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을 시작하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제주도 올레길을 먼저 생각한다. 하지만 나에게 제주올레길은 별 감흥이 없다. 왜냐하면 2005년 200km제주 울트라마라톤을 완주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순환도로는 총 187km 정도인데 200km를 맞추어 울트라마라톤 대회가 있었고 2005년에 나는 35시간에 완주를 했다. 2006년에는 강화도에서 강릉까지 308km 한반도 횡단 울트라마라톤도 완주를 했다. 건강을 위한 달리기가 달성해야하는 목표로 변하면 점점 더 높은 목표로 향하는게 사람의 욕심이다. 욕심을 내려놓고 가족의 조언을 받아들여서 마라톤은 조깅으로 바뀌었다. 그거던 중 코리아둘레길에 관심을 가졌고, 내 두발로 내가 태어난 조국을 한바퀴 여행하는 것은 아주 큰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회사생활 정년을 앞두고 6개월의 공로연수 기간이 주어지는데 이 시간을 이용하여 시작을 하기로 준비했고, 처음 시작으로 DMZ평화의 길에 도전하기로 했다.
DMZ평화의 길은 대한민국의 북쪽을 동에서 서로 가로지르는 둘레길로 강화도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510km 거리에 총 34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하루에 20~25km정도만 걸으면 약22일 지나면 완보할 수 있을거라 계획되었다.
처음에는 비박용텐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이틀은 비박을 하고 하루 숙소를 잡아서 가는 것으로 계획했다가 매일 밤 숙소를 이용하는 것으로 수정하여 22일 동안 완보에 필요한 준비물을 챙겨서 출발했다.
DMZ 평화의길 순례 1일차(1, 2코스 약 20.6km, 1코스 15.9km, 2코스 4.7km) 누계 : 20.6km
7/28(월) 날씨 아침27도.
집에서 05시30분에 나와서 도농역 05:52 출발 전철을 탄다. 홍대입구까지 이동하여 8번 출구에서 내려 버스정류장에서 06:58분 3000번 버스를 타고 강화터미널로 간다. 가는데 차가 막혀 거의 2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 터미널내 식당에서 급하게 비빔밥 한 그릇 시켜서 아침을 먹었다. 9,000원.
26번 버스(강화터미널->강화평화전망대), 09:25 출발 버스를 타고 09:55분에 강화평화전망대 도착했다. 벌써 날씨는 36도여서 땀이 비오듯 흐른다.
종합안내판 앞에서 QR찍고 대장정을 시작한다.

두루누비 앱을 켜고 1코스 따라걷기를 출발한다.
오늘 1일차는 총35코스 중 1, 2코스 약 21km를 걸을 예정이다. 오늘 숙소를 2코스 중간지점에 예약해 두었으므로 거기까지는 가야한다.
1코스 15.9km를 걷는 내내 그늘은 하나도 없고, 콘크리트 길을 걸어서 가야 하므로 발바닥에 전달되는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고려천도공원(3.6km 지점)을 지나고 점심을 연미정(9.5km지점)에서 먹으려고 계획하고 왔는데 식당은 주말에만 영업을 한단다. 슈퍼가 있어 들어가니 여사장님이 볼일보러 간다고 막 문을 잠그고 있었다. 애원하여 컵라면에 물도 받고, 아이스커피를 하나 사서 야외 테이블에 앉았다. 까딱했으면 점심을 먹지 못할뻔 했는데 구세주를 만난 것 같았다. 컵라면에 아이스커피로 허기와 피로를 달랜다.


원기보충해서 출발. 진해루를 지나고 문수산성 남문까지 걸었다.
14:50도착. 2코스 QR을 찍고, 도로 건너 편에 세븐일레븐에서 휴식한다. 아이스커피와 포카리스웨트 한 통을 먹는다. 오늘 숙소에는 저녁식사가 안되므로 오늘 저녁이랑 내일 아침에 먹을 식량으로 컵라면 2개, 구운계란4개, 삼각김밥 1개를 구매했다. 15,050원.
오른 쪽 발바닥이 물집이 잡힌 것 같지만 멈출 수 없다.
2코스(7.8km,문수산성을 등산하는 코스)
2코스를 시작하니 길은 완전 등산 길이다. 문수산성 전망대와 문수사를 지나 숙소까지 가는데 발바닥 사정이 안좋아 500미터 마다 한번씩 쉬어서 간다. 중간중간에 경로를 이탈하여 되돌아온 길도 많았다. 산길을 4.7km 지나 숙소인 김포거점센터 조강276(DMZ평화쉼터 예약 : 031-8049-3960)에 도착했다. 17:56분. 숙박비는 15,000원. 미리 예약해두었기에 편했다.

쉼터에 도착하자마자 샤워를 했다. 정신을 차리고 이것저것 확인하는데, 쉼터 담당자님(세례명 안나, 전문 산악인)이 너무 잘 해주셨다. 발바닥을 확인하니 오른쪽 발바닥 앞쪽에 커다란 물집에 잡혔다.

실과 바늘을 좀 달라고 부탁했더니 없다며 구급함을 내민다. 할수없이 물집을 네방향 까서 물을 빼내고 밴드를 붙여두었는데 실을 꿴거만큼 신통치 않다.
함께 숙소에 온 부부 일행과 이른 저녁을 먹는다. 나는 컵라면에 구운계란2개로 준비했는데 쉼터 담당자님이 밥 한공기와 김치도 내어주셨다. 오늘 입은 젖은 옷은 세탁기 돌려서 널어 두면 밤새 마른다며 세탁기도 돌려 주셨다. 함께 묵는 부부 일행이 나누어주신 복숭아통조림을 후식으로 맛나게 먹었다.
무더운 여름날에 두개 코스는 너무 힘들다. 32,995보 걸었다.
함께 묵은 부부 일행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남성분은 올해 65세로 해파랑길을 완보했고, 남파랑길도 일부 완보했으며, DMZ평화의 길도 여러개 구간을 완보했고, 이번에 2,3코스를 걸으러 왔다고 하셨다. 한번에 완보하는 것도 의미있지만 그러면 무리가 많으니 구간구간 계획하여 순례하는 것이 어떠냐는 조언을 들었다.
나도 한방에 완보하는 무식한 돌격대의 태도를 잘게잘게 쪼개어 구간구간 완보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변경한다.
준비물은 최대한 간단하게, 여벌 옷은 한벌만 준비하고, 하루에 한 개 코스씩만 걷는 것으로 실행해야겠다. 베낭은 최대로 가볍게 준비해서 걷자.
19:30분. 일찍 잔다.
금일 소요비용 : 28,050원 (식비 13,050원, 숙소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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