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춘천마라톤 배번호를 받았다.
코로나 3년을 지나며 마라톤 대회도 많이 달라졌다. 11월에 서울에서 열리는 JTBC마라톤은 달리지를 못한다. 신청자 추첨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안내대로 신청절차를 진행했지만 당첨되지 않았다. 출발점을 상암으로 옮기더니 참가신청을 이상한 방법으로 변경했다. 용품회사의 상술에 넘어간 것인지, 젊은이들의 니즈를 반영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진입장벽이 높게 만들어졌다. 이런 대회는 아무리 메이저 대회라고 해도 나가고 싶지 않다.
내년 동아마라톤도 선착순 참가신청이라고 해서 인터넷접수 창이 열리자마자 접속했지만 신청되지 않았다. 서울이라는 시내 구간 교통통제를 해야하는 애로는 이해한다. 그렇지만 용품업체의 상술과 선착순 접수로 준비된 달리미의 참가를 막는 처사는 이해할 수 없고 주최측은 욕먹는게 당연하다. 전통있는 마라톤대회는, 준비된 달림이들과 함께하는 달리기 축제가 되어야지 그들만의 리그로 계속 진행된다면 마라톤 저변이 점점 줄어들 것이다.
춘천마라톤은 메이저 대회이지만 집에서 멀어 자주 출전하지 않았는데, 올해 나에게 풀코스를 달릴 수 있는 기회를 준 춘천마라톤에 감사한다. 춘천마라톤은 멀기는 하지만 달림이들의 축제로 함께할 수 있는 좋은 대회다. 신청에서 탈락한 사람이 있는지 모르지만, 참가신청이 접수되었고, 드디어 어제 배번호를 받았다.
풀코스를 70여회 완주했지만 이번에 받은 배번호는 여느 때와 다른 의미가 있다. 코로나 기간 동안 대한민국 사회 모든 것이 위축되어 있었는데, 이번 춘천마라톤을 계기로 많은 사람이 어우러져서, 우리사회와 내 자신의 신명을 새롭게 일깨우는 계기로 삼고 싶다. 거친 호흡으로 내면에 쌓인 먼지를 닦아내고 함께 호흡하며, 신명나게 달리면서 감상하는, 의암호변의 단풍은 덤으로 충분하다.
2023.10.21.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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