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마드리드로 가는 열차 안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객차에 네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젊고 아리따운 아가씨와 그녀의 일행인 나이 지긋한 할머니, 그리고 나이들고 품위있는 장군과 그를
수행하는 젊고 잘생긴 소위, 이렇게 넷이었다.
열차가 프랑스와 스페인의 경계에 뻗어있는 피레네산맥의 한 터널로 들어섰을 때였다.
깜깜한 어둠속에서 갑자기 '쪽'하는 키스소리가 들리더니 뒤이어 '철썩'하는 따귀 때리는 소리가 크게 났다.
열차가 터널을 빠져나왔을 때 네사람을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
젊은 아가씨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저 잘생긴 소위가 해준 키스는 정말 멋졌어. 할머니가 그를 때렸으니 다음 터널에선 아무 행동도 못할 거야. 쳇. 할머니는 도대체 왜 그러신담?'
반면, 할머니는 이렇게 생각했다.
'저런 못된 녀석 같으니라구! 저녀석이 감히 우리 손녀딸에게 키스를 하다니. 하지만 내가 교육을 잘 시켰지. 손녀딸이 냅다 한대 갈겨주었잖아. 손녀딸이 자랑스러워. 그러니 다음 터널에서는 손도 못댈거야.'
한편, 장군은 속으로 생각했다.
'참을 수가 없군. 부관은 최고의 사관학교를 나왔고, 내가 직접 뽑았는데 말야. 정규과정까지 다 거친 엘리트가 저런 무례한 짓을 하다니...그런데 저 아가씨는 내가 키스한 줄 알았던 모양이야. 그랬으니 날 때렸겠지? 암튼 돌아가면 혼 좀 내주어야지.'
그리고 젊은 소위는 이렇게 생각했다.
'좋았어. 아주 멋졌어. 예쁜 아가씨에게 키스도 하고, 상관의 따귀도 때리는게 어디 흔한 일이야?'
- 세일즈 불변의 법칙12. (조 지라드. 비즈니스 북스.2006)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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