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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 언덕위의 구름 1. 시바 료타로, 도서출판 명문각, 1991

햇살처럼-이명우 2012. 12. 13. 14:46

327. 언덕위의 구름 1. 시바 료타로, 도서출판 명문각, 1991

이 책은 2007년 5월 GS-CALTEX 컨설팅 갔을 때 이승재 위원님께서 추천해주신 책이다. 이제서야 빌려서 읽는다.
전설적인 무적의 러시아 코사크 기병을 격파해 세계전쟁사에 한 획을 그은 일본 육군 기병의 창설자 아키야먀 요시후루, 해전의 명참모 아키야먀 사네유키 형제와 하이쿠의 아버지로 불리는 시인 마사오카 시키, 이 세 청년들의 성장과 야망, 우정과 정열을 격동하는 메이지(明治)시대를 배경으로 그려낸 대하 로망!

"이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뭐든 웃어 넘겨 삼켜버리는 편이 좋아"

"가난한 사족의 자식은 공짜로 갈 수 있는 길에서 스스로를 구원해 나가는 수 밖에 없어. 좋고 싫은 것은 그 다음 문제야"

메이지 초기의 일본 만큼 작은 나라는 없었을 것이리라. 산업이라고는 농업밖에 없고, 인재라고는 3백년간의 독서계급이었던 옛 사족계급 밖에 없었다. 이 작은, 세계의 시골구석같은 나라가 처음으로 유럽 문명과 피투성이의 대결을 벌인 것이 러일 전쟁이다.
그 대결에서 겨우 승리했다. 그 승리의 수확을 후세 일본인은 이것저것 조금씩 먹는 셈이 되는데, 이 당시의 일본인들은 있는 한의 지혜와 용기, 그리고 행운을 즉각 붙들어서 조작하는 외교능력을 있는 한 껏 발휘하여 거기까지 노를 저어왔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등줄기가 오싹할 정도의 기적이라고 해도 좋다.
그 지적의 연출자들은 헤아리기에 따라서는 수백만 명이나 될 것이고, 압축시킨다 해도 수만명은 될 것이리라. 그러나 소설인 이상 그 대표자들을 고르지 않으면 안된다. 그 대표자를 고관들 가운데서는 고르지 않았다.
형제를 골랐다.
아키야마 요시후루와 아키야마 사네유키 형제이다.
러시아와 싸우는데는 일본으로서 도저히 대적할 수 없는 것이 러시아 측에 두가지가 있었다. 한 가지는 러시아 육군에 있어서 세계 최강의 기병이라고 일컬어졌던 코사크 기병집단, 또 한 가지는 러시아 해군의 주력함대였다. 형은 코사크 기병을, 동생은 도고 헤이하치로의 참모로 출전하여 러시아 해군을 쳐부수었다.
이 형제가 없었더라면 일본은 어떻게 되었을는지 알 수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형제가 둘 다 원래 군인을 지망했던 것이 아니라 메이지 초기의 일본적인 여러 사정들 때문에 세상으로 나아가게 되었던 것이라는 사실에 지금 필자는 한없는 관심을 갖고 있다.

'사람은 생계대책을 마련하는 것부터 우선 생각해야 한다. 일가를 먹여살릴 수 있게된 다음에 비로소 고향과 국가를 위해 전력을 다한다.'

남자에게 필요한 것은 "젊은 시적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것이며, 늙어서는 무엇을 했는가 하는 것이다." 하는 오직 한 가지만을 인생의 목적으로 하고 있었다.

"인생이나 국가를 복잡하게 생각해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기로 하고 있지. 그것을 하지 않으면 안될 천분이나 직분을 가진 사람이 있을거야. 나는 그런 세계에 있지 않고 이미 군인의 길을 선택하고 말았다. 군인이라는 것은 자신과 군인들을 강하게 만들어서 막상 싸움이 벌어질 경우 이 국가를 적에게 승리하게 하는 것이 직분이지" '지면 군인이 아니다.'

학문은 끈기와 반복이며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학자가 될 수 있다. 1세기에 몇 명 정도의 천재적인 학자만이 끈기와 반복에다 날카로운 직감력을 갖고 거대한 가설을 설정해서 그것을 뒷받침한다. 사네유키는 학문을 할 바에는 그런 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그러나 돈이 없었다. 학문을 하려면 이상과 같은 조건 외에 돈이 필요한 것이다.

예로부터 기병의 특성을 제대로 사용한 네 명의 천재는 몽고의 칭기스칸, 프러시아의 프레데릭 대왕, 프랑스 나폴레옹 1세, 프러시아의 참모총장 몰트케

"네가 천재든 아니든 이 경우에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아. 만약 네가 천재라 해도 너는 최고 사령관의 부림을 받는 기병에 지나지 않아. 요컨데 너를 부리는 자가 천재인지 아닌지가 문제지."

2009. 10. 18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