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지만 현명한자는 드물고 학자는 정말로 많구나.

햇살처럼-이명우 2018. 2. 21. 09:44

나는 우리 교육 방법의 적절치 못한 점을 즐겨 되풀이하며 고찰한다. 교육은 우리를 선량하고 현명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학자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것은 달성하였다. 교육은 우리에게 도덕과 예지를 좇고 파악하라고 가르치지 않고 말의 유래와 어원(語源)의 지식을 주입시켰다. 우리는 도덕을 사랑할 줄은 몰라도, 도덕의 어미(語尾)를 변화시킬 줄은 안다. 우리는 효과와 경험으로 예지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잠꼬대로 외어서 이 말을 안다. 우리는 이웃 사람들과는 그 가문·친척·인척 등이 어떠한가를 아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그들과 친교를 맺고 교섭하고 양해받기를 원한다. 교육은 우리에게 족보에 나오는 이름과 가계(家系)를 가르치는 식으로, 도덕의 정의와 구분·세분만 가르치고, 우리와 도덕 사이의 친밀성과 정다운 친구 관계의 실천을 세워 볼 생각은 않는다. 교육은 우리를 수련시키기 위해서, 더 건전하고 진실한 사상을 실은 서적을 주는 것이 아니고, 가장 훌륭한 그리스어, 라틴어가 실려 있는 서적을 골라 주며, 그 아름다운 문자들 속에서 고대의 가장 헛된 심정들을 우리 사상 속에 흘러들게 하였다.

훌륭한 교육은 판단력과 행동 습관을 고쳐 준다.

몽테뉴 수상록2(동서문화사) 중에서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지만 현명한자는 드물고 학자는 정말로 많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