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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주식회사 대한민국 희망보고서, 이원재, 원앤원북스,2005

햇살처럼-이명우 2010. 1. 29. 12:53

122. 주식회사 대한민국 희망보고서, 이원재, 원앤원북스,2005

 

"우리가 유일하게 두려워해야 할 것은 오직 두려움 그 자체입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미국 제32대 대통령, 1933년 대통령취임사에서

 

대공황이 남긴 절망과 폐허 속에서 취임한 루즈벨트 대통령은 "자신감 회복"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영국의 경제학자 알프레드 마샬은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지식인이 가져야 할 미덕으로 제시했습니다. 현실의식은 냉철하게 하되, 인식한 문제들은 따뜻한 열정으로 해결해가르는 지혜일 것입니다.

 

「 지금 대한민국에 너무 지나친 것은 스스로의 성과와 잠재력마저 부정하는 비관론과 자학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비관의 고삐만큼은 용기있게 당기는 지식인을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시류에 영합해 사실을 왜곡하며, 비관을 확대 재생산하는 지식상업주의의 비겁함을 봅니다. 정치적 신념의 차이에 따른 행정부 비판을 국가의 미래에 대한 비관으로 확대해 경제의 역동성을 스스로 갉아먹는 어리석음을 봅니다.

  주식회사 대한민국은 지금 자신감을 잃고 주저앉아 있습니다. 지금은 채찍을 내리칠 때가 아닙니다. 치어리더가 필요한 때입니다. 오해에서 비롯된 비관의 막을 걷고 희망을 보도록 도와줘야 할 때입니다. 정치적 신념이야 어떻든, 지금은 한국 경제에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아 주려고 백방으로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결국 이곳은 우리와 우리아이들이 살아갈 땅입니다.」

 

한국 경제는 환자였다. 우울증에 걸린 올림픽 꿈나무였다. 주위 사람들이 아무리 격려하고 칭찬해도 두 귀를 꽉 틀어막고는 "나는 이제 틀렸어"라며 자학하는 금메달 유망주였다. 자신이 이룬 하려한 성적을 외면하며, 원인을 알기 어려운 좌절감에 갇혀 객관적인 사실에는 눈을 돌리려고 하지 않았다.

 

  GNI (1인당 국민소득)

  95년 - 1만 1천432달러

  96년 - 1만 2천197달러

  97년 -      7천355달러 (IMF위기)

  00년 - 1만  841달러

  01년 - 1만  162달러

  02년 - 1만 1천493달러 

  03년 - 1만 2천646달러

  04년 - 1만 4천100달러

  05년 - 1만 6천900달러 (예상)

 

  내 눈으로 보는 나 보다, 남의 눈으로 보는 내가 더 정확할 때가 있다. 특히, 실패를 경험해 좌절하고 스스로의 미래를 비관하는 사람에게 객관적인 시선은 다시 삶의 활력을 찾는데 필수다. 정신과 의사나 심리담당자들이 하는 가장 중요한 치료는 환자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자신을 돌아보고나면 치료는 대부분의 경우 본인의 몫이다. 스스로 자신의 조건 속에서 희망을 되찾는다면 그 환자는 다시 활력넘치는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객관적 현실을 부정하고 자학만 일삼는다면 그 환자에게 기회는 없다. 약물요법도 전문가의 상담도 자신감을 잃은 사람의 우울증을 완벽하게 치료해 줄 수 없다.

 

 한국의 이점

1. 한국경제는 빠르다.

2. 한국경제는 투명하다.

3. 한국은 전통과 현대 사이의 절묘한 중간지대에 서 있다.

 

경제는 심리다.

 

  세계 일류기업들을 보면 부가가치의 중심이 어디로 옮겨가고 있는지 분명해진다. 최근 10년동안 미국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기업으로는 단연 MS사를 뽑을 수 있다. 그런데 MS는 원천기술을 가진 기업일까?  아니면 마케팅에 중점을 둔 기업일까?  정답은 분명하다. MS는 원천기술에 관심이 있는 회사가 아니다. 윈도우 운영체제를 통해 세계의 거의 모든 소비자와 직접적인 접촉면을 갖고 있다는 게 이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이다. 높은 브랜드가치와 마케팅능력이 경쟁력이다. 그 경쟁력을 바탕으로 컴퓨터 제조업체들을 지배한다.

 

  오늘날 많은 소비자들이 선택의 홍수 속에 지침을 찾고 있는데 강력한 브랜드가 바로 안내자의 역할을 제공하는 지침이다.

 

  노동자는 소비자다.

가족의 가치(family value), 친환경

경제는 밥입니다. 식구들은 밥을 먹자고 하는데 이 어른들은 왼손으로 숫가락을 잡으면 좌파라고 아우성이고, 오른손으로 숫가락을 잡으면 우파라고 손가락질 해댔습니다. 그다지 다를 것도 없는 정책을 놓고는 편가르고 책임을 떠 넘기기에 바빴습니다. 그 새 밥은 식어가고 밥상앞의 국민들은 빠르게 자심감을 잃어갔습니다. 한국인 스스로 자신감을 잃자 외국인 투자자들도 뒤따라 확신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심리가 무너지면서 밥상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들었습니다.

 

  기업활동이나 경제정책을 놓고 '좌파'나 '수구'라는 말이 나오면 대화는 불가능합니다. 삿대질과 책임전가 속에 한국인들의 자학증만 깊어질 뿐입니다. '좌파'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바로 수구이고, '수구'라는 단어를 꺼내면 바로 그가 좌파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밥이 식고, 밥상이 엎어질 지경인데도 오른손이냐 왼손이냐만 따지는 사람은 밥상을 떠나야 합니다.

 

 

2006.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