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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료마가 간다 2, 시바 료타로, 창해, 2002

햇살처럼-이명우 2011. 11. 25. 09:30


료마는 어이가 없었다.
시카다 덴베에는 성급한 사람이다.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흔히 있게 마련인데, 자기 멋대로 생각한 구상에 상대의 치수가 맞지 않으면 몹시 화를 낸다. 이 또한 호인이 지닐 수 있는 성품의 일종이지만 당사자인 료마로서는 여간 난처하지 않았다.

"지사는 도랑에 있다는 것을 잊지않고
용사는 목을 잃는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

'하리마노스케가 바로 그런 인물이었어'

다케치의 말에 따르면 역사야말로 교양의 기초라고 한다. 역사는 인간의 지혜와 무지의 집적이고 그것을 쪄서 발효시키면 훌륭한 술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역사 기술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인물 중심의 '기전체(紀傳體)와 시대의 흐름을 충실히 따르는 편년체(編體)'로써 자치통감(송나라, 사마광, 19년 동안 294권 완성, 고대 중국제국 주나라 위열왕 威烈王 때부터 1천 3백년에 걸친 중국사)은 편년체의 최대 걸작이라 일컬어진다.

"이것보게, 사카모토군, 서양과 대항하기 위해서는 우선 산업과 상업을 육성시켜야 하네. 또 그러기 위해거는 물자를 운반하는 일이 중요해. 말하자면 구로후네가 필요하다는 말일세
"알겠습니다. 그 구로후네를 어떻게든 마련하겠습니다."
"자네가 구로후네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쇼료선생은 실망했다. 지금까지 열심히 이야기한 것이 허사로 돌아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역시 이 검객은 어렸을 때의 소문처럼 머리가 약간 돈 것이 아닐까?
"몇 척이라도 손에 넣겠습니다. 대포를 싣고, 증기로 배를 움직이며 세계를 돌고 싶습니다."
"자네가 그렇게 한단 말이지......"
쇼료는 목소리까지 작아졌다. 일개 고시의 아들인 주제에 무슨 소리를 하느냐고 말하고 싶었다.

2008.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