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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오디세이아(1,2,3), 미하일 퀠마이어, 현암사, 2005

햇살처럼-이명우 2010. 8. 6. 15:08

152. 오디세이아(1,2,3), 미하일 퀠마이어, 현암사, 2005

 

  10년 전쟁을 마치고, 10년 동안 방황을 끝내고, 돌아온 오디세우스는 고향으로 돌아와 아내인 페넬로페에게 추근대는 청혼자들을 물리치려고 불쌍한 거지로 변장한 후 청혼자들이 놀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성으로 갔다. 거기서 기다림에 지쳐 청혼자들에게 마지막 조건을 말하는 페넬로페의 목소리를 들었다.

 

   "오디세우스의 활을 당겨 화살 하나로 열두개의 도끼자루 머리에 있는 구멍을 꿰뚫을 수 있는 사람을 남편으로 맞이하겠어요."

 

  이것은 오디세우스가 예전에 자주 기예로 남편외에는 어느 누구도 해낼 수 없음을 페넬로페는 잘 알고 있었다. 경기는 시작되었다. 도끼 열자루를 세워놓고, 벽에 걸려있는 오디세우스의 활도 내려 놓았다. 청혼자들이 활 시위를 당겨보려고 애썼으나 성공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 때 남루한 거지가 나타나 말했다.

 

  "저도 시합에 끼워 주십시오"

 

  " 저 거지에게도 기회를 한번 줘 보자"

 

  청혼자들은 비웃으면서 한 번 해보라고 활을 내주었다. 오디세우스는 활을 받아 기름으로 문지르고 줄은 매끄럽게 되도록 불위에 달군 다음 시위를 당겨 화살 하나로 도끼 열 두자루를 꿰뚫었다.  청혼자들이 혼비백산하는 사이, 두 번째 화살이 시위를 떠나 청혼자의 우두머리격인 안티노오스의 목에 명중했다. 오디세우스에게 무슨 말인가 건네려던 또 한명의 청혼자와 결탁하여 수작을 부렸던 시녀들도 성문에 목을 매달았다.

 

  "나요. 당신 남편 오디세우스요"

 

하지만 페텔로페는 믿으려하지 않았다. 아니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오디세우스를 시험해보기로 했다.

 

  "좋아요. 그렇다면 당신은 우리 둘만이 아는 비밀도 알거에요. 하지만 그건 내일 말해도 좋아요. 오늘은 충분히 보았으니까요. 살아남은 시녀에게 당신의 침대를 침실

  밖으로 내놓도록 지시하겠어요. 내일 비밀을 제대로 말해준다면, 당신이 오대세우스가 분명하니 그 때 다시 침대를 안으로 들여놓도록 하겠어요."

 

오디세우스는 격분해서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요. 내 침대를 밖으로 내놓다니! 무슨 일이 있었던거요? 우리 침대는 나누어지지도 않을 뿐 아니라 밖으로 꺼낼 수도없게 되어있소. 땅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올리브 고목 줄기를 깎아만든 것이잖소?"

 

바로 그 말이 페넬로페가 듣고 싶어한 비밀이었다. 그 때 필라스 아테나가 나타나 누더기 차림을 한 오디세우스를 다시 눈부신 영웅으로 탈바꿈시켰고, 두 사람은 서로를 뜨겁게 포옹했다.  - 미하엘 퀠마이어

 

총 3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1,2권은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가 청혼자들로부터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성장소설로 묘사하고 있다. 필라스 아테나 여신은 벤죠제작자, 멘터스, 몬토르의 속에 들어가 텔레마코스를 괴롭히지.

 

"특이한 것은 평범한 것보다 알아차리기 쉬워서, 시간이 흐른 뒤에도 기억하기가 쉽다. 그 특이한 것만이 기억에 남기 때문이지. 하지만 평범한 것은 잊어버리기가 쉬워. 그 때문에 한 인간은 '단 한번' 한 일에 의해 평가되기 쉬운거야. '언제나' 하고 있는 일에 의해 평가되는게 아니란 말이야."

 

위장을 배불리고 싶은 소망이 충족되고 나면 '소망'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게되며, 갑자기 그 단어는 고양된 정신세계의 욕구를 표현하는 단어가 되어버린다. 이 때의 '욕구'란 어원상으로는 비슷한 뜻이 될지 몰라도, 사실 육신의 욕구와는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단어가 되는 것이다......

 

1,2권은 텔레마코스의 성장소설로 꾸며지고, 3권은 칼립소에 대한 이야기와 트로이전쟁의 시작배경에 대한 내용으로 서술한다. 

칼립소는 오대세우스에게 영생을 주겠다고 유혹한다. 전쟁 10년을 마치고 3년을 유랑하다 오기이아 해변에 표류한 오디세우스는 오기이아섬의 요정 칼립소에게 구조되고 여기서 7년동안 머물면서 영생과 양심의 가책, 등에 대해 경험하고 고민한다.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온다.

 

아름다움이란 짧아야 한다. 아름다움이 오래 지속되면 그 이름은 고통이 된다.

 

아름다운 얼굴의 바다는 따르는 사람들을 유혹해서 파멸시킨다. 그러면서 '날 욕하지마. 바람이 날 덮쳐와서 거친 파도로 날 부추기거든!' 하고 자신을 옹호한다. 그러면 바람은 바다가 우리에게 복종하고 현신적으로 대하면, 높은 파도도 난파선도 없을거라고 말한다.

 

 

2006. 10. 10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