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스런 사람들의 엉덩이에 돼지꼬리를 하나 달아줘라.
그래도 변함이 없으면 하나 더 달아줘라.
착해지면 하나 떼어내라.
거친말을 하면 입에 자물쇠를 채워줘라.철커덕.
입술에 귀고리처럼 자물쇠를 덜렁거리는 그의 얼굴을 보고도
아직 화가 나는가?
그가 말을 하려고 할 때마다 자물쇠가 막 덜컥거리며
그의 눈은 당황하여 어쩔 줄 모르는데도?
그대의 마음이 울적하면 몰디브의 해안으로 매직 카페를 타고
날아가라.
새처럼 산호 바위에 앉아 파란 바다를 보고 와라.
돈에게 그대의 영혼을 팔고 싶을 때, 산에 가서 피어 있는 들꽃을 봐라.
돈이 없어도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 어디 꽃뿐이랴.
주술조차 걸지 못할 만큼 마음이 피폐해 있으면
아주 먼 과거로 가라.
그대가 아직 행복했던 아주 작은 아이였던 때로.
그리고 그곳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라.
- 사자같이 젊은놈들(구본형, 김영사,2002) 중에서 -
2011. 9. 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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