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 로마인 이야기.11 (종말의 시작), 시오노 나나미, 한길사,2002
영국의 역사학자 에드워드 기번
독일의 역사학자 몸젠
'오현제 시대' 96년~180년, 네르바, 트라야누스, 하드리아누스, 안토니누스 피우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금시대'
로마인들이 신들에게 드리는 '기원'은 이 불행에서 우리를 구해 주십시요라고 비는게 아니라, 우리 인간은 이 불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테니까 신들도 그런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비는 것이다. 유대교나 기독교 같은 일신교의 신은 인간에게 살아갈 길을 지시하는 신이지만, 그리스인이나 로마인은 신들에게 그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인간이 살아가는 방법은 인간 자신이 생각해서 결정할 문제이고, 신들의 역할은 그 인간의 노력을 뒷받침 해주는데 있다고 생각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본래 타고난 기질부터가 행동적이라기보다 사색적이었다.>
디오게네스는 철저한 견유학파(풍자적이고 빈정겨리는 태도로 인생을 바라보는 학파) 철학자 였는데, 누더기를 걸치고 커다란 통속에서 살고 있었던 이 철햑자를 동방원정에 나선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찾아왔다. 젊은 대왕은 디오게네스 그 앞에서서 "내게 원하는게 있으면 말해보시오" 하고 말하자, 디오게네스는 "햇빛을 가리지 않도록 옆으로 비켜 주면 좋겠소" 라고 말했다.
<알렉산드로스도, 폼페이우스도, 카이사르도 수 많은 전투에서 적을 무찌르고, 많은 도시를 공략하고, 몇몇 도시는 송두리째 파괴했다. 수천명을 헤아리는 기병과 보병이 희생되었다. 하지만 그들도 어느 맑은날 무대에서 퇴장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도, 그의 말을 돌보던 하인도, 죽은 뒤에는 똑 같이 재가 되었다.>
콤모두스 황제 때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는 두 편이다. 1964년 로마제국의 멸망(The fall of the Roman Empire), 2000년 글래디에이터
루킬라, 아우렐리우스의 장녀
마르쿠스가 심취해 있던 철학은, 어떻게하면 올바로 살 것인가 하는 문제에는 대답해 줄지는 모르지만, 인간이라는 생물은 숭고한 동기로 행동할 수도 있고, 비열한 동기로 행동할 수도 있다는 인간사회의 현실까지는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것을 가르쳐주는 것은 역사다.
내란은 역시 비극이다. 희생된 개인에게도 비극이지만 '국가'에도 비극이다. 내란만 일어나지 않았다면 로마제국이라는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었던 수많은 인제들이 패배자가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사라져 버린다.
내란은 스스로 자기 몸에 상처를 내어 피를 흘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피를 많이 흘리면 죽지는 않는다해도 체력이떨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카이사르가 '루비콘 강'을 건넌 뒤에 보인 '관용'이 그를 적대한 원로원 체제 고수파한테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소 카토와 부루투스는 로마의 한 시민이 다른 많은 시민에게 '관용'을 베푸는 것이야말로 공화정의 적이며 카이사르의 자기 만족에 불과하다고 비난했지만, 그것은 카이사르의 참 뜻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카이사르는 '루비콘 강'을 건넘으로서 내란을 시작했지만, 그 내란으로 사라져버릴 인재를 최대한 구하려 한 것이다. 피를 되도록 적게 흘리려 한 것이다. 이것은 결코 감상이 아니라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한 결과였다.
왜 뛰어난 철인 황제 시대에 제국은 물락의 길을 걷는가?
생선은 머리부터 썩는다는데, 로마제국도 드디어 '머리'부터 썩어들기 시작한다.
2007.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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