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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행복_20250516

햇살처럼-이명우 2025. 5. 16. 06:51

  "내가 그대와 논쟁을 한다고 하자. 그대가 이기고 내가 졌다면, 그대는 정말 옳고 나는 정말 틀린 것인가? 내가 이기고 그대가 졌다면, 나는 정말 옳고 그대는 정말 틀린 것인가? 한쪽이 옳으면 다른 쪽은 반드시 틀린 것인가? 둘다 옳거나 둘다 틀린 경우는 없을까?" <장자,제물론>

어리석은 자와 논쟁하면 더 어리석어진다. 누군가가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면 생명에 관련된 일이 아닌 한 열렬히 동의해줄 일이다. 정말로 그가 옳을수도 있지 않은가. 또 그가 틀리고 내가 옳다면 굳이 논쟁을 할 이유가 무엇인가. 그러는 대신 크게 웃고난 후 크게 심호흡 한다. 바닷가에 앉아 바다소리인가 파도소리인가를 놓고 논쟁하는 사람이 있다면, 끼어들지 말고 웃으며 지나갈 일이다.

  상대방이 마음을 열 준비가 되지 않은 메시지를 이해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돌아서면 나의 가슴과 의지에 따른다. 받아들임과 흘려보냄, 이 전략을 나는 계속 실천해 나갈 것이다. 당신이 누군가와 논쟁한다면 그것은 죽은자와 논쟁하는 것이다. 누구나 머지않아 죽을 것이기에. 무기같지도 않은 무기로 상대방을 이기려고 하는 대신, 빠르게 동의하고 자신의 시간을 창조적인 일에 몰입하는 것이 감정을 소모하지 않는 관계법이다. 무의미한 논쟁을 끝내고 삶의 심연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논쟁에서 이기는 내공이 아니라 논쟁에 휘말리지 않는 내공이다.

  한 남자가 영적 스승을 찾아와 물었다.
  "영원한 행복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스승이 말했다.
  "바보들과 다투지 않아야 한다."
  남자가 말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자 스승이 말했다.  
  "그렇다 그대의 말이 옳다."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 류시화, 수오서재, 2024>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