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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우둥불, 철기 이범석, 1994. 삼육출판사

햇살처럼-이명우 2012. 12. 12. 17:54

326. 우둥불, 철기(鐵驥) 이범석(李範奭), 1994. 삼육출판사

2007년인가보다. 벌써 2년 전인가. 여수 GS-CALTEX 컨설팅 갔을 때 이승재위원님이 추천해주신 책이다.

우리 조국은, 우리 선조들이 대회(對外)하여서는 민족의 정기(正氣)를 외치면서 피와 예지와 의력(毅力)으로 견항수호(堅抗守護)되어 왔고, 대내(對內)하여서는 인애(仁愛)와 관용, 신의와 단결로서 영예와 번영을 후손에게 전승시키려 애써온 사업의 결정(結晶)인 것이다.
때문에 이 거룩한 조국은 수만대 선조로부터 전승된 개념인 동시에 실체요, 결코 우리 세대만의 독점 자산(資産) 이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어떤 정권도 한갖 현실 합리화 주의로만 이글 수 없는 대상인 것이다. 오직 창의와 정성된 노력으로서 전승할 따름인저. 민족 역사에 다소 굴곡은 있다해도 그 방향이 빗나갈 수는 없다는 것을 다 같이 마땅히 경척해야만 할 것이다.
......
인간은 살기 좋은 곳을 가려서 이사를 갈 수도 있고 맘에 맞는 학교도, 맘에 맞는 학교도, 맘에 맞는 결혼상대도 다 고를 수가 있지만 그러나 한사코 조국만은 미리 고를 수가 없는게 아닌가? 세상에 사오면서부터 개인의 운명은 조국의 그것과 직결되어 있는 것이다.

 

"용감에는 정열이 필요하다. 그러나 전투에는 냉정이 필요할 뿐이다."

 

새벽 추위는 모든 것을 하이얀 서릿발로 뒤덮었다. 만주벌판의 바람은 뼈 속에 스며들듯이 차고 맑았다. 그러나 공기는 장미에 돋힌 가시마냥 그 고운 은빛 서리로서 따금따금 우리의 살결을 찔렀다.

 

에피소드, 간주곡

 

*청산리 전투

  일본군 5개 사단(5만명 정도)과 독립군 2천8백명이 맞붙은 전투, 적 손실 : 사상자 3천3백명, 아군 손실 : 전사 60명, 부상 90명, 실종 200명(나중에 대부분 돌아옴)

 

* 해방후 미군정 시기 미소 공동 위원회 때 '단체를 상대로 한다'니까 하룻밤 사이에 수십개의 정당이 생겨났다. 

 

* 보병이 기병을 대적하는 싸움의 철칙은 사람을 쏘기전에 말부터 먼저 쏘아 넘어뜨리는 것이기 때문에, 말은 사람보다 몇 갑절 더 '죽음의 신'의 노리움을 받게 되는 것. 그러나 무전은 한번도 겁내어 머리를 떨군적이 없었다. 그 때 내가 거느리던 주력부대는 코사크 기병이었다. 온 세계 기병들이 숭배하리만큼 용맹과 기술을 가진 코사크기병이었지만, 내가 무전(애마)을 몰아서 앞으로 돌진할 때엔 그 일치된 민첩과 용맹 앞에 코사크 기병까지도 머리를 굽히지 않을 수 없을 정도였다.

 

"네가 아무리 잘못해도 나는 소리한번 지르지 못하지 않니? 내 소리가 밖으로 나가면 동네 사람들이 계모라고 저런다고 말들하지 않겠니?"

 

원래 말이란 놈은 코로 밖에 숨을 쉬지 못한다. 물론 피부로도 하지만 주로 코로 의존할 뿐, 입은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코만 장시간 막아 놓으면 질식해서 죽는다. 추운지방에서는 반 밤이 지나고 나면 말의 콧구멍이 얼기 시작한다. 때문에 혹한의 밤은 날이 새기 전에 손가락을 콧구멍에 넣어 얼음덩이를 뽑아주어야 하고, 햇발이 솟은 다음에도 다시 뽑아주어야 한다. 몹시 얼면 밤톨만한 경우도 있다.

 

수잠 =물에 염분이 섞여 있는 것, 건잠=흙속에 염분이 섞여 있는것, 석잠=일종의 바위 소금, 초잠=풀 자체에 염분이 포함되 있는게 아니라 풀을 먹으면서 염분이 용해된 물을 먹는다.) 동물학적으로 사슴이나 노루를 포함하여 쌍제류(雙蹄類)의 반추 동물은 대개 여름철에는 염분을 먹지 않고는 견디지 못한다. 집에서 기르는 말도 여름에는 일정한 염분을 공급해야 하는 것이다. 야생동물은 본능적으로 염분이 있는 곳을 찾기 마련이다.

 

cure brain savage body!

 

2009. 10. 15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