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교만

햇살처럼-이명우 2015. 4. 22. 10:15

교만



몇 권의 책을 섭렵하고

지은이의 말뜻을 알아차렸다고 지혜자인 줄로만 알았네.

그리고 나는 사연을 듣기 전에 대답하였네.

미련하게도.



부자인 줄로만 알았네.

몇 장의 지폐로 영혼의 벌거벗은 수치와 눈 먼 가난을 가리고

잠들지 못하는 밤을 뒤척였네.

어리석게도.



스스로 친절하고 스스로 후덕하며,

나만 홀로 온유하고 겸손하다 여기며

교만의 끈 허리에 동이고 동서남북 쏘다녔네.





/교훈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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