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6. 누가 내 생각을 움직이는가?(Eyes wide open), 노리나 허츠, 비즈니스 북스, 2014
노리나 허츠, 캐임브리지대 교수.
Q1. 당신은 이직을 위해 이력서를 작성중이다. 다음 중 어떻게 쓰는게 당신에게 유리할까?
1. 외국고객과의 의사소통 담당, 대규모 수서관리 담당 : 0
2. 저는 외국고객과의 의사소통을 담당했습니다. 또한 저는 대규모 부서 전반을 맡아 관리했습니다. : ×
* 3인칭으로 이력서를 쓴 지원자가 1인칭으로 쓴 지원자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로 간주되었다.
Q4. 당신은 중년 여성으로 방금 유방암 X선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의사는 이 검사의 정확도가 90%에 달한다고 한다. 과영 당신이 유방암에 걸리지 않았을 확률은 얼마인가? 1. 91% 2. 10% 3. 11% 4. 90% 정답 : 1. 91%
* 수학의 울렁증을 극복해야 하는 이유, 숫자를 숭배하고 전문가를 떠받드는 시대.
*절대적 위험도 vs 상대적 위험도
유방암에 걸렸다는 가설 vs 검사결과 증거의 혼동
1. 가설에서 출발 : 당신이 정말 암에 걸렸다면, 결과가 맞을 확률 90%. 그러나 암에 걸렸을 확률이 얼마인지 측정하려면 실제 결과에서부터 거꾸로 생각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우리는 두 가지 숫자, 즉 진양성(correct positive)일 가능성과 위양성(false positive)일 가능성을 비교해봐야 한다. 이를 알기 위해 기준치 위험도(baseline risk)라는 정보가 필요한데, 이 경우 검사결과가 틀렸을 가능성이 얼마인지 판단하기 전에 '유방암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는 50세 이상 여성'의 비율을 알아야 한다.
이 경우 기준치 위험도가 100분의 1이라고 해보자. 이는 비슷한 연령대 여성 100명 중 한 명이 유방암에 걸린다는 뜻이다. 그 한 명이 검사를 받을 경우 결과는 아마도 진양성 결과가 한 건 나올 것이다. 그러나 유방X선 검사의 정확성은 90% 밖에 되지 않으므로 유방암에 걸리지 않은 99명 중에서도 잘못으로 양성판정을 받을 확률이 10%이며, 이는 약 10명에 해당한다. 따라서, 100명 중에서 11명이 양성판정을 받게 되지만, 그 중에서 정확한 결과는 단 한 명이다. 그러면 당신이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을 때, 암에 걸리지 않을 확률은 10/11이므로 약 91%다. 경험적으로 생각해볼 때 검사를 받은 사람의 수가 많을수록, 그리고 희귀한 질병일수록 양성결과가 위양성일 확률은 높아진다.
2. 그렇지만 증상이 나타났거나 가족력이 있어 고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에 특별히 유방 X선 검사를 받은 경우라면, 50%이상인 여성이 유방암에 걸렸을 확률이라는 비교적 낮은 위험도를 사용하는게 아니라, 유사한 증상을 나타냈거나 가족력이 있는 유사한 연령대인 여성이 암에 걸렸을 확률을 기준치 위험도로 사용해야 한다. 이런 경우는 기준치 위험도가 훨씬 더 높기 때문에 위양성일 가능성은 훨씬 낮아진다.
상대적 위험도와 조건부 확률을 충분히 생각하는 일은 쉽지 않다. 문제는 이를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환자들에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미국과 독일에서 진행된 연구들에 따르면 부인과 전문의들이 방금 살펴본 예와 비슷한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들은 유방 X선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여성이 실제로 암에 걸렸을 확률을 추정하라는 질문을 받았고, 위양성 비율과 기준치 위험도는 다른 값을 사용했다. 정답은 9%였지만 미국의사들의 95%는 이 수치가 약 75%라고 잘못 추정했고, 독일의사들이 내린 평균 추정치는 70%였다.
제1장. 똑똑한 생각, 그리고 멍청한 결심
우리는 매일 1만가지에 이르는 사소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5만 가지 생각, 1만 가지 결정), 음식에 관한 결정만 해도 227가지나 된다. 우리가 평소에 내리는 결정의 질이 어떤지, 이를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지 생각하는 시간은 놀라울 정도로 적다. 우리의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의사결정에 관한 수업은 정말로 부족하다. 그리고 '생각하는 행위'에 대해, 평소 얼마나 적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우리는 별로 고민하지 않는다.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한 번에 7개 이상 개별정보를 기억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에 '외과의사가 갖춰야 할 자질'을 검색해보면 400만건에 이르는 결과가 나온다. 그 검색결과 수에 압도당한 우리는 결국 검색결과의 첫 페이지에 있는 링크 몇 개만 눌러보고 만다. 가장 좋은 답변이 거기에 없을지도 모르지만 우리에겐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할 여력이 없다.
마이크로 소프트 리서치(Microsoft research)에서 직원들이 컴퓨터 활동을 2,000시간 이상 추적한 연구에 따르면, 컴퓨터 사용자가 이메일 알림에 주의를 빼앗기면 전과 같은 집중력을 회복하기까지 평균 22분이 걸린다고 한다. 조사 사례 중 애초에 하고 있던 작업으로 돌아오기까지 2시간이 넘게 걸린 경우도 27%나 됐다. 최근 연구에서는 이메일 때문에 방해를 받게되면 업무를 처리하는데 드는 시간이 1/3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2부. 장. 보지 못한 것과 보지 않으려 한 것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기가 내린 진단에 확신하는 의사들이 틀리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명망 높은 터프츠 의과대학 교수 아티나 태티소니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보통 의사들은 간 지방 함량, 췌장기능 등을 알아보기 위해 온갖 생화학검사를 수행한다. 검사에서 뭔가 나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환자의 증상과 무관한 내용인 경우가 많다. 환자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최근 병력을 살펴보았을 때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알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
파워포인트의 위험
2003년2월 발생한 우주왕복선 콜럼비아호 참사(콜럼비아호는 16일에 걸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돌아오기 직전에 공중분해 되었고, 우주비행사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참사의 근원적 요인은 NASA 임원들과 엔지니어들의 정보공유 방법에 있었다. 사고는 이륙할 때 외부 연료탱크에서 떨어진 서류가방 크기의 단열재 조각이 왼쪽 날개와 충돌했고, 이 때문에 우주선이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 발생한 강한 열에서 기체를 보호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떨어져간 잔해가 초래할 수 있는 파괴적 영향에 대한 정보는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맨 아래에 숨어있었으며 여기에 조금이라도 주의를 기울인 사람은 없었다.)
파워포인트 슬라이드에는 텍스트를 입력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되어 있어 간결한 문구를 사용하게 되고 중요한 경고도 작은 글씨로 꽉채워 넣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파워포인트를 사용하는 많은 기업과 학교에서는 불확실성이나 조건이 누락된 '임원용 요약본'이나 슬라이드 제목에만 주목하게 된다. 즉, 지나친 단순화로 중대한 세부사항이 사라지고 만다.
중요한 것은 셀 수 없다.
숫자를 떠받드는 현상이 야기하는 또 다른 위험은, 측정할 수 없는 대상은 폐기되거나 묵살된다는 점이다. 수량화 할 수 없다고 해서 그 대상이 우리에게 암시하는 바를 무시해서는 안된다.
가정폭력이란 측정하기 힘들다. 무엇을 기록할 수 있을까? 몸에 있는 멍의 갯수? 아이가 얼마나 공포심을 느꼈는지 숫자로 나타낼 수 있을까? 결과적으로 국제 아동복지재단 이사장인 브룬은 재단본부에 각인시키지 못했다. 가정폭력이 반드시 해결해야할 목표임을.
실제로 인간은 자신의 예측을 확증하는 데이터를 발견하면 마치 초콜릿을 먹거나 성관계를 갖거나 사랑에 빠졌을 때 나오는 것과 유사한 도파민을 분비한다고 한다. 그래서 성급하게 결론을 내릴 때 우리는 그 결론을 지지하는 정보에만 집중하고, 초기분석과 모순되거나 일치하지 않는 내용은 모두 무시한다. 특히, 우리는 가장 최근에 본 것에 과도하게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앞으로 닥칠 위험이 호랑이라고 일단 결론내리고 나면 풀 숲에 숨어있는 뱀을 봤어도 무시해 버리는 것이다.
유럽의 한 주요 헤지펀드를 담당하는 책임자는 자신의 가장 중요한 업무가 '최고의 이의 제기자(challenge in chief)'라고 했다. 직원들에게 초기 평가를 뒷받침하는 증거나 듣고 싶은 내용만이 아니라 그 평가를 뒷받침하는 증거나 듣고 싶은 내용만이 아니라 그 평가를 부정하거나 반박하는 데이터도 적극적으로 찾아보라고 트집을 잡는다는 것이다. 그는 직원들에게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이것이 의사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검토해 보도록 요구하는게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성공과 실패 혹은 경험에 근거한 직감에 지나치게 집착해 변화의 흐름이나 새로운 정보를 무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노키아.
성공이 반드시 성공을 낳지 안는다. 오늘 혹은 어제 우리가 뱀과 마주치지 않았다고 해서 내일도 마주치지 않으리난 법은 없다. 그리고 어떤 특정한 조합이 한번 성공했다고 해서 그 조합이 언제나 성공하리라는 법도 없다. 노키아도 2007년에 이런 교훈을 호되게 깨달은 바 있다. 노키아는 1990년대부터 쭉 휴대전화 산업을 지배했다. 한창 전성기에 노키아의 시장가치는 3,030억 달러에 달했으며 2007년까지 전 세계에서 판매된 휴대전화의 40%는 노키아가 제조한 것이었다. 그러나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자 노키아는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컬러 터치스크린, 지도, 온라인 쇼핑등을 갖춘 아이폰과 유사한 기계를 개발하기 위해 총400억달러에 달하는 연구개발비를 투자했었다. 하지만 결국 제품은 출시되지 못했다. 60억 달러에 이르는 특허를 창출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모든 것을 쏟았지만 노키아는 기존제품, 즉 양호하고 견고하고 믿음직한 휴대전화를 고수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노키아 개발팀에서 일했던 한 직원은 이 결정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경영진은 늘 하던대로 했습니다. 신제품을 깔아 뭉갰죠." 아이폰이 출시되었을 때 노키아의 엔지니어들은 휴대전화를 150cm 높이에서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노키아의 '낙하시험'에 아이폰이 통과하지 못했다며 비웠기도 했었다.
노키아의 경영진은 과거가 미래를 예측하는데 믿을만한 지침을 제공한다고 믿었지만 지금 우리가 알고 있듯이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아이폰이 출시된 지 5년만에 노키아는 시장가치의 90%를 잃었다. 반면에 애플은 2억5,000만대가 넘는 아이폰을 팔았다. 2012년 당시 애플은 664.74달러로 사상 최고치의 주가를 기록하면서 역사상 가장 가치있는 기업이 되었고, 그 가치의 55%는 아이폰이 창출한 것이었다.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은 과거의 성공이나 실패에 너무 집착하여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능력과 현재의 도전과제를 객관적이고 열린 마음으로 평가하는 역량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지오류를 저지르지 않으려면 느긋해질 필요가 있다."
제3장. 우리 주위의 '선택 설계자'들
셰익스피어는 틀렸다. 장미를 다른 이름으로 부르면 똑 같은 향기가 나지 않는 모양이다.(<로미오와 줄리엣>에슨 "장미를 다른 이름으로 불러도 그 향기는 그대로예요."라는 대사가 나온다.) 사실 이것은 진실이다. 몬트리올에서 실시한 실험에서 사람들은 기분좋은 이름을 들었을 때 더 좋은 향기가 난다고 답했다. 똑같은 장미를 '썩어가는 장미'라고 소개했을 때보다 '신선한 장미'라고 소개했을 때 사람들은 더 달콤한 향기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들어진 선택에 조종당하지 않기 위한 팁, 결정을 내리고 있는 환경에서 잠시 벗어나라.
제4장.
18세기 계몽주의 운동이 시작된 이래 과학과 논리학은 가장 우월한 지식으로 엄청난 숭배를 받아왔다. 그리고 이 우월한 세계에 접속할 수 있는 비밀번호를 알고있는 사람들은 바로 전문가였다. 전문가들이 그 들의 의견을 전달할 때면 우리는 수백년에 걸친 이론, 규칙, 원칙, 실험, 공식이 함부로 접근할 수 없는 특별한 비밀 언어로 전달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른바 '지혜'라고 여겨지는 그들의 말을 우리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 대부분은 이해할 수 없어도 어쨌든 고개를 끄덕이며 그대로 수용한다. 그들이 인용하는 통계와 이론에 무릎을 꿇고, 그들이 소속된 기관과 그들 이름 뒤에 적힌 몇 글자에 위안을 얻으며 그들이 보여주는 자신감에 마음을 놓는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지적 능력과 직관과 권력을 그들에게 내준다.
그들은 정답을 알고 있고, 우리는 하라는대로 한다. 이것이 전문가의 횡포다.
고양이 보다 못한 전문가들의 수준
경제 및 정치 전문가들의 예측도 크게 다르지 않다. 1984년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직업군이 다른 네 그룹에게 10년 후 세계경제가 어떤 모습일지 예측해보라고 했다. 각 그룹들은 전 재무장관 4명, 다국적기업 회장 4명, 옥스포드대학교 학생 4명, 청소부 4명으로 이루어졌다. 각 그룹에게는 인플레이션, 경제성장, 파운드-달러 환율과 관련된 동일한 질문이 주어졌다. 싱가포르의 1인당 GDP가 오스트레일리아의 1인당 GDP를 추월하는 시기를 예측하는 질문도 있었다.
10년이 지난 후 <이코노미스트>는 어떤 그롭이 가장 정확하게 예측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답변을 재검토했다. 각 질문에 대해 가장 정확한 답변에 4점, 2등에게는 3점, 3등에게는 2점, 꼴찌에게는 1점을 부여했다. 어떤 그룹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을까? 바로 청소부 그룹이었다. 전 재무장관 그룹이 꼴찌였다. 세계경제가 이모양 이꼴인 것도 놀랍지 않다.
영국의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즈는 "사실이 바뀌면 나는 마음을 바꾸겠다(When the facts change, I change my mind)"라는 격언을 남겼다. 하지만 실제로 전문가들은 자기가 아는 진실을 고집하는 경향이 강하며 그 짓실이 요통기한을 훨씬 넘겼을 때 조차 그런 경우가 많다.
시대가 불확실할수록, 우리는 전문가들이 확신에 찬 주장을 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확실한 태도와 우수한 능력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우리 앞에 놓인 상황이 힘들수록 책임에서 벗어나 그 결정권을 마치 신처럼 대단한 누군가에게 넘기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전문가에게 조언을 얻고자 하는 대부분의 이슈에서 확실성이란 그저 존재하지 않는 사치에 불과하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가장 뛰어난 정치 전문가는 자기 비하적인 이들이라고 한다. 또한, 자기 예측에 확신이 강한 전문가일수록 그 예측이 틀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무능한 전문의는 틀린 진단을 한 바로 그 경우에 자기가 옳다고 강하게 확신하는 경향이 높다. 자기 진단을 전적으로 확신하는 중환자실의 의사들이 틀릴 확률이 40%에 이른다. 이유나 예측에서 확신이란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따라서 자신이 잘못 판단했을 때, 이를 인전하고 실수에서 배우려는 용기있는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제5장. 책상물림들은 모르는 경험과 현장의 가치
단순히 전통적인 전문가가 현장전문가보다 못하다는 말이 아니다. 전통적인 전문가는 특정한 기술과 노하우를 가지고 사안에 임한다. 하지만 그들은 맥락이나 지역의 특성을 충분히 염두에 두지 않은 채 높은 자리에 앉아 자기 의견을 선고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반면에 현장전문가들은 필연적으로 현실에 단단히 발을 딛고 있다. 아무리 많은 전문지식을 갖췄다고 해도 위에서 내려다보는 사람들은 절대 발견하거나 제안할 수 없는 통찰력을 이들은 가지고 있다.
영국항공은 기내 화장실 배관의 물때를 없애자는 승무원의 제안도 받아들여 60만 파운드를 절약했다. 아메리칸 항공은 퍼스트클래스 담당 승무원이 기내에서 제공하는 200그램짜리 캐비어 캔을 100그램 짜리로 대체하자고 제안한 덕분에 연간 56만7,000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다.
하부조직에 있는 직원이 상부에 있는 임원보다 훨씬 더 우월한 통찰력을 지닐 수 있다. 실제로 구글이 자사에서 실시한 예측시장의 유효성 조사결과에 따르면 직원의 연차가 오래될수록 사업예측의 정확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중에게 전략을 묻지마라.
제6장. 함께 만들과 함게 엿들어라.
구글 트렌드는 훨씬 더 평범한 이유로 당신을 그릇된 길로 이끌 수 있다. 2011년10월6일 다우닝가 10번지(영국총리관저)에서는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그 날 아침 총리의 측근들은 밤새 '일자리(jobs)'라는 단어 검색이 급증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충격에 빠졌다. 그날 늦게야 그들은 이 일이 전날 오후 애플의 공동창업자인 스티브잡스가 사망했기 때문임을 알았다. 의사를 결정하고자 할 때 소셜미디어가 제공하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한다면 이런 도구가 제공하는 모든 새로운 정보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현대에 나타나는 여론조작을 가리켜 '애스트로 터핑(astroturfing, 축구장 등에 쓰이는 인조잔디로 의도적으로 조작된 시민운동 혹은 여론을 가리키는 속어로 쓰인다)'
상대적 위험 vs 절대적 위험
2007년11월 전 세계 신문들이 세계암연구기금(World Cancer Research Fund) 에서 후원하는 대 규모 연구결과를 일부 지면에 게재했다. 영국신문은 '베이컨과의 전쟁'이라는 헤드라인을 내걸었다. '가공육 섭취의 위험', 이 연구결과는 남성의 경우 하루에 베이컨 50그램, 대략 두 세조각을 섭취하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20% 증가한다고 확실이 강조하고 있다. 신문기사들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이 수치였다. 누군가 당신에게 베이컨을 먹으면 암에 걸릴 확률이 20%까지 높아진다고 하면 이제 베이컨 구이를 그만 먹을 때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위험요인을 추정하는 자료를 받았을 때 그 자료가 의미하는 바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질문이 있다. 바로 당신이 보고 있는 위험도가 '절대적 위험도인가, 상대적 위험도인가?' 라는 질문이다.즉, 어떤 일이 당신에게 일어날 실제 가능성인지, 아니면 비례적으로 증가, 감소한다는 의미인지 알아봐야 한다.
상대적 위험도 감소율을 할인을 예로들어 생각해보자. '50% 할인판매'라고 하면 특가 판매처럼 들리지만 300만 파운드짜리 요트를 50% 할인해주는 것과 50파운드 짜리 재킷을 반값으로 할인해주는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당신이 물건을 살 수 있는지 생각할 때는 할인 전 가격이 중요하다. 암에 걸릴 확률이 20% 증가한다는 것 역시 상대적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뜻이다. 즉, 암에 걸릴 위험이 이미 존재하며, 그 위험도가 매일 베이컨을 50그램씩 먹을 때 증가한다는 뜻이다.
연구는 베이컨을 매일 먹으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20% 증가한다고 했다. 이 경우 얼마나 걱정해야 할지 결정하려면 최초 위험수준, 즉 기준치를 알아야 한다. 일생동안 대장암에 걸릴 가능성, 즉 남성이 일생동안 대장암에 걸릴 절대적 위험도는 약 5%이다. 이는 100명 중 5명이 걸릴 확률이다. 여기에서 상대적인 위험도가 20% 증가하면 이 절대적 위험도가 100명 중 5명에서 6명으로 단 1% 포인트 증가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대장암에 걸릴 절대위험도가 20%포인트 증가, 예를들어 25%에서 45%로 증가한다면 정말로 걱정스러운 일이겠지만, 단 1% 증가하는 경우라면 계속해서 완벽한 영국식 아침식사(씨리얼, 베이컨과 달걀요리, 토스트에 커피나 홍차를 곁을인 푸짐한 아침식사)를 먹겠다고 결정할 수도 있다.
숫자가 헤드라인에 등장했다면, 그 메시지에 반응하기 전에 좀 더 깊이 살펴봐야 한다. 필요하다면 스스로 정보출처를 찾아서 확인하라.
어떤 특정한 내용을 위해 여념이 없는 회사들이 지금까지 살펴보았던 것과 똑 같은 방식을 이용해 거짓으로 재무자료를 꾸민 사례는 수도없이 많다. 기초가 되는 수치에 어울리지 않는 그래프 축을 사용하는 수법도 있고, 그래프의 높이와 폭을 의도에 따라 선택한 예도 있으며, 추세가 더 확실하게 나타나는 선 그래프보다는 막대 그래프를 사용한 예도 있다. 심지어 회사의 실적이 실제보다 더욱 유망하다는 인상을 주는 그래프를 근거로 대출을 해준 미국은행들의 사례도 있다.
'표본편향'이라는 수법. 그들의 연구대상 표본은 그들의 주장에 포함하는 집단을 대표하지 않았다. 표본편항은 부분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일반화할 때마다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문제다.
의사들이 검사결과의 의미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추정하지 말라.
문제는 많은 사람들의 경우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처했을 때 저절로 취하게 되는 행동이 왜곡되고 편파적인 패턴을 띨 수 있다는 사실이다.
간식을 먹지 않았거나 혈당치를 주시하지 않았을 때 판단을 왜곡하는 현상은 금전과 관련된 결정에 국한되지 않는다. 수 많은 비행기 조종사 훈련 교본에서도 배고픔이 판단을 흐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배고픔은 외과의사의 실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주요 외부 스트레스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08년에 CNN 앵커 안잘리라오와의 인터뷰에서 "길었던 제 정치인생에서 제가 했던 실수 대부분은 지나치게 피곤할 때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조언입니다."라고 고백했다. 영국 군사정보국(MI5) 직원들은 엄청난 국가 비상사태에서도 반드시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 상황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정확하고 빠르게 판단하는데 수면이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의견의 가치가 실질적으로 발휘되도록 하려면 그 목적을 명확하게 공유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또한 반대의견을 표현하는 언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예를들어 반대의견을 표현하더라도 여전히 협조적인 화법을 사용해야 한다. "당신이 졌고, 내가 이겼어" 보다는 "좋은 생각이네요. 하지만 제가 굳이 반대의견을 말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와 같은 표현을 사용한다.
2015.6.2.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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