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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 스웨터(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선물), 글렌 벡, 웅진 지식하우스, 2008.

햇살처럼-이명우 2020. 8. 28. 15:03

614. 스웨터(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선물), 글렌 벡, 웅진 지식하우스, 2008.

 

  열 세살 에디.

아빠는 빵가게를 운영하시다 에디가 아홉살 때 암으로 돌아가겼다. 그 후 힘들게 엄마 혼자 가계를 꾸려가셨기 때문에 에디가 원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지 못하고 엄마가 뜨개질 한 스웨터를 받고 기분 나빠한다. 세상을 향해 불만을 던지고 삐뚤어 진다.

 

  "세상은 적이 아니야. 굳이 세상과 맞서 싸울 필요는 없단 말이다. 너의 적은 너 자신일 뿐이다. 무거운 짐을 혼자 짊어지고 가야만 하는 사람은 없어.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린거야. 옆에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만 한다면 세상은 아주 달라보일게다."

 

  "에디, 지금은 괴롭고 아프다는 거 알아. 할머니와 나도 매일 밤 네 고통을 덜게 해 달라고 기도한단다. 하지만 세상에 엄마를 잃은 아이가 너 하나 뿐인건 아니야. 딸을 잃은 아빠도 나 하나가 아닌 것처럼. 그러니까 우린 서로 의지하면서 엄마를 그리워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런 일을 혼자서 할 필요는 없어."

 

  러셀 할아버지는 미소를 지었다. "이 녀석을 도와주료고 했던 사람들이 두어명 더 있었단다. 원래 주인은 이 녀석만큼이나 고집이 센 사람이었는데 도통 그 주인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어. 그런데 사람들이 모두 포기한 이 녀석이 난 꼭 나 같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그래서 사과를 준 거예요?" 내가 물었다. 

  "아니, 난 그저 내가 녀석을 사랑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을 뿐이야. 말에게는 그들이 사랑받는다는 사실을 알려 줄 필요가 있거든. 이 말은 지금까지 온각 고초를 겪었고, 모두가 포기해 버렸지. 그러니까 버림받았다는 기분과 패배감에 지쳐버린거야. 나는 그렇지 않다는 걸 알려주고 싶을 뿐이란다."  "어떻게요?" 

  "우스운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말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해주려는거야. 매일 사람들에게 길들여지는 생활을 하기 때문에 어느 순간, 태어날 때부터 지녀온 본성과 감정을 잊어버리거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존재라면 누구라도 사랑받고 싶어하지만, 혼자라고 느끼면 그 어떤 일도 극복하기 어려워진단다."  "말이 외로움을 느낀다고요?"

  "물론이지. 사실 말이라는 동물은 생각보다 사람과 많이 닮았어. 태어날 때는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할 지 잊어버리게 되지. 에디. 장담컨대 너도 마찬가지일거야. 사람들은 어른이 되면 뭐가 되고 싶으냐고 묻지만 그건 잘못된 거야. 그런 질문은 이 말을 보면서 그저 '농사에 쓰는 말'이라고 소개하는 것과 같아. 이 말의 진짜 정체는 착하고 다정하고 믿음직한 말이거든. 무슨 뜻인지 알겠니? 무엇이 되느냐가 중오한게 아니란다. 사람들이 정말 물어야 할 것은 '어떤 어른이 되고 싶냐'이어야 하지."    

 

  "에디,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랑 다르단다. 그들은 무엇이 될지, 어디서 살지, 심지어 내일 무슨 일을 할지도 모르고 지낸단다. 그저 바쁘게 움직이면서 내일은 또 언젠가는 행복하게 되기를 바라기만 하지. 하지만 너 같은 사람들은 문제가 없겠구나. 그러니까 그런 거창한 계획을 세워놓고 자신할 수 있는 것 아니겠니!"

 

  "남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자신도 행복해지는 법이란다.!"

 

  "때때로 너무 마음이 단단한 것도 약점이 된단다. 정말 강해지고 싶다면 먼저 약해져야 할 필요가 있어. 네 몫의 짐을 다른 사람과 나눠보렴.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는 것도 필요하단다. 어려운 일인건 알아. 하지만 가족은 네가 살아가면서 만날 수 밖에 업는 폭풍 속에서 쉴 곳을 마련해주는 사람들이야." 

 

  "에디, 사람 일은 아무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단다. 하지만 거기에 어떻게 반응하고 대처하는가는 마음 먹기에 달린 일이지. 우린 모두 행복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야. 믿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에디 넌 행복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야. 그런데도 네가 행복하기 않다면 그건 다른 누구의 잘못도 아닌, 네 탓인거야."

 

  "에디, 때노는 가장 간절하게 바라는 선물이 이미 우리에게 와 있는 경우가 있어. 하지만 그걸 받으려면 먼저 고집을 버려야만 한다."

 

  "에디, 자전거처럼 사소한 물건이 너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면 나는 처음부터 이걸 선물해줬을거야. 하지만 자전거는 그럴 힘이 없단다. 그 어떤 물건도 너에게 행복을 주지는 못해. 너를 영원히 행복하게 해줄 무언가는 네 안에서 찾아내야 하는 거야. 그건 가게에서 살 수 있는데 아니란다."

 

 

  2019.2.8.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