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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181. 혼불, 최명희 한길사, 2002

햇살처럼-이명우 2010. 11. 18. 17:32

172~181. 혼불, 최명희 한길사, 2002

 

옥수꼴 박순장님의 자랑에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드디어 빌렸다.

 

  기러기는 이 세상의 온갖 깃털가진 새의 우(羽)와, 터럭가진 짐승인 모(毛)와 비늘가진 물고기 린(鱗) 중에서 유신(有信)을 천성으로 지키는 새라하던가. 그들은 겨울철에는 남쪽으로, 여름철에는 북쪽으로 철을따라 다니는 수양조(隨陽鳥)이다. 태양을 따르는 새인 것이다. 또한, 한번 맺어진 한 쌍은 서로 헤어지지 않고 똑 같이 살며, 무슨일이 있더라도 결코 다른 새와 다시 만나지 않는다.

  참으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정절이 아닌가.

 

  오복이라 하면, 초상을 당했을 때 망자와의 혈통관계에 따라 입는 다섯 종류별 상복으로 참최, 재최, 대공, 소공, 시마를 말한다. 상복가운데 가장 중한 참최는, 극추생마포, 제일 굵은 거친 삼베로 지어 아랫단을 꿰매지 않은 상복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혹은 아버지를 여읜 맏아들이 할아버지 상사(喪事)를 당해 상주가 된 승중조부(承重祖父)의 상에 삼년 입는다. 또한 양자가 양부의 상, 아내가 남편의 상, 첩이 정실부인의 상을 당했을 때도 참최를 입는다. 재최는, 차등추생포, 굵은 베로 옷을 지어 단을 꿰매는데 아들이 어머니 상에 삼년 입는다. 아버지 없는 손자가 할머니상, 어머니가 맏아들 상, 며느리가 시어머니 상에 입는다. 대공복을 입는 대공친으로는 남편의 겨레붙이 모두인 조부모, 백숙부모, 남편의 종형제, 종자매, 질부를 말하며 소공복을 입는 경우 종조부모, 재종형제, 종질, 종손이고, 시마는 그 중 복이 가벼워 삼개월만 입으면 되었다.

                                                                               - 1권 -

 

  "사람의 마음이란 다스리면 성현군자도 되고, 재세영웅도 되지만 자칫 고삐를 놓친다면 사나운 말 한가지니라. 내 속에서 우러나온 마음이 결국은 나를 발길질하고 짓밟게 되지. 미처 피하지 못하면 그대로 밟혀 죽게 되는거야. 허나, 잘 다스리고 길들이고 정성껏 보살피면 천리라도 달리는 준마가 되고, 일세를 풍미하는 명마도 되네...... 사람들은 눈에 안보이는 것은 허수로이 알기 쉽지만, 사실을 눈에 뵈는 것의 주인은 눈에 안보이는데 있거든......, 심정이야 어디 손에 잡히는가? 허나, 이 심정이 상하면 밥을 먹어도 체하고, 심정이 슬프면 마른 눈에소 눈물이 고여흐르는 이치를 생각해보게. 형체 없는 마음이 능히 목숨조차도 삼키는 것이 놀랍고도 두려울 뿐이네"

 

  " 이노무 자석아. 좀 색여라 색여. 뱃속에 들은 오장육부 창사가 왜 그렇게 꼬불꼬불한지 아냐? 불끈 성질치미는대로 말허지 말고 열두굽이 구곡간장 돌아나옴서 생각한번 해보고 한 마디 내레놓고, 생각한번 또 해보고 한 마디 또 내레놓고, 쉬어감서 말허라고 그렁거이다. 알것냐?"

 

  "혼불은, 운명하기 전에, 저와 더불어 살던 집이라고 할 육신을 가볍게 내버리고 홀연히 떠오르는 혼불은 크기가 종발만하며, 살 없는 빛으로 별 색같이 포르스름한데,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선히 보이는 것이었다. 그것도 남자와 여자는 그 모양이 다른데, 여자의 것은 둥글고 남자의 것은 꼬리가 있다. 그것은 장닭의 꼬리처럼 생겼다한다. 어쩌면 남자의 불이 좀 더 크다고 하던가.

 

죽장(竹杖) - 대나무 지팡이, 망혜(芒鞋) - 짚신,  단표자(單瓢子) - 도시락, 표주박

                                                                                                                             - 제 3권 -

 

여씨향약(呂氏鄕約)

  덕업상권(德業相勸)

  과실상규(過失相規)

  예속상교(禮俗相交)

  환난상휼(患難相恤)

 

소문은 연기와 같이 모양도 없는 것이 칼과 창 하나도 쓰지않고, 장수와 재상과 임금을 점령하여 굴복시킬 수가 있었던 것이다.

 

 익어야제, 익어서 저절로 꼭지가 빠져야제. 설익은 재주에 코 깨지는 법이니라.    - 제 5권 -

 

(그는 추울 수 밖에 없다 추우면 얼고 얼면 울크러든다. 웅크러들면 뭉치고 뭉치면 단단해진다. 단단해진 것은 무엇도 품지 못한다. 돌덩이처럼, 품는 대신 돌덩어리는 다른 것에 부딪치면 그것을 깨고 만다. 이 돌덩이에 부딪쳤을 때 깨지지 않는 것은 이보다 더 단단한 강철이거나 목화솜 무명천 같이 푸근하고 부드러운 것일게다. 허나 강철이라면 이 돌덩어리가 끊임없이 제 몸을 부딪쳐 울 때 깨지지는 않을지 모르나 시끄러워 평화를 잃고, 결국에는 우글쭈글 일그러지고 상처도 입을 것이다. 물론 돌덩어리도 부서지지만 그런데 목화솜, 무명천이라면 이 돌을 품어 병아리로 깨어나게 할 수는 없을지는 모르나 둘다 상하지 않고 대립도 안할 터인데)

 

견훤이 왕건에게 투항해와 왕건에게 후백제를 토벌해달라는 요청에 왕건은 " 내가 토벌의 뜻이 없어서가 아니라 때를 기다린 것 뿐이오"

 

훈요십조(訓要十條) : 왕건이 죽으며 남진 유언(박술희 장군에게)

                             개국시조의 계명 제  8개 항.

 

  "차현(車峴) 땅, 즉 공주 차령산맥 이남의 땅 및 공주강(公州江 : 금강) 이남의 산형과 지세를 놓고 볼 때(금강 유역이 남에서 북으로 역류하여 풍수학 상으로 이것들은 모주 본주(本主)를 향해서 배역(背逆)의 추세를 띠고 있다. 이러한 시방풍상(十方風相) 동,서,남,북,상,하,좌,우,하늘 과 땅의 지형 경치 생김새는 곧 그곳 사람들 마음이 반역의 뜻을 품었다는 징조이니라.

  그럴진대, 이 아랫녁 지방의 무리들인 관사노비(官寺奴婢), 진역잡척(津驛雜尺), 즉 천한 백성들의 후손들이 발탁되어 조정에 참여하고, 왕후(王侯) 국척(國戚)과 혼인하여 사돈을 맺어 국정을 잡는 날이 오게 된다면, 반드시 나라에 변란을 일으키거나, (후백제가) 고려에 병탈당할 원한을 깊이 품고 백제 유민을 꼬드겨서, 군왕이 출입하는 길을 침범하여 그 어떤 참해를 끼칠지는 감히 아무도 모를 일이다. 또는 그들이 임금과 재상들에게 아첨하여, 간교한 말솜씨로 이익을 챙기고 권력을 독차지하면, 정사를 어지럽힐 일이 생길 것이다. 이들이 만일에 중용되어 농권난정(弄權亂政), 제 분수에 맞지않게 권력을 마음대로 휘둘러 남용하거나, 정도(正道)에서 벗어난 어지러운 정치를 한다면, 반드시 나라에 재변이 닥칠터이니, 비록 양민이라고는 할지라도 이곳 사람들은 결코 등용길을 열어 벼슬자리를 주지말고, 각별히 조심하라"

 

  이것은 고려왕조 오백년 동안 요지부동 민족의 잠재정서가 되었다. 오로지 백제의 옛 땅이었던 탓에, 융창했던 백제가 멸망했던 탓에, 그 백제를 못잊어 백제를 잃고도  몇 백년씩 백제사람 마음으로 살았던 탓에, 백제가 피먹지게 그리워서 끝내는 후백제 이름을 걸었던 탓에 당해야하는 보복.

  신라가 되도도, 고려가 되고도, 백제는 살아서 백제로 남아 있었다.

 

  천하에 제일 몹쓸것이 건방진 것이니라.

  ......

  모름지기 새로운 고을에 가거든 겸손히 그 땅의 내력을 들을 일이요. 그 고을이 오래고 긴 세월 걸리어 길러낸 자손들의 성품과 문화에 함께 어울려 녹아들도록 하라. 공융(共融)해야 한다.  고을이건 사람이건 바로 내가 지금 서 있는 이자리, 내가 만난 이 순간의 이 사람이 내 생애의 징검다리가 되는 것인즉,

 

생애(生涯) : 살아있는 한 평생, 날 생, 물가 애, 끝 애, 벼랑낭떠러지 애

 

산다는 것은 그렇게 늘 아슬아슬한 백척간두(百尺竿頭), 백자나 되는 장대 끝에 까마득히 곤두서서 위태로이 흔들리며, 자칫 고꾸라져 떨어진 채 물살에 섞쓸려 떠내려가기 쉬운 것이란 말인가.

 

신라는 귀순하였고, 후백제는 저항하였다.

그리하여 고려에 남은 신라와 후백제의 모습은 아주 확연히 다르다.

"수그리어 안겨들며 제 나라를 살점한 발르지 않고 송두리째 바친 신라에게 베푼 관용과 미화, 그 은혜의 붓털 터럭 끝 한 낱도 후백제한테는 스친 일 없었다. 오히려 치명적으로 질타 왜곡하였다.

 

  경애왕 때 포석정 사건. 견훤이 쳐들어가서 공격함.

일연의 삼국유사. "적병이 오는 것도 알지 못하다가 창졸간에 어찌할 줄을 몰랐다."라고 썼는데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11월 추운날 포석정연회도 이해가 안되고, 고려에 원병을 요청하고 후백제군이 쳐들어와 아이라도 징발해 전쟁터에 내보내야 할 정도로 급박한 국왕이 질펀하게 술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말 안되지. 그리고, 약탈이라는 용어, 나라와 나라의 영토뺏는 전쟁에서 이는 마땅히 약탈이 아니라 상대국에 대한 전리품이라 해야 맞을 일이다.

 

  고려에 신라를 들어바친 경순왕(김부)은 죽어서 '경순왕 신(敬順王 神)'이 되었다. 그의 태자는 "나라를 내줄 수는 없는 일입니다"라며 금강산으로 들어가 마의태자가 되었다.

 

  태종 무열왕(김춘추) - 문무왕(법민태자 : 김유신의 누이 문희가 낳은 아들)

 

  매월당 김시습 한문소설 다섯편을 한데 묶어 만든 금오신화(金鰲新話) 그 중 만복사 저포기, 부처님과 저포놀이(윷놀이)

                                                                                 - 8권 -

 

사천왕 상(四天王 像)

  동방지국천왕(東方持國天王) - 푸른 칼

  남방증장천왕(南方增長天王) - 오른손 황룡

  서방광목천왕(西方廣目天王) - 오른손 당(幢), 왼손 보탑

  북방다문천왕(北方多聞天王) - 비파

 

불교의 하늘

  사천왕천 - 도리천 - 야마천 - 도솔천(兜率天) - 낙화번천 - 타화지재천

    제1천      제2천      제3천      제4천  

 

  "천지에 밤이와서 만물이 큰 어둠에 덮이는 것은 속수무책 필요불가결의 당연한 이치일지라도, 공부하는 선비의 책상 앞이나 일하는 부엌의 등경 위에는 불을 켜 등잔을 밝혀야 하지 않겠습니까? "

                                                                         - 제 9 권 -

 

"작전이 필요할 때 작전을 세우면 이미 너무 늦다"

"언제나 꿈을 가진 사람은 훗날을 도모하기 위하여 땅 속에 미리 씨앗들을, 버리듯이 묻어놓아야 한다고 했네."

 

"나는 문득 소위 역사의 기록에 남은 뭇 사건과 뭇 사람들을 생각해 보았네. 물론 거기 등장하는 모든 사건과 모든 사람이 다 저 공책과 같지는 않겠지만, 누구인가는 역사의 기록물에 포박되어 나처럼, 그렇게 조작될 수도 있겠지. - 심진학 선생-

 

                                       - 제 10권 -

 

 '서두르면 쏟아져'

 

形直影正(형직영정) - 그 모습이 곧으면 그림자는 저절로 반듯하다. 그러니 그림자만 보아도 그 본모습을 알수있다. - 열자(列子) -    

 

구용구사(九容九思) - 율곡의 격몽요결(擊蒙要訣)

구용(九容) - 아홉가지의 바른 용모

1. 족용중(足容重) - 발을 무겁게 가져 경박하게 들어올리거나 흔들지 않는다.

2. 수용공(手容恭) - 손은 공손히 두어 만지작거리거나 함부로 내두르지 않는다.

3. 목용단(目容端) -눈동자를 단정히하여 정면을 바라보고 곁눈질 하지 않는다.

4. 무용지(口容止) - 말할 때와 먹을 때를 빼고는 입을 다물고 움직이지 않는다.

5. 성용정(聲容靜) - 맑은 음성으로 말하고 재채기나 기침 등 잡소리를 내지 않는다.

6. 두용직(頭容直) - 고개가 똑바로 하여 한편으로 기울게 하지 않는다.

7. 기용숙(氣容肅) - 호흡을 조절하여 늘 엄숙한 태도를 지니도록 한다.

8. 입용력(立容德) - 항상 반듯하게 서며 어디 기대지 말고 점젆은 태도를 가진다.

9. 색용장(色容장) - 낯빛을 늘 바로잡아 가지런히하여 태만한 기색을 내지 않는다.

 

구사(九思)

1. 시사명(視思明) - 항상 눈에 가림이 없이 사물이나 사람을 바르게 볼 것

2. 청사총(聽思聰) - 항상 남의 말과 소리를 똑똑하고 분별있게 들을 것

3. 색사온(色思溫) - 항상 온화하여 얼굴에 성난빛이 없도록 할 것

4. 모사공(貌思恭) - 항상 외모를 공손하고 단정하게 가질 것

5. 언사충(言思忠) - 항상 진실하고 믿음이 있는 말만 할 것

6. 사사경(事思敬) - 모든 일에 공경하고 행동을 조신히 삼갈 것

7. 의사문(疑思問) - 항상 의심이 있을 때는 반드시 선각에게 물어 알 것

8. 분사난(忿思難) - 분한 일이 있을 때는 반드시 사리를 따져서 참을 것

9. 견득사의(見得思義) - 항상 재물을 얻게 될 때는 의(義)와 이(利)를 구분하여, 얻어도 되는 것과 버려야 할 것을 명확히 가릴 것

 

  '이 가르침을 명심하여 마음에 새기면, 남들한테 본이 될 지언정 결코 흉이되지 않으리라'

 

삼신(三神)할머니 - 여러 家神 중에 생산, 출산을 맡으신 産神

 

                                                                              - 6 권 -

 

 

 

2006. 12.25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