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교만과 겸손

햇살처럼-이명우 2018. 4. 10. 11:18

교만과 겸손

한 선비가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에 가고 있었습니다.
선비는 자신의 학식에 대해 자부심이 하늘을 찌르고 있어
장원급제 할 것을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어느 곳에서 나룻배를 타고 큰 강을 건너던 중 선비는
노를 젓는 뱃사공에게 자랑하듯 말했습니다.
"이보게 사공, 논어를 읽어 보았는가?"

사공은 선비의 질문에 궁금하여 대답했습니다.
"논어라니요? 그게 무슨 책입니까?"

사공의 대답에 선비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어찌 논어를 모르다니 그건 지금 몸만 살아있지
자네의 정신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네."

그 순간 큰바람이 불어와 물결이 계속 출렁거렸습니다.
그리고 나룻배가 휘청거리자 사공이 말했습니다.
"선비님, 혹시 헤엄을 칠 줄 아십니까?"

배가 뒤집힐까 두려워 사색이 된 선비가 말했습니다.
"난 평생 글공부만 해서 헤엄을 칠 줄 모르네."

그 말에 사공이 피식 웃으며 선비에게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러면, 만약 이 배가 물결에 뒤집힌다면 선비님은
정신만 살아있고 몸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다행히 배는 무사히 강 건너편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배 위에서 크게 깨달은 선비는 학문보다 인격을
더 쌓은 후 과거시험을 보겠다고 다시 배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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