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귀기울이는 사랑

햇살처럼-이명우 2016. 4. 24. 09:44

귀기울이는 사랑

항상 잘 듣는 이의 모습은 항상 아름답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제가 어떻게 도우면 좋을까요?'
저의 사소한 문제들도 유심히 귀기울여 듣고
자신의 일처럼 염려하는 당신의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지곤 했습니다.

해결의 길에선 아직 멀리 있어도
제 말을 잘 들어준 것만으로도
이미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온몸과 마음을 집중해서
저를 들어주는 당신의 모습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했습니다

중간에 끼어 들고 싶을 적이 없지 않았을 텐데도
저의 말을 하나도 가로막지 않고
끝까지 들어준 당신의 인내에 감동하면서
저도 그리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판단은 보류하고 먼저 들어주는
사랑의 중요성을 다시 배웠습니다.
잘 듣는 것은 마음의 문을 여는 것
편견을 버린 자유임을 배웠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말을 많이 하고
주제넘게 남을 가르치려고 한
저의 잘못이 떠올라 부끄러웠습니다.

소리로서의 말뿐 아니라.
저의 사소한 행동과 상황에도
민감하게 귀기울이며
제가 해야 할 바를 넌지시 일러주는
당신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질 들어주는 이가 없어 외로운 이들에게
저도 당신처럼 정성스런
사랑의 벗이 되고 싶습니다.
이렇듯 성한 갈망을 갖게 해주신 당신에게
늘 새롭게 감사 드립니다.

출처 : 이해인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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