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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남자 vs 남자, 정혜신, 개마고원, 2005

햇살처럼-이명우 2011. 11. 30. 11:43

263. 남자 vs 남자, 정혜신, 개마고원, 2005

'내 맘대로 왕자', '니 맘대로 독재자' 김영삼 vs 김어준
-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의 중요성을 각기 다른 방법으로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 '자기 통제력의 착각' : 사람들은 나름대로 세상에 대한 통제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지만 착각인 경우가 많다 →"자기 중심적 세상보기"라는 치명적 질병 유발
- 거울보기(Mirroring) : 사람은 자기에 대한 타인의 반을을 통해서 자신을 규정하게 되는데 이것의 정신분석학 용어. 자기 얼굴을 직접 볼 수 없고 거울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예를들어 아기에게 있어 '거울'은 엄마다. 그렇기 때문에 아기는 자기가 하는 행동을 엄마라는 거울에 비춰보면서 자신을 만들어 간다. 엄마가 자기를 보고 웃어주면 자신의 행동이 괜찮았다고 판단하고, 반대로 엄마가 자기를 보고 화를 내면 그 때 자신의 행동은 나쁜 짓이라고 받아들인다. 그렇게 사람은 반복적인 '거울보기' 과정을 거쳐서 자기 상(像)을 확립하게 된다."
→나르시즘적 인격장애 유발
원인 : ① 어린시절부터 기본적인 보살핌 조차 받지 못하고 자란 경우
②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이상화(overidealization)하는 반응 만을 보면서 자란 경우
YS는 두번째의 전형
대통령 당선 직후 "이걸 따는데 40년이 걸렸습니다."하고 대통령 당선증을 아버지에게 보여주며 감격하는 아들에게 "이젠 됐으니 부정같은 것은 절대로 하지마라. 돈이 부족하면 내가 멸치잡아 댈테니까"

미국의 어느 젊은 기자가 '미국 국회의원들은 모두 다 저능아다.'라는 신문기사를 작성했다고 한다.

그 문장을 미리 본 고참기자는 그에게 충고했다.

그 기사가 나가면 국회의원들의 항의가 빗발 칠 것이다. 그러니 한 구절만 추가하자.

다시 고친 문장은 이랬다.
" 미국 국회의원들은 한 명만 빼고 모두 다 저능아다."
기사가 나간 후 항의한 국회의원은 한 명도 없었단다. 국회의원들은 모두 그 '한 명'이 바로 자기 자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자기에 대해서 제대로 인식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른다.

■ 완벽하지 '못한'황제, 망가지지 '않는' 광대 이건희 vs 조영남
콤플랙스 : 우리로 하여금 당황하게 하거나 화를 내게 하거나 또는 목을 매게 하는 마음속의 어떤 것, 심한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때 우린 흔히 '아픈 곳을 찔렸기 때문'이라고 말하는데 콤플랙스란 바로 그 아픈 곳에 자리하고 있는 무의식 덩어리이다. 오늘날에는 콤플랙스란 말이 열등감과 같은 뜻으로 일상용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프로이트, 심리적 발달 단계 : 구강기 - 소아적 의존 성향, 미숙한 사람
항문기 - 목표를 정하고 완벽을 추구, 강박적 삶
남근기 - 즐거움 자체를 추구, 경쟁, 완벽은 의미가 없다.

이건희 - 전형적인 항문기적 성향의 소유자
조영남 - 그것을 뛰어넘은 남근기적 성향의 소유자

열등콤플렉스(애들러) : 자신의 실패나 무력(無力)을 변명한다든지 합리화 한다든지 하는 의식적인 작용

이건희식 사고방식 - '어떤 문제에 대해서 정확한 이해를 하는 순간 문제해결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이 세상의 히트곡이 나의 히트곡 - 가수, 화가, MC, 글쟁이, 뮤지컬배우, 연애쟁이

이건희의 부자 아버지와는 달리 무능했지만 아들과 정서적인 끈을 놓지 않아 행복했을 조영남의 아버지 (그가 초증학교 5학년 때 중풍으로 쓰러져 13년간 발치에 오줌깡통을 놓고 사시다가 세상을 떴다), 조영남은 어린 자신에게 화투 '육백'을 가르치던 한량기 많던 아버지를 조금 찜찜함이나 부끄럼없이 지금도 자랑스럽게 회고한다. 어쩌면 그의 당당함이나 거침없음은 이런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부터 비롯되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몇 년 전 TV광고 연출감독, CF감독의 가장 피마르는 순간은 완성작품을 가지고 클라이언트 앞에서 시사회를 할 때라고 한다. 시사회장에서 CF를 보는 사람들의 눈빛이나 제스처, 하다못해 기침소리에 까지 예민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감독은 가끔 시사회장에서 장난(?)을 친단다. 그 회사의 이름이나 브랜드명을 표시하는 자막을 일부러 삐딱하게 집어 넣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시사장에 있던 열명 중 열명 모두가 그 삐딱한 자막에 신경이 쓰여 다른 부분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회사로고 자막만 똑바로 하면 좋을 것 같네요"
자막을 교체하는 정도의 작업은 일도 아니란다.
『 어쩌면 누구에게나 조금씩 있는 열등감의 심리적 구조도 그와 비슷할 지 모른다. 문제의 본질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지엽적인 문제에 발목이 잡혀 에너지를 소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삐뚤어진 자막때문에 정작 더 중요한 것들을 놓친다면 이것보다 더한 어리석음이 없다......

열등감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보면 실상은 '마음의 자막'을 하나 끼우는 간단한 작업만으로 해소될 수 있는 경우가 참 많다.

아마도 그게 우리네 삶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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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