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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 인간의 상과 신의 상, C G.Jung, 솔출판사, 2008

햇살처럼-이명우 2015. 5. 8. 10:04

456. 인간의 상과 신의 상, C G.Jung, 솔출판사, 2008

C G 융 전집.4

나는 때때로 우리가 경험자료의 단순한 분류나 수집의 범위를 벗어난 고찰을 한다고 해서 그것이 과학적 경험론의 근본원칙에 반하는 일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사실 나는 반성적 고찰이 없는 경험이란 전혀 있을 수 없다고 믿고 있다. 왜냐하면 '경험'이란 하나의 동화 과정이며, 그것 없이는 요행도 없기 때문이다.


정신은 다만 근시안적 오성이 더듬고 있는 바로 그 곳에 없을 뿐이다. 정신은 그 곳에 존재하지만 물질적 형태로 있는 것이 아니다. 신체적인 존재만이 존재라고 가정한다면 그것은 거의 바보같은 편견이라 아니할 수 없다. 사실 우리가 직접적으로 알고 있는 존재의 유일한 형태는 정신적인 것이다. 반대로 우리는 물질적인 존재는 단순한 추론에 불과 하다고 말할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물질에 관해 무언가를 알게된다면, 그것은 감관(感官)을 통해 전달되는 정신적 상(像)들을 통해 전달되는 정신적 상(像)들을 지각하는 범위 안에서 알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간단하지만 근본적인 진실을 망각한다면 그것은 분명 중대한 잘못이다. 만약 신경증이 상상 이외에 어떤 다른 원인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그것은 매우 실제적인 사건임에 틀림없다. 만약 어떤 남자가 나를 그의 원수라고 상상하여 죽인다면, 나는 단순한 상상 때문에 죽은 것이다. 상상은 존재하며 물질적 상태와 똑같이 위험하고 해로우며 그와 마찬가지로 현실적일 수 있다. 나는 심지어 정신적 장해는 전염병이나 지진보다도 훨씬 더 위험하다고 믿는다. 중세의 페스트나, 천연두 유행도 1914년의 의견차이나 러시아의 정치적 '이상理想'만큼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


과학과 기술은 거창하게 발전하였으나 다른 측면에서 지혜와 내적 성찰의 끔찍할 정도으 결핍은 이를 상대하고도 남음이 있다.


일종의 계몽된 합리주의의 특성을 지닌 지적 범용성에 대해서는 사물을 단순화 시키려는 과학적 이론이 매우 좋은 방어수단이다. '과학적'이라는 딱지가 붙은 모든 것에 대한 현대인의 확고부동한 믿음 때문이다. 


어떤 종교의 주된 상징적 형상들은 언제나 그 종교의 내면에 살고 있는 특별한 도덕적 정신적 자세를 표현한다.


내가 나 자신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나 자신에게서 생겨나는 것이다. 


'물리적 physisch'인 것이 진리의 유일한 기준은 아니다. 즉 심적(心的) 진리도 있고, 이는 육체적으로 설명될 수 없으며, 증명되거나 부인될 수도 없는 것이다.


나는 성서학자로서가 아니라 많은 인간의 심혼의 삶을 깊게 통찰할 기회가 주어진 비전문가, 의사로서 글을 쓰고 있다. 내가 표현한 것은 우선 내 개인의 의견이다. 그러나 나는 동시에 나와 비슷하게 경험한 많은 사람들의 이름으로 말하고 있음도 알고 있다.


후세에 적절하게도 '루시퍼 Lucifer[빛을 나르는 자]' 라는 이름이 주어진 사탄은 그의 아버지보다도 더 자주, 그리고 더 잘 진지하게 전지(全知)를 이용할 수 알았다. 그는 신의 아들 중에서 많은 주도권을 발전시킨 유일한 아들이었던 것 같다. 여하튼 그는 예견하지 못한 돌발 사건들로 야훼를 방해한 바로 장본인이었다.


야훼의 두 증거물 레비아탄과 베레모트도 잘려져 먹히게 되지 않을 수 없다.


헤라스트라토스적이다.

헤라스트라토스는 유명해지려고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 신전에 기원전 356년에 불을 지른 그리스인, 범죄를 저지르면서까지 이름을 떨치려는 사람을 일컬음.


2012. 4. 7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