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불자가 부처라고 했다지? 백성이 모두 부처라면 그만한 강국이 어디 있을까?'
불교를 들어와 고구려의 첫 사찰 이불란사의 완공을 기념하여 천하 각국의 승려들과 불자들이 모여든 자리에 참석한 구부(소수림왕)는 이렇게 답설하였다.
"삶이란 무거운 것이다. 가야 할 길을 평생 모른 채, 가지 말아야 할 길만을 한 평생 배우며 사는 것이 삶이다. 무거운 멍에를 어깨에 메고, 갈 곳을 모른 채 한숨만 쉬는 것이 우리네 모두의 삶이니라."
"아미타불."
"내 손수 만법을 제정하여 천하에 선포하고 뒤돌아 생각하니 가지 말아야 할 길을 더욱 공고히 할 뿐 갈 길을 알려주는 한마디가 없었다. 슬피 여기어 세상을 살피니 서역의 부처란 이가 참으로 당당히도 제 뒤를 따르라 하더라. 내가 함부로 하지 못한 말을 하였으니 그가 나보다 나은 것이 맞으리라."
"아미타불......"
"하여 내 백성들에게 부처의 법설을 전하노니 일어서기 힘든 자, 스스로 걷기 힘든 자,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자는 그의 뒤를 따라도 좋다. 그것이 이 모자란 왕이 미안함을 담아 권하는 바이다."
소수림왕. 그는 왕이 된 후 다섯해 동안 태학을 세움과 동시에 불교 또한 들여와 백성의 삶과 마음을 다졌고, 스스로 법을 제정하여 나라의 근간을 다졌으며 세법(稅法)을 정비하여 나라와 백성의 살림을 보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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