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세상

산에 홀로 사는 도인 조차도 대인관계를 신경쓴다~

햇살처럼-이명우 2015. 12. 21. 08:34

어느 마을에 세속적인 욕망을 모두 버린 도인이 살고 있었다.
그는 마을에 섞여 사는 것을 거부한 채 산속에 오두막을 짓고 홀로 살며 자급자족 생활을 했다.
사람들과 교류하며 사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큰 불이 나 마을은 폐허가 되었고,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
그러자 도인도 마을 사람들이 옮겨 간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다른 산으로 거처를 옮겼다.

도인은 대인관계를 버린 것이 아니었다.
'세속의 욕망을 버린 깨끗하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인정해 줄 마을 사람들이 필요했을 뿐이다.
세속을 등지고 도인으로 산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다.
그러니 '관객'이 없는 곳에서는 살아갈 수 없었으리라.
인간의 모든 고민은 결국 대인관계에 닿아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