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20230908_장거리 연습주

햇살처럼-이명우 2023. 9. 9. 06:53

  춘천마라톤 접수를 한 이후부터 마음이 급하다. 평소에 운동이라야 주말에 10km 조깅이 전부인데, 주중 운동도 없고해서 지난번에 이어 장거리주를 준비한다.
  의정부에 있는 사무실에서 집까지 거리가 약 30km 정도라 충분하게 달려서 올 수 있는 거리다. 어제 자동차로 출근하면서 준비물은 다 챙겨서 가져다놓았다 생각했는데, 바셀린과 종이반창고를 빠뜨려서 약국에서 구매해서 챙겼다. 젖꼭지에 종이반창고를 엑스자로 붙이고, 쓸리는 부위는 바셀린을 듬뿍 발랐다. 1층 편의점에 가서 이온음료 두 통 사서 베낭에 꽂고, 식염포도당도 두알 먹고 여분도 챙겼다. 오후4시 직원들 배웅을 받으며 사무실을 출발한다.
  백석천 고수부지로 나와서 천천히 달린다. 바람이 살랑살랑 그리 덥지는 않다. 지난번 8월달 보다는 그늘이 많이 져서 부담이 없다.
  5km지점까지 쉬지않고 달린다. 이온음료와 식염포도당 두 알을 먹고 계속해서 달린다. 10km 지점에서도 이온음료와 식염을 먹고 계속달려 월릉교 입구까지 왔다. 태능사거리로 갈 수 있는 월릉교 까지가 15.5km 지점이다. 여기까지는 거의 쉬지않고 달려서 왔다. 램프를 걸어서 다리 위에 올라서니 교통체증 속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계속해서 천천히 달린다. 태능사거리를 지나고 화랑대역, 태능, 태능선수촌을 지나 삼육대 정문에서 좀 쉰다. 거의 20km 지점이다. 이온음료를 먹고 문자로 가족에게 안부 보낸다. 지금까지는 잘 가고 있는데 이따 또 연락하겠노라고.
  삼육대 앞 오르막구간을 걸어서 담터사거리를 지나 내리막은 조금 달린다. 양쪽 다리 모두 쥐가 난다. 배운대로 양손의 어제혈을 강하게 눌러주니 조금 풀리는 것 같아 뛰다걷다 퇴계원으로 이동을 한다. 담터에서 퇴계원까지는 인도를 이용한다. 지난 8월에 자전거 도로를 찾느라 고수부지에서 왔다갔다 에너지 소모를 너무 많이 했던 기억을 생각하며 이번에는 한방에 쓱 지나간다. 퇴계원 다리를 지나서 23km 지점. 힘이든다, 배도고프고. 바나나를 2개 챙겨온다고 생각은 했는데 이번에는 한방에 갈 자신이 있어서 준비하지 않았는데 역시 에너지 고갈로 더 가기가 힘들다. 마침 언덕 위에 페리카나 치킨 상호가 보이고 많은 사람들이 밖에 나와 임시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치킨을 즐기고 있다. 순간 여기까지다 라는 생각이 들고 내 발걸음은 치킨 집으로 향한다. 야외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후라이드 치킨 반마리와 생맥주를 주문했다. 모자와 장갑을 벗었더니 땀으로 미끌거리지만 휴식한다는 생각과 허기를 채우고 시원한 생맥주를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행복하다. 치킨으로 허기를 달랜 후 달려서 가려고 했는데 생맥주가 두잔, 세잔 늘어나니 택시타고 가야겠다고 결정이 된다. 가족에게 먼저 저녁을 먹으라고, 나는 여기서 요기되도록 먹고 택시타고 가겠다고 문자했다. 카카오 택시 검색하여 호출하고, 맥주를 한 잔 더 하고 일어났다.
  땀으로 택시 시트가 젖을까봐 손수건을 시트에 깔고, 등받이가 젖지 않도록 몸을 앞으로 숙여 뒷자리에 앉아 집에 왔다. 샤워하고 나오니 마무리 스트레칭을 안해서 온몸이 뻐근하지만 누우니 어느새 꿈나라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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