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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7. 왕의 한의학, 이상곤, 사이언스북스, 2014

햇살처럼-이명우 2020. 3. 5. 13:15

567. 왕의 한의학, 이상곤, 사이언스북스, 2014

  사람에게 죽음에 이를 세가지가 있는데, 이는 다 자초하는 것입니다. 잠들 때를 놓쳐 숙면의 시기를 놓치거나, 먹고 마시는 것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과로하거나 지나친 편안함에 젖는 것이 그것입니다. <공자가어(公子家語)>

  아무튼 문종은 종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명대신들에게 어린 단종을 맡기기는 했지만 호랑이 같은 동생은 어쩌지 못했다. 그리고 역사는 바뀌었다. <동의보감>에서는 종기의 원인을 "분하고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자기의 뜻을 이루지 못하면 흔이 이 병이 생긴다"라고 설명한다. 술과 여색을 가가이 않고 부지런히 일하며 오직 성군의 길을 가고자 했던 문종에게 억울하고 분한 일은 무엇일까? 또 이루지 못해 노심초사했던 일은 무엇이었을까? 세번이나 홀아비 신세가 되어야 했던 불행한 가정사였을까? 아니면 호시탐탐 권력을 노리는 동생들과의 권력게임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연달아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때무이었을까?
우리로서는 알길이 없다. 다만 문종의 삶과 죽음은 건강이 위대한 정신이나 도덕적 업적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구체적인 현실속에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는데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풍질에서 풍은 어떤 의미일가? <황제내경>을 보면 "풍(風)은 기(氣)와 하나인데 빠르고 다급하면 풍이되고, 천천히 질서가 있으면 기가된다."라고 나와있다. 여기서 기는 두 가지가 있다. 자연에서 흐르는 대기(大氣,), 인체 내부에 흐르는 원기(元氣)가 그것이다. 자연의 대기가 풍이 되면 감기증상을 유발하여 오한과 발열을 가져오고, 내부의 원기가 풍이 되면 뇌혈관질환이나 관절염 같은 풍병을 일으킨다.

  고대 동양에서 명의의 자질이란 바람을 잘 볼 줄아는 것이었다. 전설적인 중국 동한시대 명의였던 편작(扁鵲)의 '작(鵲)'은 까치라는 뜻이다. 까치는 집을 지을 때 그 해 불어올 바람을 예상해 짓기 때문에 나뭇가지 끝에 지어도 바람에 떨어지는 법이 없다. 편작은 까치처럼 바람을 잘 볼줄 아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한의학에서 바람을 기라는 것을 생각하면 명의란 기의 흐름을 잘 아는 사람이 된다. 이러한 바람-기 해석은 한의학의 본질과 잘 맞아 떨어진다.


  겨울은 한 해의 시작과 끝이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한 겨울인 1월에 두 얼굴의 신인 야누스의 이름을 붙여 January 라고 한다. 가장 차가운 시기가 끝나고 따뜻한 봄이 시작된다는 것을 아우른 뜻이다.


  성종은 서울 강남 선릉에 잠들어 있다. 첨단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오늘날 선릉 근처 거리는 낮에는 한국경제발전의 심장부이지만 밤에는 환락의 거리로 돌변한다. 주요순, 야걸주로 불렸던 성종이 이곳에 묻혀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지도 모른다.


  왕을 진료한 방식 문안(問安)과 입진(入診). 문안은 기후변화에 따른 불편함은 없는지, 병이 있다면 기존 증후(症候)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공식적이고 정례적인 절차였다. 입진(入診)은 '망문문절(望聞問切)'이라는 네 가지 방법으로 진행되었다. 즉, 왕의 몸의 정보를 취합하는 것이었다. 망진(望診)은 얼굴의 윤택홤이나 건조함, 기색을 살펴보거나 종기의 색상, 얼굴의 색상을 관찰함으로써 오장육부 중 어디가 안좋은지 판단하는 것이었다. 문진(聞診)은 왕의 목소리를 듣고 일상적인 감기나 가래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생명력을 가늠해 스태미너 상태까지 알아봤다. 문진(問診)은 식사는 잘하는지, 잠은 잘자는지, 대소변은 잘 보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것이었다.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절차였고, 여기까지는 대개 의관들보다 제조들이 주도했다. 의관들은 주로 절진(切診), 바로 맥을 짚는 진맥을 통해 왕을 진찰했다.


  '흥청망청(興淸亡淸)' 연산군 때 전국의 음율을 아는 기생을 골라 궁궐로 불러들인다. 처음에 이 기생들을 운평(運平)이라 했는데, 이 운평들 중 처음 온 운평을 가흥청(假興淸)이라 불렀고, 이 가흥청들을 승격시켜 흥청(興淸)이라 불렀다.(중종반정 이후부터 사람들은 "저 여인들은 흥청이 아니라 이제 쫄딱망한 망청이 아니냐?"며 비아냥거리고 비방했다.) 


  조선 전기만 해도 독약의 독성이 그리 강하지 않았다. 조광조도 거듭 내려서 독하게 만든 술을 가져다가 마시고 죽었다.


  부자는 여러 문명권에서 사용되었고, 다양한 명칭으로 불렸다. '독의 꽃', '악마의 뿌리', '살인자'등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심지어 일본에서는 '골짜기를 못 건넘'이라는 뜻의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서양에서는 아코니틴(Aconitine)으로 불리는데 그리스의 아코네라고 하는 마을에서 따온 이름이다. 그리스의 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도 아코니틴에 의해 사망했으며, 영웅 테세우스를 독살시키기 위해 메디아가 사용한 약물도 바로 아코니틴 이라고 한다.

  부자는 약이기도 하다. 부자는 한방에서 가장 힘있는 처방인 팔미지황환에 들어가는 중요한 약재 중 하나다. 양기가 부족해 야간에 소변을 자주보는 증상을 가진 노인들에게 좋은 처방이다. 조광조가 먹은 사약이나, 팔미지황환이라는 보약 모두 부자가 들어간다. 그러나 사약의 부자는 날것이고, 팔미지황환에 들어가는 부자는 포제라고 해서 통째로 구워서 장시간 숙성한 것이다.

  조광조에 대한 퇴계의 평가도 부자와 닮은 측면이 있다. "조광조의 타고난 성질은 신실하고 아름다우나 학문이 충실하지 못했다. 그래서 정치에서 시행한 것이 사리에 지나쳐 합당하지 못한 것이 있어 마침내 일이 실패했다. 만약에 학문이 충실하고 덕성과 재능이 성취된 이후에 정사를 담당했으면 어디가지 갔을지 짐작하기 어렵다." 학문적으로, 인격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 성숫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보약에 쓰이는 부자처럼 중종과 갈등을 벌이지 않고 개혁의 리더십을 거머쥘 수 있었을 것이다.


    

  조선 성리학이 왕도는 내성외왕이었다. 안으로 성현같은 인격을 완성하고 밖으로 왕다운 왕 노릇을 하는 것이다. 성현은 당연히 공자와 주자를 롤 모델로 삼아야 했다.


  감기에 잘 걸리고 추위를 잘 탄다는 것은 몸 속의 보일러인 신장의 양기가 약하다는 뜻이다. 양기가 약하다는 것은 스테미너가 약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신장은 차가운 쪽과 뜨거운 쪽 양면이 있다. 차가운 쪽이 물을 상징하는 신수라면, 신장의 뜨거운 쪽이 명문으로 보일러 역할을 한다. 명문은 무협지 등에 많이 나오는 단전이나 현대의학에서 다양한 호르몬의 생산자로써 중요시 되는 부신을 가리킨다. 명문은 생명의 문으로써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양기를 만드는 보일러이며, 남자 스테미너의 원천이다. 명문이 약한 명종은 스테미나도 약했을 것이다.


  한의사는 질병을 그 자체만으로 보지 않는다. 환자의 역사, 즉 환자가 살아온 삶의 흐름과 이력을 읽고 질병의 함의와 맥락을 통찰하려 한다. 환자가 느끼는 신체적 고통만이 아니라 질병이 생긴 이유를 되새기면서 환자의 상태를 수용하고 이해하려고 애쓴다. 한의사는 환자와의 만남을 통해 질병이 던지는 메시지를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 이런 만남을 통해 환자를 치료하면서 그간 많은 가치를 부여했던 것들이 공허해지고, 사소한 편린이 중요한 의미로 부각되기도 한다. 현재의 고통을 낳은 원인이 과거에도 고통일리 없으며, 현재의 즐거움의 원인이 내일에도 즐거움을 낳아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한의사는 환자의 삶 전체를 응시해야만 질병의 근본을 알 수 있게 된다. 질병과 몸에 대한 성찰을 통해 인생과 자연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얻으며 조금씩 성숙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선조, 율곡 이이를 비롯한 신하들이 성리학적 의학이론에 사로잡혀 왕을 압박하느라 스트레스를 유발한 자신들의 책임은 망각한 것이다.


  공포영화에 소리가 없으면 싱거워지듯이 귀는 어둡고 차가운 공포를 주관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생긴 모양도 외부는 넓고 내부로 갈수록 좁아져 소리를 모으기에도 좋게 생겼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귀를 기를  응축하는 구심성의 음적인 기관이라고 규정한다. 한의학에서 뜨겁고 팽창하는 힘은 불이며, 차갑고 수축하는 힘은 물이다. 귀는 확실히 음적이며, 물과 깊은 관련이 있다. 차가운 귀에 뜨거운 화가 올라오면 귀가 달아오르면서 자기소리(자기 몸 안의 소리)를 시끄럽게 증폭한다. 이것이 바로 스트레스가 귀울음을 유발하는 기전이다. 이명이 오면 자신의 심장소리가 천둥처럼 들이기도 한다.


  바둑을 두다보면 직접 두는 사람보다 훈수드려고 옆에 있는 사람에게 수가 훤히 보이는 경우가 종종있다. 승패나 성패에 집착하다보면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선조의 질병을 치료하던 허준도 시야가 좁아졌던 것일까? 결국 선조는 중풍과 소화불량을 완치하지 못한 채 3개월 뒤인 선조 41년 2월1일,떡을 먹다 채해 57세의 일기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성리학 원리주의자였던 사대부들은 내성외왕의 이념을 왕에게 강요했다. 성인도 되고, 왕도 되라는 것이다. 그러나 뿔이 강한 짐승은 강한 이빨을 타고날 수 없고, 이빨이 강한 짐승은 강한 뿔을 타고날 수 없다. 성리학의 성인은 학문에 능할지 모르지만 전쟁에서도 능할 수 없었다.


  건강은 비결을 통해 획득되는 것이 아니라 상식적인 지혜의 실천을 통해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의학에 정통한 의사보다는 반대로 의학이라는 단어도 들어보지 못한 시골 할머니들이, 벽지의 할아버지들이 더 건강하게 장수하는게 그 증거다. 음식물을 씹되 모자란듯이 먹고,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며, 늘 걸어다니고, 농사를 통해 끊임없이 몸을 놀리며, 작은 것에 만족하고 걱정거리는 쉬 잊어버리는 그들. 건강할 수 밖에 없다. 오랜 세월 걸쳐 대를 물려 몸으로 습득한 지혜가 그들의 일상 곳곳에 녹아있다.


  질병관은 어떤 의학체계에서든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조선시대에 성리학과 무속은 나름의 질병관과 치유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성리학은 몸의 문제와 마음의 문제와 결합시키고 경건하게 마음을 닦는 수양론에 집중했다. 무속은 구체적인 의례(ritual)로써 감정을 달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공식적인 국가 이데올로기이 그늘에서 조선왕실은 몸의 문제를 푸는데 무속을 애호했다. 전자가 요즘 말로 힐링(Healing)'이라면 후자는 '위약효과(Placebo effect)'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근대 이전 질병 치료의 방법은  의학만이 아니었다. 병의 원인과 본질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병관에 따라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다. 질병을 신의 처벌로 보면 죄를 회개하는 게 맞고, 귀신이 들어 병이 생겼다고 보면 귀신을 쫒는 것이 타당하다. 전통사회의 무당은 곧 의사였다. 공식적으로 무속과 주술을 배격했지만 사적으로는 집안에 액이 끼면 정승부터 시골 선비까지 굿을 했다. 오랫동안 전란에 시달려온 광해군이 무속에 기댄것은 그리 부자연스럽지 않다. 하지만 그것이 신하들에게 성리학적 세계관에 도전하는 것으로 비쳐졌을 것이다.


  광해군은 추위를 잘 타고 화병와 안질을 달고 살았지만 인조반정으로 폐위되자 오히려 67세까지 장수했다. 도라지가 보통 5년 밖에 살지 못하지만 다른 땅에 옮겨심으면 오히려 위기의식을 느껴 20년까지 장수하는 것처럼, 강화도로, 제주도로 위리안치되어도 치열하게 살아남은 것이다.


인조.

질병은 필연적으로 인간의 몸에서 에너지, 기를 빼앗아 간다. 따라서 질병에 맞서려면 음식을 잘 먹고, 신진대사를 활성화해 에너지를 보존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딜레마에 빠진다. 대부분의 질병이 식욕을 떨어뜨리고, 운동능력을 잃게 만들기 때문이다. 오히려 식욕이 없어지고 입도 까칠해지며 침이 나오지 않는다. 또 위장과 간의 능력도 떨어져 음식물을 에너지로 바꾸지 못한다. 병이 심할수록 이런 악순환은 심화되고 에너지가 완전히 고갈되면 죽음을 맞는다.  


소가 봄철에 바이러스성 감염에 걸리면 담낭 결석이 생기는데 이 담낭 결석이 소의 담석, 우황이다.


의외로 즉위 10년만에 명을 달리했다. 그의 나이 겨우 마흔이었다. 실제로 효종은 북벌준비의 일환으로 스스로 말을 달리며 철퇴와 청룡도를 휘두르는 등 무예연마에 열심이었다. 하지만 무예를 연마한다고 오래 산다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그는 결국 종기치료 중 출혈사고로 숨을 거두었다.

북벌론으로 강골 이미지가 뚜렷한 효종은 의외로 즉위 10년만에 명을 달리했다. 그의 나이 겨우 마흔이었다. 실제로 효종은 북벌준비의 일환으로 스스로 말을 달리며 철퇴와 청룡도를 휘두르는 등 무예연마에 열심이었다. 하지만 무예를 연마한다고 오래 산다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그는 결국 종기치료 중 출혈사고로 숨을 거두었다.


  체온이 0.5도 떨어지면 면역력이 35% 저하되고, 1도 오르면 6배 정도 활성화 된다고 일부 면역학자들은 주장한다.


   간은 봄과 나무를 상징한다. 여린 새싹이 땅을 비집고 솟아오르는 것은 봄이 가진 생명력 때문이다. 새싹의 생명력, 자신보다 수 백배 무거운 흙더미를 뚫고 지상으로 솟아나는 힘은 폭발적인 에너지 그 자체다. 영어로 봄은 'spring'이다. 용수철처럼 압축된 힘으로 솟아오른다는 뜻이다.


  우리 역사 전면에 허준이 등장하게 된 배경에도 바로 두창이 있다. 일개 의관에 불과했던 허준이 어의 양예수를 제치고 선조의 총애를 받은 것은 광해군의 두창 때문이었다.


  머리로 몰린 지나친 양기를 흩어버리고 아래로 내려주는 데는 사향만한 약재가 없다. 사향노루의 사향낭을 건조시켜 얻은 것이 사향인데, 그 향기를 서양에서는 무스크 향이라고 한다. 서양에서는 신의 향기라고 불리기도 했다. 서양이 고대 신전에는 대개 무스크 향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하는데, 사향이 장엄하고 신비적인 분위기를 만드는데 활용된 것이다. 사향의 동물행동학적 특징은 실제로 신전 수도자의 모습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적지않다. 사향노루는 늘 혼자 다닌다. 교미를 위해서 1년에 한 번 정도 암수가 만나는 것 외에는 고독한 삶을 즐긴다. 그가 걷는 길은 늘 험난하다. 히말라야의 척박한 땅과 바윗길로만 다닌다. 더욱이 수척하고 깡마른 모습니다. 봄이 되면 사향을 가진 가장 소중한 사향주머니를 스스로 버린다. 자신의 발톱으로 주머니를 떼어낸 후 대소변으로 덮어버리고 떠난다. 머문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수도자의 모습이 연상된다.  


  세상이 수 많은 동물 중 뿔 속으로 피가 흐르는 것은 사슴밖에 없다. 사슴 뿔은 머리뼈의 연장으로 그 외피는 차갑고, 그 안에 든 피는 따뜻하다. 차가운 뼈를 뜨거운 피가 밀고 올라가 튀어나온 형국이다. 당연히 뿔안에 있는 양기는 아주 강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녹용의 뼈는 생명력과 조혈기능, 그리고 양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그 어떤 약재보다 탁월하다.


영조의 건강비결, 1. 자기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했다. 2. 자신에게 어떤 처방이 맞는지 정확히 알았다. 3.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실천했다.

평생 인삼을 입에 달고 산 조선 최장수 왕. 52년간 왕좌를 지키며 83세까지 장수한 조선 21대 임금(1664~1776, 재위 1725~1776, 이금 李衿) 숙종의 둘째 아들이자 경종의 이복동생이었던 그는 탕평책을 통해 조선 최고의 번영기를 구가한 왕이자 자식을 뒤주에 가둬죽인 비정한 아버지라는 '두 얼굴'의 군주로 알려져 있다. 한평생 비천한 무수리(숙빈 최씨)의 자식이라는 콤플렉스를 안고 산 불행한 임금이기도 했다.


영조의 건강비결, 1. 자기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했다. 2. 자신에게 어떤 처방이 맞는지 정확히 알았다. 3.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실천했다.


  조선왕들의 하루 일과는 바쁘기 그지 없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왕실 어른들을 문안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 초조반, 조수라(아침식사), 낮것상(점심식사), 참, 석수라(저녁식사), 야참하는 식으로 기본적으로 다섯차례 식사를 하고, 조강, 주강, 석강의 성리학 공부, 조회, 윤대등의 대소신료 접견 및 업무처리를 마치고 나면 어느 새 자정이 다 되었다. 업무가 조금만 늘어나거나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식사는 거르기 일쑤였고, 국상을 치를 때면 극단적인 절식을 해야했고, 심지어 인종처럼 거식증에 걸려 죽기도 했다. 건강의 기본인 먹고 자는 것이 엉망이니 더 할 이야기가 없을 정도였다.


고종(이희 1852~1919, 재위 1863~1907)

  평소 새벽 3시에 침소에 들었고 오전 11시경 기상해 오후 3시경에 아침식사를 하고, 점심은 과자나 죽을 먹었고, 저녁식사는 밤 11~12시경에 했다고 한다.


  상추는 본래부터 음기의 상징이다. 여성의 욕망을 가리키기도 한다. 상추의 속명은 '은근초'인데, 숨어서 불태우는 음욕과 연결되는 말이다. 고추밭 이랑 사이에 심은 상추일수록 약이 올라 잘 자란다고 하며, 상품으로 친다. 그래서 텃밭에서도 보이지 않게 파종한다.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욕할 때 "고추밭 상추가리는 년"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곧 남편을 위하는 척하며 자신의 음욕만 채운다는 뜻이다. <본초강목>에서는 상추가 신장에 좋다고 한다. 음기를 보충해 정액을 잘 만든다는 뜻이다. 그러나 속이 찬 사람이 먹으면 설사를 하게 된다.


  3월3일 고종의 인산일을 앞두고 일어나  전국적인 만세 봉기로 이어진 3.1 운동이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건국 모두 고종의 죽음에서 촉발되었다.


2015. 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