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세상

생각으로부터의 자유

햇살처럼-이명우 2011. 12. 7. 09:05

생각으로부터의 자유

 

우리는 살면서 순간 순간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고 살지요.
그런데 그런 많은 생각들을 하지만
우린 생각이 도대체 무엇인지 또
무슨 속성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몰라요.
왜냐면 생각자체를 관찰하도록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죠.
다른 사람의 생각들을 암기하도록만 시켰지
생각 자체의 속성이 무엇인지는
스스로 볼 시간을 주진 않았거든요.

그래서
지금부터 제가 그 생각의 속성을
여러분들께 알려 드릴께요.
제 말이 맞나 틀리나
절대로 그냥 믿지 말고 본인 마음안의
생각들을 잘 관찰해서 직접 점검해 보세요.

1. 생각은 현재를 생각할수 없어요.
여러분 지금 바로 현재를 생각할수 있나요?
바로 지금 이 현재의 순간을?
생각은 과거나 미래의 일들만을 생각할수 있어요.
바꾸어 말하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지금 마음이
현재가 아니고 과거나 미래에 가 있다는 뜻입니다.
이 이야기는 또
생각이 없으면 과거나 미래가 없기 때문에
시간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왜냐면 온전히 현재에 와 있는 마음은
생각이 사라진 영원한 현재뿐이기 때문입니다.

2. 우리가 생각을 하는 도중에는 지금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라요.
마치 화가 난 사람이
본인이 지금 화났다는 사실을 모르듯이요.
정말로 참 희한한 일이지요.
내가 매순간 하면서도 내가 모른다는 것이요.
마치 몽유병자처럼 무슨 행위를 하지만
나는 그 행위를 하는지 그 순간엔 몰라요.
생각하는구나 하고 알아채는 순간엔
잠시라도 생각이 멈춘 상태에서 알아채요.
그런가 아닌가 마음안의 생각을 살펴 보세요.

3.생각의 생멸 즉 일어남과 사라짐을
우리 스스로가 콘트롤 할수 없어요.
어떤 생각을 지금부터 절대로
하지 말아야지 한다고 해서
그 생각 하지 않을수 있나요?
예를 들면 지금부터
안철수씨 생각을 절대로 하지 말아봐요.
안할수 있어요? 안철수씨 생각?
내 마음대로 그 생각을 떠올리지 않을수 있어요?
반대로 지금 일어난 안철수씨 생각을 당장
내 마음대로 지워 버릴수 있어요?
일어난 생각을 내가 '없어져라' 한다고 해서
그 생각이 그말을 듣고 바로 없어지나요?
어때요, 불가능하지요?
그럼 생각이 일어남도 내가 콘트롤 못하고
생각의 사라짐도 내가 콘트롤 못하면
그 생각들이 내것이라고 할수 있어요?
생각이 내방에 잠시 들어온 손님하고 뭐가 달라요?

4.생각은 주로 내밖의 원인과 조건이라는
큐를 받아 생각이 일어나요.
뉴스를 봤거나, 친구의 말을 들었거나
책을 읽었거나등등 남들의 생각들이
내안에서 재조합되어서
내 생각으로 둔갑을 해요.
즉 나만의 오리지날한 생각은
그렇게 많지 않아요.
그러면 생각이나 신념이라는 것도
원래부터 내것이 아니고
주위 가족, 친한 친구, 주워진 환경에 의해
잠시 형성된 임시적 것들이 아닐까요?
내 스스로가 선택한 것이 아니고 나에게
이렇게 생각하라고 그 틀들이 이미 주워진 것들이 아닌가요?
그래서 생각의 자유는 생각이 있는 한 나에겐 없어요.

5.생각의 또 다른 특성은 일단
생각이 되어버리면 그 자체는 고정되어져 버려요.
그리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을 방해해요.
왜냐면 내가 벌써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내가 사과라는 말을 안다고 해서
세상 모든 사과의 모습을 다 안것인가요?
각기 미묘하게 다른 모습들의 사과를 볼수 없도록
이미 안다는 생각이 관찰을 멈추게 하고 방해를 해요.
즉 언어적 말을 아는 것을 가지고
실제로 안다고 착각을 이르켜요.
아연이나 구리라는 말을 안다고 해서
여러분 아연이 진짜 무엇인지 아세요?
구리가 진짜로 뭔지 아세요?
또 저 사람은 보수다 혹은 진보다라는 생각이
저 사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모습을
볼수 없게 만들고 그 사람을 생각이 고정 시켜 버려요.
안 그런가요?

6.마지막으로 생각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의 사물들이 각각 혼자 독립해서
존재하는 것처럼 보여요.
'포도다' 하고 언어적 생각으로 포도를 보면
마치 포도가 세상에서 홀로 존재한다고 착각을 이르켜요.
그런데 포도는 포도 나무에 대롱대롱 메달려 있고
그 나무는 땅을 의지해 있고
신선한 공기와 햇볕과 또 함께하고
구름에서 내리는 비를 또 맞고
농부의 노고도 그 안에 들어가 있지요.
즉 포도라는 생각으로 포도를 보는 것이 아니고
그냥 생각이 쉰 상태에서 보면
포도와 함께 전체가 눈에 들어와요.
바꾸어 말하면 생각은 서로서로 연결된
세상 전체의 모습을 보지 못하게 만들고
단지 한부분만을 임의적으로
끊어서 인식하도록 만들어요.
실제로는 절대로 그렇지 않은데
마치 따로 독립해 있을수 있는 것처럼요.

7. 생각이 많으면 사람은 불행하다고 느껴요.
우리가 골치아프다 하는 경우는 바로 생각이 많아서예요.
생각이 많으면 밤에 잠도 못 자요.
그리고 생각이 살아 있는한
나라는 자아, 에고가 같이 살아 있어요.
그러기 때문에 생각은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바라볼수 없게 만들어요.
오직 내 자아의 관점에서만 보게 만들어요.
그래서 부처님 가르침에서는
생각만 확실히 쉬면 세상의 여실한 진실의 모습이
바로 들어난다고 하셨어요.
그럼 우리가 생각으로 부터 어떻게 하면
자유로울수 있을까요?

그 비결은 사실 간단해요.
생각을 생각으로 멈추려고 하지 말고
생각을 생각으로 버리려고도 하지 말고
생각을 생각으로 다스리려고 하지 말고
그냥 생각이 일어났으면
그 생각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아채리면 돼요.
알아채리는 순간
의식은 생각밖에 나와 있어요.
앎 자체는 생각에 물들어 있지 않아요.
생각에서 한발자국 떨어져서 생각을
영화 스크린에 잠시 올라온 장면 보듯
보고 있는 것이예요.
생각이 올라오면
그냥 그것을 알아채셔요.
오직 그 앎이 우리를
생각으로부터 자유롭게 합니다.

[출처] [잡문] 생각으로부터의 자유|작성자 혜민
2011.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