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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 문명 속의 불만, 지그문트 프로이트, 열린책들, 2004

햇살처럼-이명우 2014. 1. 9. 21:04

423. 문명 속의 불만(프로이트 전집 15권 중 12권), 지그문트 프로이트, 열린책들, 2004

신경성 질병은 두 부류, 즉 본래적 <신경증>과 <정신 신경증>으로 나눌 수 있다.

교육은 미혼여성의 성교를 금지하고, 처녀성을 지키도록 강력히 권장할 뿐 아니라, 성장하는 동안 어떤 유혹도 받지 않도록 성교에서 여성이 맡은 역할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으며, 결혼으로 이어질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을 품는 것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그 결과,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것을 부모가 갑자기 허락해도 그녀는 사랑이라는 정신적 성취를 감당하지 못하고 자신이 감정에 확신을 갖지 못한채 결혼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사랑의 기능을 이처럼 인위적으로 지연시킨 결과, 그녀는 미래의 아내를 위해 모든 욕망을 축적해 둔 남편에게 실망밖에 안겨주지 못한다. 그녀는 정신적 감정에서는 여전히 그녀의 성욕을 억제한 권위있는 부모와 결부되어 있고, 육체적 행동에서는 불감증을 보인다. 아내의 불감증은 남편에게서 고도의 성적 쾌락을 모두 박탈한다. 문명적 교육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도 불감증 여성이 존재하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존재할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어쨌든 문명적 교육은 실제로 불감증의 원인이 되고, 쾌감을 느끼지 못한 채 임신하는 여자들은 나중에 잦은 출산의 고통에 맞서기를 꺼리게 된다. 결혼생활에 대한 준비가 오히려 결혼 자체의 목적을 좌절시키는 셈이다. 나중에 아내가 여성으로서의 완숙기에 이르러 성적발달 지연을 극복하고 사랑하는 능력에 눈떳을 때는, 불행히도 남편과의 관계가 이미 파탄에 이른지 오래다. 일찍이 부모의 가르침에 고분고분 순종했던 대가로 그녀는 성적인 욕구불만이나 불륜이나 신경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정신병이란 실제로는 후천적인 부분만 파괴될 뿐이다.

 

탈리온의 법칙 - 피해자가 가해자에 대해 똑 같은 수단으로 보복하거나, 범죄자를 그의 범죄수법과 똑 같은 방법으로 처벌하는 것

<에로스>라는 그리스어는 <Liebe 사랑>이라는 독일어이 번역에 불과하다.

 

사람들 사이에 일반적으로 유지되는 감정적 관계의 본질

쇼펜하우어의 비유 - 추위에 떠는 고슴도치

<어느 추운 겨울날, 고슴도치 한 무리가 서로의 체온을 이용하여 얼어죽는 것을 면하려고 가까이 모였다. 그러나 그들은 곧 다른 고슴도치의 가시를 느끼고 다시 떨어졌다. 그런데 온기에 대한 욕구가 그들을 점점 가까이 모이게 했고, 그러자 또 다시 불상사가 일어났다. 그래서 그들은 추위와 가시라는 두 가지 사이를 오락가락 하다가, 마침내 가장 견딜만 한 적당한 거리를 찾아냈다.>

『여록과 보유 』 제2부 제31장 「비유와 우화」

정신분석학이 증명한 바에 따르면, 두 사람 사이에 한 동안 지속되는 친밀한 감정적 관계 - 결혼, 우정, 부모와 자식의 관계 - 는 거의 다 혐오감과 적대감의 앙금을 내포하고 있지만, 억압되어 있어서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우울증을 일으키는 원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대상을 실제로 잃었거나 감정적으로 상실한 것.

 

페렌치는 최면술을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자상한 어머니를 모델로 삼아 피시술자를 진정시키는 최면술이고, 또 하나는 엄한 아버지를 삼아 피시술자를 위협하는 최면술이다.

 

멜랑콜리(melancholie : 울증), 마니(manie : 조증)

 

인간은 오직 대조(對照)에서만 강렬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고, 상태에서는 거의 즐거움을 얻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가 행복해질 가능성은 우리 자신의 그런 심리구조 때문에 이미 제한되어 있는 셈이다. 게다가 불행을 경험하기는 훨씬 쉽다. 다음의 세 방향에서 오는 고통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는, 우리 자신의 육체 - 이것은 결국 썩어 없어질 운명이고, 그나마도 고통과 불안이 경고 신호를 보내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둘째는, 위부세계 - 이것은 압도적이고 무자비한 파괴력으로 우리를 덮칠 수 있다. 세째로 타인들과의 관계 - 우리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아마 타인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고통일 것이다.

 

대인관계에서 오는 고통을 가장 쉽게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는 타인과 아예 관계를 맺지 않는 자발적 고립이다. 이 방법으로 얻을 수 있는 행복은 조용하고 평온한 행복이다.

 

그러나 고통을 피하는 방법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것은 우리 자신의 유기체에 영향을 주려고 해쓰는 방법이다. 모든 고통은 결국 감각에 불과하다. 감각은 우리가 그것을 느끼는 경우에만 존재하며, 우리가 감각을 느끼는 것은 우리 유기체가 조절되는 어떤 방법이기 때문이다. 우리 유기체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 가운데 가장 조잡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것은 화학적인 방법 즉, 중독이다.

 

프랑스 의회에서 사형제도를 논의했을 때, 한 의원이 사형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하여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러자 어떤 목소리가 외쳤다. <우선 살인자들부터 그 동의에 제청하시오>

 

<후회>라는 용어는 공격본능이 행위로 실현된 뒤의 심리적 반응

<죄책감>은 실제로 이루어진 폭력행위에서 생겨날 뿐만 아니라, 의도 만으로 끝난 폭력행위에서도 생겨날 수 있다.

 

우리의 가설에서, 인간 본능은 두 종류 뿐이다. 즉, 보존과 통합을 추구하는 본능, 파괴와 죽음을 추구하는 본능

첫째 본능을 우리는 플라톤이 『향연』에서 사용한 <에로스>라는 낱말과 똑 같은 <에로스적> 본능, 성적본능이라 부른다. 두번째 본능은 공격본능이나 파괴본능으로 묶어 말한다.

 

2011. 6. 11

 

나원의 진수형님 부음을 전해들었다. 농양(제초제)를 마셨다고?

어제 돌아가셨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