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11. 20
우리는 모두 승리자를 꿈꾼다. 처음부터 패배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사회에서 승리의 월계관을 쓰는 사람은 극히소수이고 나머지 대다수는 어쩔 수 없이 패자의 나락으로 추락하고 만다. 학교와 스포츠, 직장영역 뿐 아니라, 정치, 사화, 문화, 예술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거머쥘 월계관은 하나인데, 그것을 향한 사람들의 수와 욕망은 점점 늘어가고 경쟁의 효율성만이 사회발전의 논리로 부각하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각광을 받는 것은 늘 승리자이다. 우리는 승자에게 환호하고 승자의 전설을 만들고 승자의 미덕을 배우려한다. 패자의 능력이 승자에 뒤지지 않더러도 패자는 항상 뒷전이다. 승리자가 야비한 술수를 써서 승리를 따냈더라도 그에 대한 비난은 일시적이거나, '결국 마지막에 이긴 놈이 최고'라는 식르오 결과론적 논리에 묻혀 버린다. 이로써 과정보다 결과가 중시되고, '좋은 승자와 나쁜 패자'의 전형적인 틀이 만들어진다.
......
한번 상상해보자. 승자들 만이 사는 세상은 어떨 것인지.
오로지 정상을 향해서만 달려가는 사람들, 승리를 거머쥐기 위해서 온갖 술수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 인간적인 매력이라고는 눈꼽 만큼도 없는 사람들끼리만 살아가는 사회가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만큼 추악한 세상이 있을까? 그러나 패배를 묵묵히 받아들이며 분수를 알고 제자리를 지키며 사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나마 세상은 참을만한 것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진정 위대한 패배자는 우리 자신인지도 모른다.
차례 옮긴이의 말
들어가는 말
1. 몇 사람을 제외하고 우리는 모두 패배자다.
2. 대신 작가들이 그런 우리를 사랑한다.
비참한 패배자들
3. 골리앗, 베르블링거,스미스 선장 - 호언장담형 세사람
4. 멕시코의 막시밀리언 황제
영광스런 패배자들
5. 롬멜
6. 체 게바라
7. 골바초프
승리를 사기당한 패배자들
8. 라이너 바르첼
9. 엘 고어
왕좌에서 쫒겨난 패배자들
10. 메리 스튜어트
11. 루이 16세
12. 빌헬름 2세
가까운 사람들에게 내몰린 패배자들
13. 요한 슈트라우스
14. 하인리히 만
15. 렌츠
16. 라살
17. 트로츠키
끝없이 추락한 패배자들
18. 오스카 와일드
19. 크누트 함순
세계적인 명성을 도둑질 당한 패배자들
20. 리제 마이트너
21. 엘런 튜링
더 큰 영광의 시간을 도둑질 당한 패배자들
22. 게오르크 뷔히너
23. 이사크 바벨
살아서 인정받지 못한 패배자
24. 빈센트 반 고흐
쓰러지면 다시 일어서는 오뚜기 인생들
25. 윈스턴 처칠과 덩샤오핑
26. 리처드 닉슨
나가는 말
27. 안티 히어로(Antihero)를 위한 예찬
체 게바라(1928~1967)
'나는 삶을 떨쳐버릴 수 없는 습관처럼 살고 싶지는 않다'
1967년 30살의 일기로 포로로 잡혀 총살 되었다. 체 게바라는 예수의 눈을 가진 아름다운 남자였고, 권리를 빼앗긴 자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싸운 밀림의 로빈후드였다. 체 게바라는 철저히 패배했지만 웃음거리는 되지 않았다. 살아서는 패배자였지만 죽어서는 승자가 되었고, 인류라는 종에서 가장 극단적이면서도 찬란한 이단자였다.
엘 고어
이로써 검표기의 오작동, 헷갈리는 투표용지로 인한 유권자들의 기표 실수, 공화당 운동원들이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온갖 불법들, 그리고 심지어 11월23일에 일어난 폭력행위 조차 모드 땅 속에 묻히게 되었다. 부시가 공식적으로 플로리다 주에서 537표의 우세로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아마 고어가 몇 천표는 너끈히 앞섰을 것이다. 아홉명의 재판관 중 한 명만 더 고어 손을 들어주어 정상적으로 재검표가 실시되었더라면 말이다.
조지프 매카시 공화당 의원 - 1954년까지 아이젠하워의 암묵적인 용인하에 애매한 사람들을 공산주의에 동조하는 것 처럼 몰아붙여 살벌한 공안정국을 조성한 장 본인이었다.
2007.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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