들도 눈에 들어오고 많은 곡식들이 알알이 익어가고 있다. 그리고 하늘은 구름이 모두 가려버렸다. 나의 닉네임처럼 '햇살처럼'도 좋지만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니 '바람처럼'도 좋은 것 같다. 앞으로 필요하다면 '바람처럼'이라는 닉네임도 한번 써보도록 하자. 오늘은 발걸음이 너무 가볍고 불어오는 바람에 기분이 좋은 하루다. 이 모든 것이 감사하다.
소이산 입구를 지난다. 소이산은 '철원용암대지'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용암이 굳어서 형성된 땅을 용암대지라고 하는데, '철원용암대지'를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용암류가 열하분출 방식으로 분출하여 물처럼 흘러내리면서 형성된 화산지형이다. 땅에는 균열이 있는데 이것을 열하라고 하고, 용암이 땅의 틈을 뚫고 천천히 분출하는 것을 열하분출이라고 하며, 이곳 소이산은 우리나라 내륙에서 관찰되는 유일한 용암대지다. 형성 시기는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약 54만년~12만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금만 더 가면 철원역사공원이 나온다. 넓은 주차장과 각종 역사유적이 펼쳐진다. 입구 종합안내소에서는 공원에 대한 설명과 철원군 관광안내 자료를 받을 수 있다. 철원 역사문화전시관을 가운데 두고 철원극장, 철원양장점, 철원금융조합, 철원공립보통학교, 강원도립철원의원, 철원우편국, 상점가, 철원약국 등등이 있고 공원시설 이용요금은 무료이다.
그 앞쪽에는 노동당사 건물이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다. 노동당사는 1946년에 완공된 3층 건물이다. 6.25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북한의 노동당사로 이용되었다. 현재 이 건물은 6.25전쟁때 큰 피해를 입어 건물 전체가 검게 그을리고 포탄과 총탄 자국이 촘촘하게 나있다. 이런 모습이 6.25전쟁과 한국의 분단현실을 떠올리게 해서 유명가수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나 유명 음악회의 장소로 활용되기도 했다. 현재 철원 노동당사는 철원군이 안보관광코스로 운영하고 있으며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2001년 2월 근대 문화유산에 등록되면서 정부 차원의 보호를 받고 있다. 철원의 옛모습과 분단과 전쟁의 참상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역사공원이다.



이어지는 길은 좌우측 모두 벼가 익어가는 들판이다. 철원평야는 남부지방의 평야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강원도 내에서는 규모가 가장 큰 평야로 현무암이 풍화된 비옥한 토양은 논농사에 적합하며, 철원쌀은 예로부터 유명했다. 학저수지를 비롯한 관개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대대적인 개간을 통해 개발되었다. 휴전선을 경계로 양분되어 있으며, 민간인 통제선 이북에 거주하는 주민은 없다. 농사철에만 일시적으로 영농이 이루어진다. 김일성이 6.25전쟁 때 저 평야를 빼앗겨서 울었다는 설이 있고, 대한민국에서 추수가 제일 빠른 지역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이곳에서 생산된 '철원오대쌀'이 고품질 쌀로 널리 알려지면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잘 팔린다고 한다.

학다리를 건너서 조금 더 가면 도피안사(到彼岸寺)가 나온다. 도피안사는 신라 48대 경문왕 5년(865년) 도선국사가 높이 91cm의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을 제조, 철원읍 율리리에 소재한 안양사에 봉안하기 위하여 가다가 잠시 쉬고 있을 때 불상이 갑자기 없어져 그 부근 일대를 찾다가 현위치에 그 불상이 안좌한 자세로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 암자를 짓고 이 불상을 모셨다 한다. 당시 철조불상이 영원한 안식처인 피안에 이르렀다 하여 절 이름을 도피안사(到彼岸寺)로 명명되었으며 절 내에는 도선국사가 제조한 국보 제63호인 철조비로자나불좌상과 보물 제223호로 지정된 높이 4.1m의 화강암 재료로 된 삼층석탑이 보존되어 있다.



도피안사를 지나면 거대한 저수지가 나온다. 바로 학저수지다. 학저수지는 일제강점기 산미증산계획에 의해 1923년에 설치된 농업용저수지로 오덕리 장흥리 화지리 일원 440ha에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엄청나게 넓은 면적의 저수지로 다량의 수생식물과 어종이 서식하고 주변환경이 빼어나 휴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철새들의 휴식처로 유명하다. 철원군은 여기에 데크 및 돌망태, 전망정사, 안내판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학저수지 둘레길을 만들어 철원무지개길이라고 이름붙였다. 4.5km 구간의 탐방로와 연결교량 1개가 있고 총 7개 코스를 만들어 탐방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쉼터에 앉아 간식도 먹고 양말도 말리면서 10분간 쉬어서 간다.



저수지를 지나서 오덕5리 마을회관에서 좌해전해서 계속 걸어간다. 오덕6리, 대위리 마을회관을 지나고, 한탄강을 끼고 둘레길을 따라 걷는다. 하늘은 정말로 청명하고 구름은 아름답다.
구비구비 한탄강 줄기는 정말 아름답다. 그곳에 직탕폭포가 있다. 직탕폭포는 한탄강 상류에 기암절벽과 자연적인 일자형 기암으로 이루어진 폭포로서 그 웅장함과 기묘함, 그리고 아름다움이 겹쳐 철원 9경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한탄강의 맑은 물과 풍부한 수량 등으로 자연미가 넘치는 이 폭포는 절경 고석정과 불과 2km 정도 상류에 위치하고 있으며, 규모는 폭 80m, 높이 3m로 한국의 나이아가라 폭포로 불려지고 있다. 수 만년 동안 침식된 강변의 기관(奇觀)은 고석정과 더불어 철원지방의 명소로서 쌍벽을 이루고 있다. 그 웅장한 관경은 기묘할 뿐더러 옥수(玉水)같은 물결은 수은을 뿌리는 듯 폭포의 절경을 이룬다. 뿐만 아니라 이곳의 수려한 맑은 강물 속에 서식하는 30여종의 물고기들은 물이 깨끗하여 디스토마균이 없어 회로도 먹고 매운탕을 끓이면 그 맛이 일품이다.
김** 이사님께 전화를 했다. 어제 함께 점심을 먹자는 약속을 했으므로 오후에 걸을 길을 생각해 12km지점에서 점심을 먹을 요량이었다. 12:20분에 전화가 왔다. 이사님은 현장에 급히 해결할 일이 있어 지금 마무리했다고, 직탕폭포가든에서 매운탕을 먹자고 하셨다. 이사님이 자동차로 직탕폭포까지 오실때까지 나는 양말도 벗고 편안하게 폭포옆 도로에서 휴식을 취한다.
직탕폭포 앞 직탕가든에서 매운탕으로 맛나게 점심을 먹었다. 나는 맥주도 두 병 먹었다. 신**부장님도 함께 오셔서 함께 맛나게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한탄강이 내려다 보이는 카페로 이동해서 자리를 잡았다. 내려다 보이는 한탄강의 풍경은 예술이었다. 커피도 한 잔 하고 철원의 역사와 분위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여유로운 휴식과 자연감상을 마치고 자동차로 다시 직탕폭포까지 데려다 주셨다. 김**이사님 감사합니다. 신** 부장님도 어제 오늘 너무 고마웠습니다.


자동차로 직탕폭포 앞에 도착해서 다시 걷는다. 조금 지나니 태봉대교가 나온다. 번지점프장이 있는데 요즘은 간간히 운영한다고 한다. 한탄강 둘레길도 멋지다.
철원한탄강 은하수교를 건너면 횃불전망대가 있다. 높이 45m의 전망대는 1945년 광복을 상징하고 전체적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는 성화대 모양을 하고 있다. 조명퍼포먼스(레이저쇼)도 하는데 금요일, 토요일 저녁에 4회 운영한다고 한다.
한반도 지형 전망대. 한탄강은 북한의 강원도 평강에서 발원한 수계가 철원과 포천, 연천을 거쳐 임진강에 다다르는 전장 110km, 평균 하폭 60m의 큰 강이다. 한탄강에는 약 27만년전 평강읍 서쪽 5km 지점에서 위치한 오리산(452.2m)에서 분출한 용암이 한탄강을 따라 흐르면서 현무암질의 기암괴석과 주상절리 등 천연의 비경을 만들었으며, 수계를 따라 칠만암, 직탕폭포, 고석정, 순담 등의 관광명소가 형성되어 있다.
현재 이 지역은 한탄강의 지형과 기암괴석이 자연스럽게 한반도 모양을 형상케 하는 곳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한반도의 형태는 물론 주요 도시를 연상하게 한다.


나머지를 걷고, 드디어 고석정에 도착했다. 15-1코스 완보. 종점 QR을 찍고 기념촬영을 한다. 고석정을 제대로 보려면 계단을 따라 한참을 강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아래로 내려가서 보고 올라왔다.
고석정(강원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 고석정은 한탄강 중류에 있는 정자이자 그 주변을 아우른 지역을 말한다. 현무암 계곡 지형으로 양쪽은 절벽이며 한쪽 강가에 10m 높이의 고석이 우뚝 솟아있다. 옛 고석정 건물은 한국전쟁 때 모두 불이 탔고 1971년에 지금 모습으로 새로 지었다. 고석정은 이곳에서 2km 떨어져 있는 계곡 순담(蓴潭)과 함께 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으며 경치가 아름다워 철원 9경 중 하나로 꼽힌다. 고석정을 처음 세운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기록에 따르면 신라 진평왕과 고려 충숙왕이 이곳에 머물렀다고 한다. 또 이곳은 조선 명종 때 활동한 의적 임꺽정의 근거지로 알려져 있다. 고석에 올라가 보면 좁은 틈이 벌어져 있는데 그 안쪽에 넓은 동굴이 있어서 임꺽정이 몸을 숨기고 지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 강 건너편에 임꺽정이 돌을 쌓아 만든 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한다.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고, 드디어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의 1층이 편의점인데 같은 사장님이 운영을 하신다. 도보여행객이라고 숙소 요금을 할인해주셨고, 맥주도 할인하는 제품을 추천해주셔서 테이블에서 일단 마른 목을 축인다. 맥주와 안주 10,600원. 맥주 3캔에 할인해서 9,000원이니 횡재다. 파레스 모텔 45,000원.
한잔 하고 올라가서 땀에 젖은 옷과 양말을 간단하게 세탁한 후 옷걸이에 걸어 말려둔다. 샤워하고 내려와서 1층에 있는 식당에서 삼겹살 2인분으로 저녁을 먹는다 소주와 맥주 한병씩 소맥으로 만들어 맛나게 먹었더니 불콰하다. 38,000원.
배부르게 먹고 숙소로 와서 푹 쉰다. 지금도 바깥의 온도은 30도다.



금일 소요비용 : 99,500원 (아침 5,900+저녁 38,000원 + 숙소 45,000원+간식 10,600원)
누계 소요비용 : 580,0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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