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76
영하12도의 겨울 아침이다.
뉴스에서는 기록을 들먹이며 추위를 강조하고,
사람들은 웅크린채 거리를 지나가지만, 따뜻한 배웅을 받으며 출근길에 나서는 나에게 영하12도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
가족간의 사랑은 우리를 강하게 한다.
우리는 모두 가족이 있다. 그 수의 많고 적음에 차이는 있지만......
가족간의 사랑은 서로의 면역체계에 작용하여 서로를 강하게 한다. 아내의 사랑과 아이들의 사랑은 모두 나의 면역체계에 그대로 작용한다. 그 사랑들은 이 정도의 추위 정도는 우습게 여길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를 가졌다.
내가 느낄 일이다. 아침밥을 챙겨주는 아내의 사랑을, 출근길 엘리베이터 앞에서 손흔들어주는 작은 사랑을, 고맙다는 문자에 이모티콘으로 답하는 예쁜 사랑을, 퇴근하면 가슴을 활짝열고 안아주는 아이들의 사랑까지 오롯이 내가 느낄 일이다.
웅크린채 오들오들 뛰어가는 저 사람도 이미 그런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존재이며, 그 사랑으로 그의 면역체계는 충분히 강인한 상태인 것은 아닐까? 그 사실을 알지 못하고 저리 뛰어가는 것은 아닐까?
내가 느낄 일이다. 온 세포의 촉각으로 느껴서 표현할 일이다. 그런 나의 느낌은 상대에게 전달되고, 상대를 강하게 한다. 그렇게 가족은 사랑하고 강해지는 것이다. 가난하지만 행복한 가정이 존재하는 이유이다.
그런 강한 가족 구성원들에게 영하12도쯤의 아침기온은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
춥지만 무척 따뜻한 좋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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