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무엇인가? 본능을 잘 채우는 게 행복 아닌가? 식욕과 물욕과 성욕과 출세욕 같은 걸 잘 채우면 그게 행복이야. 벌레나 짐승의 삶이라면 행복한 삶이 최고의 목표겠지. 하지만 인간에게는 행복이 최고의 목표가 아니야. 인간은 때로 행복보다 불행을 택하기도 해. 그게 더 의미가 있다면." "당신은 천국에 가고 싶지 않다는 겁니까?"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며 오로지 하느님이 하라는 대로 할 테니 천국에만 보내주십시오 하는 건 얼마나 천박한가. 교황이 침을 튀기며 팔아대는 면죄부를 사는 건 또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모두 위대한 인간 지성을 모독하는 기만이자 역사의 오류일 뿐이야." 분노한 재판장은 벌떡 일어났다. "한 마디로 대답하시오. 당신은 나의 스승이었고, 한때는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