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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색의 의미_20240829

사내는 창조리를 따라 단풍나무로 눈길을 돌리더니 의미심장하게 한 마디 던졌다.   "단풍은 고구려 사람을 자극하지요."  "고구려 사람이요? 왜 하필 단풍이 고구려 사람을 자극하는지요?"  "국상, 저 단풍에는 유래가 있소. 혹시 아시오?"  창조리는 말없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 단풍잎이 빨간 색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 같소?"  "나는 우둔하여 문예에 취미를 갖지 못하였소."  "하하, 국상같은 천하의 재목이 웬 겸손이란 말이오? 아무튼 저 단풍은 피를 머금고 있어요."  "피요? 사람의 피를 말하는 것인가요?"  "누구의 피인지 알아맞춰 보겠소?"  "귀하는 느닷없이 나타나서 나를 골탕먹이는군요. 내게 묻지말고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다 얘기해 보시오."  "저 단풍에 물든 피는 바로 치우의 피요...

책읽기 2024.08.29

20240806_왕의 모습을 보이는 자가 왕이다.

아달휼의 등장에 정신을 놓고 있던 개걸루가 고함쳤다. "이제와서 족장 놀음을 하시겠다고? 십년도 전에 숙신을 버린 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 따위 소리를 지껄이느냐! 그래, 이제 무슨 기분이 내켜서 우두머리가 되겠다고?"  "아니, 내가 아니다."  "무어라?"  "왕으로 정해진 자가 아니라 왕의 모습을 보이는 자가 왕이다. 숙신이 섬길 왕은 내가 아니라 저기 묶여있는 저자이다."  아달휼은 포박당한 을불을 가리켰다.  "머리가 있다면 생각해 보아라! 누가 온 재산을 가지고 와 숙신에 토해내겠으며, 누가 숙신 백성을 위해 밥을 퍼주겠으며, 누가 전식을 하는 부부에게 말을 베어 주겠느냐. 저 개걸루가 그럴것이냐? 아니면 단구가 그러겠느냐? 대답해 보아라!"  (......)   "고구려가 너의 백성음은 알겠다..

안전관리 2024.08.06

20240802_행복이 무엇인가?

"행복이 무엇인가? 본능을 잘 채우는 게 행복 아닌가? 식욕과 물욕과 성욕과 출세욕 같은 걸 잘 채우면 그게 행복이야. 벌레나 짐승의 삶이라면 행복한 삶이 최고의 목표겠지. 하지만 인간에게는 행복이 최고의 목표가 아니야. 인간은 때로 행복보다 불행을 택하기도 해. 그게 더 의미가 있다면."  "당신은 천국에 가고 싶지 않다는 겁니까?"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며 오로지 하느님이 하라는 대로 할 테니 천국에만 보내주십시오 하는 건 얼마나 천박한가. 교황이 침을 튀기며 팔아대는 면죄부를 사는 건 또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모두 위대한 인간 지성을 모독하는 기만이자 역사의 오류일 뿐이야."  분노한 재판장은 벌떡 일어났다.  "한 마디로 대답하시오. 당신은 나의 스승이었고, 한때는 모두..

안전관리 2024.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