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3. 십자군 이야기2, 시오노 나나미, 문학동네, 2012
'탬플 기사단'은 예루살렘 왕에게도, 안티오키아 공작에게도, 트리폴리 백작에게도, 또한 예루살렘 대주교에게도 속하지 않는, 시리아와 팔레스티나의 십자군 국가 내에 생겨난 전사집단이 되었다.
템플 기사단을 창립한 위그 드 파앵은 로렌공작 고트프루아가 지휘하는 군대에 가세해 제1차 십자군을 경험한 인물이기도 했다.
당시 바그다드는 투르크인과 페르시아인을 중심으로 한 이슬람 세계의 '수도'로, 종교면에서는 최고 권위자인 칼리프를 정점으로 하는 아바스 왕조가 다스리는 수니파의 본거지 였다.
한편, 카이로는 똑같이 이슬람교 세계여도 아랍인이 중심인 파티마 왕조의 수도다. 이 곳도 칼리프가 군림하고 있으며, 시아파를 믿는 이슬람교도의 본거지였다. 십자군 국가에 다행스러웠던 것은, 바그다드와 카이로라는 이슬람의 양대 세력이 늘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슬람 세계> <그리스도 세계> <일본의 예>
칼리프 - 종교상의 지도자 - 로마 교황 천황
술탄 - 실권면의 지도자 - 황제 혹은 왕 쇼군
아미르
아라베그 봉건제후 다이묘
2차 십자군의 원동력은 '클레르보의 베르나르두스' 수도사
1차 십자군의 원동력은 교황 우르바누스 2세
그리스도 교도는 고뇌하는 타인을 보는 걸 좋아한다. 자기 대신 고뇌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기 대신 괴로워해주는 그 사람을 존경하게 된다. 그가 신이나 성인이라면 이런 마음은 신앙이 된다. 만약, 그리스도 교도의 가슴 깊은 곳에 늘 존재하는 이런 마음이 없다면, 십자가 위에 책형을 당한 예수 그리스도가 그토록 오랫동안 널리 신앙의 대상이 될리가 없다. 그리스도교 세계에서 사람들은 즐거움 보다 고뇌에 더 감동한다. 게다가 자신들을 이끌어갈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프랑스 동부에 펼쳐진 부르고뉴 지방의 작은 도시 베즐레가 그 영광스러운 무대가 되었다. 1146년 3월 31일, 이 도시 대성당 앞에서 광장을 가득 메운 군중을 향해 불을 뿜는 듯한 수도사 베르날르두스의 설교가 시작되었다. "이교도를 몰아내고 성스러운 땅을 그 들의 손에서 해방하는 일이야 말로 너희가 하려는 속죄에 대한 신의 보상이다."
26세의 프랑스왕 루이 7세도 감동하여 무심결에 앞으로 나아가 수도사 앞에 무릎을 꿇는다. 베르나르두스는 그 왕에게 원정에 가지고 갈 수 있도록 만든 아름다운 소형 십자가를 수여한다. 왕보다 두 살 아래인 왕비 엘레오노르도 남편 이상으로 감동했다.
1152년, 서른 살이 된 '아키텐의 엘레오노르'는 열 한살 아래인 노르망디 공작 앙리와 결혼했다. 당시에는 그저 노르망디 공작일 뿐이었지만 2년 후에는 헨리 2세로 영국 왕위에 오르는 사람이다. 이 두 사람의 사이에서 아이들이 태어나는데, 그 중 하나가 제3차 십자군을 이끌게 되는 사자심왕 리처드다.
21세기인 지금도 유럽에는 '비잔틴식'이라는 표현이 있다. 사소한 것에 집착한 나머지 대국(대국)을 잃는, 그 때는 득을 본 것처럼 보여도 결국은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비잔틴 제국의 황제 중에는 그런 사람이 많았다.
인간은 흥미를 가지고 하는 일은 잘 되고, 별로 관심이 없는 일을 하면 잘 안되는 경향이 있다. 잘 되니까 관심이 더 많아지고, 잘 되지 않으면 그에 비례해 관심도 희박해지는 식이다.
'병원 기사단' 기사단의 속마음을 알 수 있는 문구 '크락 데 슈발리에' 내부에 있는 회랑을 지탱하는 아치에 새겨진 문구.
"sit tibi copia, sit sapientia, Formaque detur, Inquinat omnia sola, superbia si comitetur"
"네가 유복한 출신이라면 그 것은 그 것 대로 좋다. 네가 지력을 갖고 태어났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좋다. 또한 네가 미모를 갖고 태어났다면 그것도 좋다. 하지만 그 중 하나라도 원인이 되어 네가 오만하고 건방져진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왜냐하면, 오만과 오만의 표현인 건방짐은 너 한 사람만이 아니라 네가 관계하는 모든 사람을 해치고 더럽히며 비속화 하기 때문이다.
동방(오리엔트),
서방(옥시덴트) 사람들은 어떤 상황과 환경에서든 무언가를 건설하는 것 자체를 좋아했던 것으로 보인다. 중근동을 여행하다 보면, 유적 중에서도 십자군 시대의 성채가 눈에 띈다는 것은 앞에서도 말했지만, 다른 유적이 뭐가 있나보면 거의 로마시대의 것들이다.
베네치아, 제노바, 피사, 아말피
십자군 시대에는 베네치아 같은 나라에서 조차 군사행동에 나설지의 여부 같은 중요한 국정을 시민집회에서 결정했다. 실제로 국정을 수행하는 원수(도제)나 내각(콘실리오)은 시민이라는 유원자에게 무슨 일을 무엇때문에 실행하려는지 설명해야 했다. 그리고 그 설명은 항상 구체적으로 이루어졌다. 마키아벨리도 말했듯이, 민중은 추상적인 이야기를 들으면 잘못된 판단을 내리지만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으면 의외로 올바른 판단을 내리곤 한다. 따라서 공화국의 위정자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국정에 반영하려면 항상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
이슬람 교도는 메카가 있는 방향을 향해 기도하기 때문에 예루살렘에서 기도를 하게 되면 남쪽 방향을 보게된다. 기도하는 방향이 다를 뿐인데 왜 이렇게 하를 내나 싶어 무척 놀랐다.
수니파와 시아파
이집트에서는 완벽해 보이던 파티마 왕조가 조금씩 무너져 가고 있었다. 바그다드의 아바스 왕조가 수니파라면, 카이로를 본거지로 하는 파티마 왕조는 시아파다. 또한 이 시대에는 시아파와 수니파가 서로 다른 민족이었는데, 시아파는 셀부크쿠르크 민족이 주류였으며, 수니파는 아직 아랍인이 권력을 잡고 있었다.
르네상스 시대 정치 사상가 마키아벨리는 성공한 지도자에게 필요한 조건 세 가지는 역량(Virtu), 행운(Fortuna), 시대가 필요로 하는 자질(necessita)
'해시시를 피우는 남자들'은 '산의 노인'이라 불리는 한 이슬람교도에 의해 창시된 암살조직
유럽국가 언어에서 '암살자'를 뜻하는 말은 두 가지가 있다. 그 전까지는 라틴어 'sicarius'에서 유래한 말이 주였다. 라틴어의 장자격인 이탈리아어로는 'sicario'이다. 그런데 12세기 이후로는 아랍어 ' hashshashin'이 '암살자'의 또다른 어원으로 등장한다. 'hascise(해시시)'를 피우는 사람이란 뜻으로, 이탈리아 어로는 'assassino'가 된다.
이슬람 측이 이교도 배척을 소리높여 외치는 '성전(jihad)'을 선언한다.
이슬람 교도 병사들에게 부족한 것은 용기가 아니었다. 용기는 충분했다. 그들에게 부족한 것은, 침착하게 하나에 집중할 때 가장 중요한 조건인 인내력이었다.
'전투'의 결과가 최고 사령관의 능력에 달려있다고 하는 이유는, 최고 사령관이 바라던 지역과 바라던 상황에 적군이 들어와 주기만 한다면 전투는 이긴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전투의 목적은 이기는 것이다.
2012.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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