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 앨버트로스의 똥으로 만든 나라, 누구나 꿈꾸는 세상, 후루타 야스시, 서해문집, 2006
작은 책으로 잠깐 동안 읽어내기에 충분한 책이다.
적도 부근에 위치한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나우루 공화국.
오랜 세월 앨버트로스의 똥이 쌓여서 섬이 되었다고 합니다. 앨버트로스의 똥은 세월이 지나면서 인광석으로 변해 갔습니다. 섬의 표면이 인광석으로 덮힌거지요. 인광석은 유럽 선진국들이 서로 탐을 내는 귀중한 자원이랍니다. 질 좋은 화학비료의 원료가 되거든요.
앨버트로스의 똥 덕분에 나우루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부자나라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부자나라가 되기까지 나우루는 아주 힘든 시련을 겪었습니다.
유럽사람들이 이 섬을 발견했을 때, 이미 그 곳에는 나우루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미크로네시아의 섬에서 건너온 듯 했지만, 언제 어디서 왔는지 그들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작은 섬에서 사람들은 코코넛을 따고 물고기를 잡아 자급자족 하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인광석을 탐내는 나라들이 세계 곳곳에서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맨 처음 이곳에 도착한 나라는 독일이었습니다. 그 다음엔 영국이 들어와서 인광석을 운송하기 위해서 철도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섬에 사는 사람들은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바다 저편에서, 본 적도 없는 나라들이 제1차 세계대전을 일으켰습니다. 그 틈에 오스트레일리아 군대가 들어와 이 섬을 점령했습니다. 이럭저럭 전쟁은 끝났지만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영국이 섬을 함께 통치한다고 했습니다. 국제연맹이라는 곳에서 결정했다지요. 2차 세계대전때는 일본군이 이 섬을 점령하였습니다. 그 사이 나우루 사람들은 줄곧 노동자였습니다. 그들이 받은 임금은 생산된 인광석의 5%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더욱이 일본군은 나우루 사람 1,200명을 강제로 트럭 섬으로 보냈습니다. 그 중에는 마을 원로의 아들 '해머 드로버트'라는 청년도 있었습니다. 1945년 마침내 일본군이 철수했습니다.
전쟁이 끝난것 같았습니다.
나우루 사람들은 자신들이 세계대전에 참여했다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지만요.
다음 해 트럭 섬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나우루 사람 737명이 섬으로 돌아왔습니다.
1월 31일의 일이었지요.
이 날은 오늘날 나우루의 축제일로 지정되어 있답니다.
국제연맹이 해체되고 뒤이은 국제연합이 나우루의 통치자를 결정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영국 세 나라가 공동으로 통치하기로 말이지요. 나우루 사람들도 전과 달랐습니다. 슬슬 독립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인광석은 나우루 국민의 것이 되었습니다.
그때까지 인광석은 다른 섬에서도 약간 씩 채굴되고 있었지만, 이 무렵 거의 다 고갈되어 버렸습니다.
태평양에서 이 귀중한 자원을 가진 곳은 오로지 나우루 공화국 뿐이었습니다.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었지요. 나우루 정부는 돈을 주고 받는 체제를 만들었습니다. 우선 채굴과 수출은 나우루 인광석 공사가 도맡아 했습니다. 이익금의 절반은 국가예산으로 두고, 나머지 절반은 국가원로들로 구성된 나우루 지방정부평의회(현재 나우루섬 평의회)에 맡겼습니다.
......
나우루 공화국에는 세금이 없답니다.
학교도 병원도 전기료도 공짜랍니다.
결혼하면 나라에서 방 두 칸에 거실과 부엌이 딸린 새 집을 공짜로 줍니다.
......
......
나우루공화국의 전 대통령 클로드마르는 1997년 2월 일본 교토에서 열린 '지구온난화 방지회의'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회의가 실패하면 우리나라는 바다 밑으로 가라앉습니다."
또 다른 엄청난 위기가 나우루에게 닥쳐오고 있습니다.
2008. 3. 30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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