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2. 신 4,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2010
「바보란 모든 것에 경탄하는 자 」
「뱀은 허물을 벗는 동안 앞을 보지 못한다.」
마타하리 - 말레이, 인도네시아 말로 마타는 <눈(眼)>, 하리는 <낮> 또는 날이라는 뜻이지만, 마타하리는 <낮의 눈> 즉, 태양을 뜻한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새벽의 눈>을 뜻한다는 견해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마타하리를 닮은 <여옥>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김성종의 유명한 소설 제목을 빌려 흔히 <여명의 눈동자>라고 해석한다.
<둘이서 산다는 것, 그것은 혼자 산다면 생기지 않았을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는 것이다.>
<돌고래의 꿈>
돌고래는 바다에 사는 포유동물이다. 허파로 호흡을 하기 때문에 물 속에 오랫 동안 머물러 있을 수 없다. 물 밖으로 나와 있으면 연약한 피부가 마르고 이내 손상되기 때문에 오랫 동안 물 밖에 있을 수도 없다. 그래도 돌고래는 물 속에도 있어야 하고 공기 속에도 있어야 한다. 이렇게 물 속이든 물 밖이든 어느 한 곳에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조건에서 어떻게 잠을 잘까? 수면은 유기체가 다시 활력을 얻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 (식물에게조차 그 나름 수면 형태가 있다) 생존이 걸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돌고래는 깨어있는 채로 잠을 잔다. 뇌의 왼쪽 반구가 휴식을 취하면 오른쪽 반구가 몸의 기능을 통제하고, 그 다음에는 서로 역할을 바꾼다. 그러니까 돌고래는 공중으로 펄쩍 솟구쳐 오르는 순간에도 꿈을 꾸고 있는 셈이다. 좌우반구의 교대체계가 정확하게 기능하도록 하기 위해서 작은 신경기관이 추가로 생겨났다. 제3의 뇌라고 부를만 한 기관이 체계전체를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십계명>
......주목할 것은 십계명이 무엇을 하지말라는 계율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만일 십계명이 금지의 계율이라면, <살인을 하면 안된다>, <도둑질을 하면 안된다>하는 식으로 작성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십계명은 <너희는 살인을 하지 않으리라>, <너희는 도둑질을 하지 않으리라> 하고 미래시제로 되어있다. 그래서 일부 성서 주석가들은 십계명이 계율보다는 하나의 예언이라고 주장했다.
「 아나키즘은 우두머리가 없는 상태를 지향하는 것인데 그것이 아나키스트 우두머리라는 개념과 어떻게 양립할 수 있죠? 」
「 체제는 단계적으로 발전합니다. 내가 어떤 독재체제를 만들어 내면 그 반작용으로 아나키즘 체제가 나타날 것입니다. 실수를 끝까지 밀고 나가서 구권의 반작용이 일어나게 하는 것, 그게 바로 내가 유토피아를 건설하는 방식입니다. 」
<아나키즘 운동>
그리스어 <아나르키아>에서 나왔다. 호메로스와 헤로도토스가 <군대에 우두머리가 없는 상태>라는 뜻으로 사용했던 <아나르키아>는 훗날 <혼란>이나 <무질서>와 같은 의미를 아울러 지니게 되었다. 1840년 프랑스인 피에르 조제프 프로동은 『소유란 무엇인가?』라는 저서에서 처음 이 말을 <개인들이 일체의 권위에서 해방된 상태>를 가리키는 긍정적인 말로 사용했다.
「 요가는,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가르치죠. 폭력에 대응하지 말고, 도발에 굴복하지 마세요 」
「 그런데 그들이 왜 나를 공격하는 거지? 」
「 그들의 공격이 문제가 아니라 선생냄의 마음이 아직 평정하지 않은게 문제에요 」
「 고통은 욕심에서 비롯되요. 내내 많은 것을 갖고 싶어 하다가도 막상 그 것들을 손에 넣으면 마음이 시들해져요. 원하는 것을 얻으면 가지지 않은 것을 원하게 되죠. 지금 여기에 살아있는 것을 기쁘게 받아들여 보세요 」
개미들에게는 위가 두 개다. 하나는 섭취한 먹이를 소화하기 위한 보통의 위이고, 또 하나는 다른 개미들에게 주기 위해서 먹이를 저장해 두는 사회적 위, 즉 갈무리 주머니이다.
<원숭이 덫>
미얀마 원주민들은 원숭이를 잡기 위해 아주 단순한 덫을 개발했다. 이 덫은 목이 좁고 배가 불룩한 투명용기를 사슬에 연결하여 나무 밑동에 묶어 놓는 것이다. 그들은 용기 안에 크기가 오렌지만 하고 원숭이가 손으로 으스러뜨릴 수 없을 만큼 단단한 과자를 집어 넣어 둔다. 과자를 본 원숭이는 그것을 잡으려고 용기 안에 손을 집어 넣는다. 하지만 과자를 움켜쥔 채로는 용기의 좁다란 목으로 손을 빼낼 수가 없다. 원숭이는 제 손아귀에 들어온 과자를 포기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결국은 사람들에게 잡힌다.
- 에드몽 웰즈,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태풍이 불 때 가장 안전한 곳은 태풍의 눈이다.
<무언가를 처음으로 하는 사람은 누구나 세 종류의 적을 만나게 되어있다. 첫째는 똑 같은 프로젝트를 만들어 그와 경쟁하려는 자들이고, 둘째는 반대되는 프로젝트를 실현시키는 자들이며, 세째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들이다. 그런데 이 세번 째 부류가 대개는 가장 신랄한 비판자들이지>
<불행도 결국 지치게 마련이라서 같은 사람을 한 없이 물고 늘어지지 않는다>
<부부란 석달 동안 사랑하고, 3년 동안 서로 싸우고, 30년 동안 서로 참고 견디는 사이다.>
<히틀러 정권의 선전책임자였던 '괴벨스'가 이런 말을 했어. 「우리가 어떤 나라에 쳐들어가면 그 나라 국민은 자동적으로 세 부류로 나뉜다. 한 쪽에는 레지스탕스들, 다른 쪽에는 협력자들이 있고, 그 사이에는 머뭇거리는 다중이 있다. 그 나라 국민들로 하여금 온갖 부가 약탈되는 것을 참고 견디게 하려면 머뭇거리는 다중을 레지스탕스 무리에 가담하지 않고 협력자들 편에 서도록 설득해야 한다. 그것을 위한 간단한 기술이 있다. 희생양을 지목해서 모든 것이 그의 잘못이라고 말하면 된다. 그것은 매번 통한다.」하고 말이야>
「제 1세계는 현실, 제 2세계는 꿈, 제 3세계는 소설, 제 4세계는 영화, 제 5세계는 컴퓨터 속 가상세계 」
「연어들은 저희가 왜 태어났는지를 알기위해 강물을 거슬러 모천으로 돌아갑니다 」
「그런가 하면 나방은 빛을 향해 날아가서 죽음을 맞지 」
「용기와 마조히즘을 혼동하지마 」
스핑크스의 수수께끼
「신 보다 우월한 것? 없음, 그 무엇보다도 우월하지 않으니까.
악마보다 나쁜 것? 없음, 그 무엇도 악마보다 나쁘지 않으니까.
가난한 사람들에게 있는 것은? 없음, 부자들은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으니까.
그리고, 사람이 이것을 먹으면 죽는다? 없음, 왜냐하면 사람은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죽으니까.
*B.C 530 고대 그리스에서 스핑크스는 신전, 왕릉 입구를 지키는 신성한 존재, 사악한 여성괴물로 <목졸라 죽이는 자>라는 뜻이다. 상반신은 여자이고, 하반신은 독수리 날개가 돋친 사자의 형상이다. 날개는 너무 작아서 날아다니는데 쓰일 수 없을 듯하고, 가슴은 자못 풍만해 보인다. 전설에 따르면, 자연을 거스르는 욕정 때문에 미소년을 범했던 테베 왕 라이오스를 벌하기 위해 '헤라'가 이 괴물을 보냈다. 스핑크스는 테베의 들판을 황폐하게 만들고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 넣었다. 특히, 테베로 가는 길목에 자리를 잡고 행인들에게 수수께끼를 내어 풀지 못하는 사람은 모조리 잡아 먹었다.
스핑크스가 낸 수수께끼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이러하다. <아침에는 네 다리로, 한 낮에는 두 다리로, 저녁에는 세 다리로 걷는 것은 무엇인가?> 이 수수께끼를 푼 사람은 '오이디푸스' 밖에 없었다. 오이디푸스의 엄마는 '이오카스테'
「인간은 늘 사랑을 향해서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아냐. 빛을 향해서 가야해. 사랑은 주관적이야. 뒤집힐 수도 있고, 증오와 몰이해와 질투와 쇼비니즘을 야기할 수도 있어. 하지만 빛은 훌륭한 지표이지 」
「제우스 <빛나는 하늘> 」
<인생에는 두 가지 비극이 있다. 첫째는 우리가 바라는 것을 갖지 못하는 것이다. 둘째는 우리가 바라는 것을 얻는 것이다. 그런데 둘 가운데 더 고약한 것은 후자이다. 원하던 것을 손에 넣고나면 대개는 실망하기 때문이다.> - 오스카 와일드
우주의 질서
0 : 우주 알
1 : 광물
2 : 식물
3 : 동물
4 : 인간
5 : 깨달은 인간
6 : 천사
7 .1 : 신 후보생
7.3 : 아에덴의 괴물들
7.5 : 보조 강사들
7.7 스승 신들
8 : 제우스
∞ : 무한대
「태초에는 아무것도 없었어. 그러다가 하나의 생각이 나타났지. 이 생각은 욕망으로 변했고, 욕망은 관념으로, 관념은 말로, 말은 행위로, 행위는 물질로 변했어 」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인간은 분주하게 움직여. 실을 잡고 있는 다른 존재가 위에 있다는 사실을 몰라. 우리 신들에게는 그들이 실을 보지 못하게 하는게 중요해. 그들이 스스로를 자유로운 존재로 여기게 하는거야.」
<교류분석>
에릭 번 『심리게임(1964)』, 『당신은 안녕이라고 말한 뒤에 뭐라고 합니까?(1975)』 개인과 개인 사이에는 본능적인 역할 분담, 부모, 어른, 자식, 즉 윗사람, 대등한 사람, 아랫사람. 인간관계에서의 갈등은 이 역할분담과 심리게임으로 귀결된다. 심리적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 건전한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상대방과 어른 대 어른으로 이야기 해야하고, 존칭이나 애칭을 쓰는 대신 그냥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야 한다.
<나무가 숲을 가린 가엷은 비발디> 사계
레퀴엠, 피콜로 협주곡 c장조,
「아! 인간들이란......, 그들의 재능, 그들의 창조력은 정말 대단해. 그런가 하면 그들의 자기파괴 충동도 엄청나지. 나는 그 두 가지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게 아닌가 생각했어. 유머는 절망의 결과로 나타아. 이런 아름다운 작품들은 어쩌면 그들의 죽음을 향한 충동과 연결되어 있을지도 몰라. 꽃들이 부식로에서 자라듯이 말야.」
「인간은 자기 기억을 잃고 그 것을 컴퓨터에게 넘겨주고 있어. 컴퓨턱들이 기억의 새로운 보관자들이야.」
2010. 8. 29 일요일
* 아침에 외삼촌께서 운명하셨다는 소식을 막내누나에게서 전화로 들었다. 직감으로 알았지만 담담하다. 나의 하나 뿐인 외삼촌 정달부님. 이제 좋은 세상에서 편안하게 영면하시기를 빕니다. 세상도 슬픈지 하염없이 비가 내린다. 크게 소리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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