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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 시체를 부위별로 팝니다. Body Brokers, 애니 체니, (주)알마, 2007

햇살처럼-이명우 2012. 1. 18. 21:35

272. 시체를 부위별로 팝니다. Body Brokers, 애니 체니, (주)알마, 2007

미국 기자 협회 주최 데드라인 클럽 어워드 특종 보도부문 최고상 수상작

인간은 시체를 이리저리 끌고다니는 작은 영혼이다. 에픽 테토스 Epictetos

프롤로그
1. 황무지
2. 최적의 상황
3. 장사꾼
4. 죽기만 해봐, 넌 내꺼야
5. 다시 살아난 사람들
6. 별로죠?
7. 뼈기계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마태복음 7장3절

다이너 : 의과대학에서 실습용 시체를 준비, 관리하는 사람

후각에서 착각을 일으키는 것은 대개 심리적 상태와 연관이 있는데, 냄새가 자신에게서 난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현상.

수술을 뜻하는 '시저리 surgery'는 '손기술'을 뜻하는 그리스어 'cheirgia'에서 왔다. 그리스 사람들은 전쟁에서 입은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이집트 사람을 고용했다. 그들은 이미 할례나 성형수술 같은 몇 가지 수술을 아주 오랜 옛날부터 해왔기 때문에......기원전 6세기 무렵 코스 섬이나 지금의 터키에서는 범죄자의 시신으로 해부실습을 했다. 이런 실습 덕분에 코스 섬의 두 외과의는 뇌가 인간의식의 중추노릇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기원전 5세기 히포크라테스는 탈골된 어깨를 어떻게 고치는가를 비롯해 의학과 관련된 수 많은 기록을 남겼다.
안타깝게도 중세의 교황은 인간해부 금지령을 내려 이런 지식의 상당수가 사라져버리고 그 발전이 멈춰버렸다......
1400년대 해부와 수술의 관심
1500년대 교황은 해부금지령 철폐
1743년 영국에서는 외과의들이 이발사와 분리하여 자기만의 협회를 꾸렸다.

의과대학에 시신을 기증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최후'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 동의서는 대개 불명확하고, 시신이 언제 누구에게 어떤 목적으로 쓰일 것인지에 대해서는 부족하기 짝이없는 정보만 들을 뿐이다. 또 기증자 가운데 대다수는 의과대학이나 기관에 대한 신뢰가 두터워 의사들이 자신을 배신할 것이라고는 추호도 생각하지 않는다.

의과대학에 기증한 시신이 넘쳐나 다른 학교와 같이 쓰일 일은 꽤 흔한 일이었지만 이런 가능성에 대해서도 기증자들에게는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시신이 넘쳐날 때 학교는 브로커를 고용해 중간업자로 쓴다. 브로커는 대체로 시신을 대량구매하는 쪽을 선택했다. 그들은 시신을 골라서 운반하고, 고객을 찾아서 물건을 구매하고, 뒤처리까지도 도맡아 했다. 시신하나를 가지고 여러 명의 고객을 상대하는 일은 재활용 개념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이었다.
기증자들과 그 가족들은 결코 돈을 바라고 기증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학교가 시신을 브로커들에게 파는 순간 그 가족들의 뜻을 저버리게 된다. 시체 브로커들은 어쩔 수 없는 장사꾼인 까닭에 일단 시체를 사게되면 최대한 이윤을 남기려고 한다.

모든 육신은 죽은 뒤 부패하고 나서 평안을 얻는다. 심장이 멈추는 순간, 피는 시체의 아래쪽에 모이면서 시반을 형성한다. 시체는 곧 싸늘히 식고, 근육은 이완되었다가 딱딱하게 굳는다. 첫번째로 눈, 그다음은 목, 턱 순으로 사후 경직이 일어난다. 나머지는 부위에 따라 다르다.

죽은 뒤 사흘 정도 지나면 초록빛 반점이 몸통을 중심으로 퍼지고 허벅지까지 내려간다. 박테리아에 잠식당하는 것이다. 박테리아가 내는 가스는 몸을 부풀게 하고 직장에서 내장을 분리시키고 혈액을 코와 입으로 몰아간다. 이 박테리아가 클로스트리디움 소델리 박테리아(무릎 뼈이식, 감염, 사망)다.
한 3주가 지나면 심장과 간, 신장이 탈장되어 액화한다. 그렇게 되면 시체는 뼈만 남은다.

2008.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