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130. 혁신의 느린 걸음, 바스카르 차크라보티, 푸른숲, 2005

햇살처럼-이명우 2010. 4. 14. 17:12

130. 혁신의 느린 걸음(SLOW PACE of fast change), 바스카르 차크라보티, 푸른숲, 2005

 

  내 마인드에 혁신이 필요한가? 습관을 바꾸기, 회사의 우리회사의 혁신을 위한 내용이 있을까 하고 빌려본 책인데 깊은 개념들이 나오니 너무 어렵다. 일부 아는 사례들은 익숙했지만 전반적으로 설명이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책이다.

 

  '과거는 앞으로 펼쳐질 미래의 안내자라는 말을 수없이 들으며 자랐다. 과거를 먼지속에 묻어 버리려 아무리 노력해도, 특히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최신기술이 어제를 잊게 만들어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혁신이 존재하기에 미래는 과거와 다른 모습이 된다. 바로 여기에 도전도 존재한다.'는 작가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고든 무어(인텔의 공동창업자)는 반도체의 집적회로의 소자수가 매 18개월 마다 두 배로 늘어난다는 무어(Moor)의 법칙을 제시했다.

 

죄수의 딜레마 - 1950년 프린스턴대학의 수학자 터커(A.W Tucker)

두 죄수가 체포되었다. 범죄에 대해서는 두 죄인만이 알고 있다. 다른 증거가 없으므로 두 죄인만 입을 다문다면 풀려날 수 있다. 따로 신문을 받으면서 두 사람은 상대를 배신하고 사실을 털어놓은 후 혼자만 석방되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상대가 어떤 행동을 보일 것인지에 상관없이 그렇다. 그 결과 두 죄수는 가장 불리한 선택을 하고 만다. 둘 다 상대를 배신하고 결국 모두 벌을 받는 것이다. 여기서 딜레마는 둘 다 입을 다물면 최선의 결과가 나오지만 개인적인 이해관계가 그 행동을 선택하지 못하게 한다는데 있다.

 

최종 판세에서 시작하라.

"여기서 어느 쪽으로 가야하는지 좀 알려줄래?"

"그건 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에 달려있어." 라고 고양이가 대답했다.

                                         - 루이스 캐롤<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어도비(Adobe)사의 공동창업자 존 워녹(John Warnock)의 아크로뱃(Acrobat), PDF(Portable Document Format)

 

거꾸로 추론하는 훈련은 결과에 대한 예측에서 시작된다. 결과 예측이란 우리 인간의 타고난 본성에 역행하는 일이 많다. 또한 추론해야 하는 상황이 수많은 선택들이 상호 작용하는 네트워크인 만큼 매우 복잡하다. 기본적으로 혁신가는 확신을 가지고 위험을 감내하는 존재이므로 '일단 뛰어들고나서 상황을 파악하려는' 성향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네트워크에 무작정 뛰어들다가는 엉뚱한 방향으로 가버릴 위험성도 분명히 있다. 그리하여 시장은 혁신가의 도전에 반응하여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여버렸는데, 이를 깨닫지 못하고 엉뚱한 전략적 선택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무작정 뛰어들기 전에 먼저 사고하는 편이 현명하다. 그곳이 뛰어들만한지, 아니면 발끝만 담가볼만 한지 판단하기 위해서다.

 

미래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미래는 수많은 참여자들과 함께 진화하는 것이다.

                                                                                   - 존 실리 브라운(제록스 수석연구원)

 

Hot mail - 1996. 사비어 바티아(sabeer Bhatia)와 잭 스미스(Jack Smith)가 세운 전자우편 서비스회사, 이후 MSN에 합병, 오늘날 인터넷 사용자 네명 중 한명이 고객일 정도이다.

 

핫메일과 같은 바이러스 마케팅의 성공사례는 확산을 가능케하는 전자매체의 속성을 분명히 드러낸다. 이 속성은 세가지로 나뉜다. 첫째가 구조, 둘째가 기술,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가 참여자들에 대한 동기부여 혹은 제약과 직접 관련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바이러스 마케팅'이라는 용어는 전자 네트워크 시대에 등장했지만 사실 전파 메커니즘의 개념 자체는 인터넷 출현보다 훨씬 앞서 나타났다. 실제로 타파웨어(Tupperware)에서 화장품, 장거리 전화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파 메커니즘을 이용하는 다단계 마케팅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인터넷을 넘어서 작용하는 전파 메커니즘으로는 '입소문 마케팅(buzz marketing - 소비자가 다른 소비자에게 통신이나 행동을 통해 혁신을 전파하는 방법)이 있다. 포트, 청바지, 스쿠터등 수많은 제품이 바로 이런 메커니즘을 통해 시장에 퍼져나갔다.

  영화나 책, 장남감, 패션유행, 심지어 의약품까지도 이런 입소문 마케팅에 의존해 왔다. 지금도 이 입소문 마케팅의 위력은 무시하기 어렵다. 물론 오늘날 더 정교화된 메커니즘이 많긴하지만 말이다.

  페이팔사의 피터 틸(Peter Thiel)은 전파메커니즘을 성공적으로 응용하는 방법이 "감기에 걸리는 것 보다도 더 쉽다"고 말한다.

 

2006.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