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253. 료마가 간다 3. 시바 료타로, 창해, 2002

햇살처럼-이명우 2011. 11. 25. 09:32

꽃이 피면 금새 진다. 그 짧은 순간 만이 사랑이다. 열매를 맺으면 사랑이 아니다. 사랑이 아니라 다른 것이 된다.

" 이 칼이 그런 연약한 사내의 기념품으로 내 장롱에서 잠자고 있는 것보다는 용이되어 하늘을 날게 될 네 허리에 있는 편이 훨씬 더 나을거야." - 사카에 누나 -

 

'이 녀석 많이 컷구나'

추측컨데 그 후 수업에 수업을 거듭하여 이런 경지에 도달한 것이 아니라 무언가 다른 일로 정신적인 성숙을 이룬것 같다. 그렇다고 기술적인 성숙은 아니다. 인간의 내면이다. 생사와 승패를 떠나 모든 것이 무가 되고 자신도 무無에 녹아드는 것이 검법과 선의 극치라고 하는데, 료마가 도달한 경지는 여기에 근접한 것 같다.

......

  만명에 한 사람. 자연의 법칙 속에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경지에 도달하는 보기드문 인간인지도 모른다.

'료마가 그런 인간이다.'

  그런 소질이 있다. 생각해보니 료마는 열아홉살 때 입문한 이래 아집我執과 자의自意라는 것이 없었다. 자연 그대로 마치 태어날 때의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내인 것 같다. 원래 그 무엇도 받아들일 수 있는 큰 그릇인 것이다. 검술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결국은 경지境地에 이르는 것이다.

 

2008.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