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5.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죠반니노 과레스끼, 서교출판사, 2004
강과 길은 서로 견줄 수 없다. 길은 역사에 속하고, 강은 지리에 속하니까. 그런데 왜 이런 비교를 하는 걸까? 역사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지리적 환경에 순순히 따를 수 밖에 없듯 사람들은 역사에 순종하게 된다. 결국, 역사는 지리적 환경의 영향 안에 있다.
사람들은 산에 긴 터널을 파고 강줄기를 돌려놓으면서 지리적 환경을 바꾸려고 애를 쓴다. 그렇게해서 환경적인 새 길을 냈다고 자랑하지만 바뀐건 아무것도 없다. 왜냐하면 어느 날 모든 것이 깡그리 사라져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노아의 그것과 같은 홍수가 일어나서 다리들이, 무너지고 둑들이 박살나고, 도랑들이 무두 메워져 버릴 것이다. 홍수는 사람들이 사는 집들과 관청들과 오드막들도 한꺼번에 쓸어가고, 수마가 훑고 간 폐허에는 잡초와 흙더미만 무성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모든 것이 처음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돌팔매질로 짐승들과 싸워야 하고 역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될 것이다. 우리가 지금가지 겪어욘 것과 하나도 다를게 없는 똑같은 역사가 말이다.
'학식이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생각이다. 말만 번드르하고 생각이 없는 속 빈 강정이라면 제 아무리 멋진 말을 해도 아무 소용이 없는거다. 판단을 내리기 전에 그들을 한 번 시험해보자.'
'말을 뱉고 나서 네가 한 말을 생각하기보다, 할 말을 먼저 곰곰이 생각하고 나서 그 다음 말을 하거라. 그러면 어리석은 말을 내뱉는 것을 후회하는 일은 없을거다.'
'자네들은 자네들 나팔을 불게나. 우리는 우리의 종을 울릴테니까. 이게 민주주의 아닌가. 한 쪽에만 소리 울릴 권리를 준다면 그게 독재가 아니고 뭔가?'
' 일흔살이 되면 무서운게 딱 한가지 뿐이지. 이 질긴 목숨을 너무 오래 부지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말이야.'
'태양을 저 하늘 높이 있게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시다. 그렇지 않았다면 반대당에서 선글라스를 판다고해서 앙심을 품고 태양의 불을 꺼버리는 자들의 꼴을 보게 될테니까. 여러분, 여러분은 지도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시오. 그들은 무척 똑똑한 사람들이오. 미워하는 구두장이를 벌주기 위해 여러분의 발을 잘라야 한다고 가르치니까 말이요!'
'저희는 돈까밀로 신부 자격이 없다고 말씀드린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저희는 그저 그 분이 인간으로서 커다란 결점이 있다고 말씀드렸을 뿐인데요.'
'예, 주교님은 이해하실 겁니다. 의자로 머리통을 얻어맞다보면 어리석은 생각을 품는게 사람이죠.'
2009.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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