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3월의 마지막주 월요일 출근

햇살처럼-이명우 2011. 3. 28. 14:24

강변역에 도착하자 바로 횡단보도를 건너서 원장님이 오신다.

출발.

4월1일자로 인사발령이 난다니 강변역에서 원장님과 만나 이렇게 출근하는 일도 오늘이 마지막 날이 될거같다.

빨리 달리려는 시도보다는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고 나의 운전속도는 점점 느려진다.

충주휴게소에서 정현찬교수님을 만나 자판기 커피를 한 잔 씩 나누어 마시고, 이야기 좀 나누다 다시 출발한다.

법가의 대가 상앙에 대한 사기열전 이야기, 자치통감 이야기, 쇼펜하우어, 카잔차키스, 니체 이야기, 칼 세이건 등 천체물리학자 이야기......

미시의 세계가 현재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지만 양자역학으로도 완전하게 해석하지 못하는 미시의 세계......

여러가지 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 의견을 말하고 토론하고, 대화하고......

 

스피노자의 견해에 따르면 대화는 (Dia+logos : 두 개의 규칙)나와 다른 두 개의 삶의 규칙을 인정하여야 한다는데, 당장 우리 회사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결정들을

보면 과연 상대에게도 삶의 규칙이 있다는 것을 알기나 하는지. 나의 생각과 삶의 규칙만을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나의 규칙만 강요한다면

소통은 이루어지리 않으리라.

  이제 이번주가 지나면 나와 다른 삶의 규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부딪쳐야 하겠지. 그래도 나는 그들의 삶의 규칙이 어떤지 알아 내려고 노력할 것이다.

잘 모르면 물어서라도, 두 개의 삶의 규칙이 공존하는 대화를 할 것이다. 그래서 더 발전해야지.그래서 더 지혜로워야지 다짐한다.

 

2011. 3. 2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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