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세상

"선과 악을 알다니, 인간이 우리 중 하나가 되어버렸소!"

햇살처럼-이명우 2013. 1. 11. 09:05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환락을 즐기며 에덴동산에서 살고 있다. 그들에게 금지된 것은 단 한 가지 밖에 없다. 그들은 선과 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서는 안된다. 전능한 신은 이렇게 말한다.
"선악의 나무에서 나는 것을 먹지 말지어다."(창세기,2장17절)
그러던 어느 날, 뱀이 나타나 그들에게 앎이 천국보다 더 중요하니 앎을 얻어야 한다고 부추긴다. 여자는 신이 죽음으로 위협했다고 말하며 거절한다. 하지만 뱀은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정반대로 그들의 눈이 열리는 날, 그들은 선과 악을 아는 신들처럼 될 거라고 그녀를 안심시킨다.
뱀에게 설득당한 이브는 결국 금단의 과일을 먹게 되고 아담에게도 한 조각 나눠준다. 바로 그 순간부터 에덴 동산의 원초적인 균형은 무너지고 만다. 아담과 이브는 저주를 받아 천국에서 쫒겨난다. 그때 신이 수수께끼 같은 말 한마디를 남긴다.

"선과 악을 알다니, 인간이 우리 중 하나가 되어버렸소!"

이 경우에도 성경은 신이 누구에게 말을 건네는 것인지, 그가 유일 신이라면 왜 "우리 중 하나"라고 말하는 것인지 설명하고 있지 않다.

- 악마와 미스 프랭, 파울로 코엘료, 문학동네, 2003- 중에서





2013. 1. 11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